새벽에 너무 추워서 일어나 벗어놓은 옷을 껴입고 겨우 잠을 자려고 하는데 4시 30분부터 1시간 이상을 크게 음악을 틀어 놓는 거였다. 호텔 평가란에 좀 시끄럽다고 하더니...
아침은 빵, 계란범벅, 시리얼, 고추절임, 커피가 전부였다. 아침은 8-9시, 저녁은 7-8시 사이에 먹고, 그런데 저녁은 음료도 없고 덜 익은 감자요리에 콩을 으깬 음식인지하고, 고추절임, 빵이 전부였다. 이렇게라도 저녁까지 주는 게 고마운 일이라는 걸 지방으로 가면서야 알게 되었다.
차뿔떼빽 공원(chapultepec)을 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묵고 있는 2호선의 소깔로(zocalo)역에서 pino suarez역으로 가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7정거장을 가야했다.
우리가 탄 칸은 여자밖에 안보였는데 앉거나 서거나 화장하는 여자들이 많이 보여 한국 아줌마들이나 멕시코 아줌마들이나 아침에 화장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거는 똑같다고 느껴졌다.
지하철역 표시에는 글자보다 더 크게 역을 상징하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차뿔떼빽 역은 메뚜기 그림이었다.
지하철역 표시까지 그림으로 표현하니 글을 모르는 사람들도 내리는 역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차뿔떼빽공원(chapultepec)을 가로질러 가다가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소년 영웅들의 기념비였는데 사진을 찍기도 싫고 기운이 없었다.
아침에 세수할 때는 코피까지 났다. 혹시 고산병??
뒤로 소년 영웅들의 기념비가 보인다.
소년 영웅들의 기념비.
1847년 미국과의 전쟁에서 차뿔떼빽 성이 포위당했을 때 어린 사관생도였던 이들은 미군에게 항복하는 대신 멕시코 깃발을 몸에 감고 떨어져 죽음을 택했다고 한다.
호수가 보일 때 오른쪽으로 빠지니 국립인류학 박물관이 나왔다.
국립인류학박물관은 입장료가 57MS였다.
박물관은 건물의 전체적인 모습이 ㅁ자 형태였다.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니 여행책자에서 봤던 생명의 나무 조형물이 보였다.
그런데 기둥이 있는 곳은 그늘인데다 검은색이라 사진이 잘 안나왔다.
기둥 뒤쪽은 아저씨들이 바닥 공사하느라 장비를 늘어놓고 있어 사진으로 담기에는 별로였다.
우리는 오른쪽 1층부터 1실(인류학 입문실), 2실(메소아메리카실)을 보고 2층(멕시코 원주민 문화실)으로 올라갔고, 다시 1층으로 와서는 순서가 뒤죽박죽이라 사진을 봐야지 어떤 실인지 알 수 있다.
건물들 가운데에는 파피루스가 자라는 인공연못이 있었는데 붉은 귀 거북들이 많이 살았는데 일광욕을 하기위해 높은 곳에 나와 있었다.
2층의 중간부분에서 보니 입구 앞쪽에 있던 생명의 나무가 잘 보였다.
1실과 2실
2층 멕시코 원주민실
전시실은 별 것 아닌 것도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토우 비슷한 것도 있었고, 술을 담는 그릇도 손잡이나 몸통 부분을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여 만든 것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테우티우아칸 실의 켓살코아틀신전 모형은 멋졌다.
켓살코아틀과 나란히 있는 신은 비의 신으로 틀랄록이라고 한단다.
마야달력으로 알고 있던 것은 아스텍 달력으로 태양의 돌이라고 한단다.
영상으로는 볼 경기장의 경기하는 동영상이 멋있었는데 게임에서 진 팀이 제물로 바쳐졌다고 한다.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는 TV는 LG제품이었다.
박물관이 너무 넓어 쉬엄쉬엄 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서 생명의 나무 더 안쪽에 있던 파피루스가 자라고 있던 인공 호수 주변에 앉아 준비해간 점심을 먹었다.
우리는 햇빛이 너무 싫어서 해를 등지고 앉았는데 다른 외국인들은 모두 햇빛을 향해 앉았다.
박물관을 나오기 전 기념품 가게에서 구경을 하다가 55MS나 하는 가죽에 태양과 달 그림이 있고, MEXICO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책갈피를 샀다. 거의 입장료와 맞먹는 값이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바깥으로 나왔는데 볼라도레스 하는게 보였다.
볼라도레스는 아즈텍 이전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전통놀이로 베라크루스주의 토토나카족의 놀이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볼라도레스는 비를 기다리는 마음과 풍요를 기원하는 일종의 제천의식으로 토토나카족이 하늘에서 땅으로 하강하는 신의 모습을 새가 공중을 선회하면서 땅에 내려앉는 모습으로 표현한 놀이이고, 볼라도레스는 일종의 종교적 행위라고 한다. 당시에는 30m 높이의 나무 기둥을 세워놓고 네 명의 볼라도르가 13번 회전하면 모두 52번이 되는데, 이는 세상의 주기를 상징한다고 한다.(참고: 땅을 딛고 마야 아스텍 문명 위에 서다.)
그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는데 올라가서 한참 쉬면서 앉아있더니 빙빙 돌면서 바닥까지 닿던 긴 끈을 위쪽에 돌아가면서 촘촘히 감았다.
거의 다 감고 자기 허리춤에 묶을 정도만 남겨두고 좀 쉬다가 허리에 묶고 누워서 천천히 돌면서 내려오는데 내려오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볼라도레스 동영상1~3.
백업 받은 자료로 동영상은 티스토리로 옮겨지지 않아서 저장장치에 있던 파일을 찾아서 2023년 다시 올림.
볼라도레스를 준비하며 의식을 치르고, 6명 중에서 4명이 높은 기둥을 오르고 있다. 지금 봐도 아찔하다.
꼭대기를 돌며 기둥 높이만큼 긴 줄을 꼭대기에서 빙빙돌며 기둥의 끝부분에 감고있다.
드디어 새처럼 날고 있는 사람들.
볼라도레스 하는 모습을 처음부터 다시 보면서 동영상을 찍기 위해 근처에 있던 포장마차에서 과일(25MS)과 햄버거(32MS)를 사 먹으면서 기다렸다가 찍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팔이 아파 중간중간 끊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럴 때 팔이 4개면 얼마나 좋을까?
동영상도 찍어야하고, 사진도 찍어야해서 동영상을 잠시 끊고 사진을 찍은 다음 다시 동영상을 찍었다.
박물관 한 곳만 봤는데도 너무 힘들어 돌아오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더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지하철에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이 거의 없어 우리를 신기한 듯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야 했다.
거의 메스티소인데 키는 작고 뚱뚱하며 얼굴은 까무잡잡하다.
소깔로에서 내려 대성당에서 잠시 앉아 졸다가 성당을 한 번 둘러보고 금은방거리 쪽으로 갔다가 돌아왔다.
물을 12MS에 3병 준다고 하여 샀는데 1개를 시원한 것으로 바꾸고 바로 열어서 먹었는데 뚜껑이 때 국물이 있어 자세히 보니 새물이 아니었다. 장사치들이란...
멕시코 인들은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나 애정표현에 스스럼이 없었다.
가장 대박은 디에고 리베라 박물관을 가려고 예술궁전에서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데 공원 가운데에 남여가 땅바닥에 끌어안은 상태로 누워있는 것이었다.
이 글은 다음 블로그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2023년 티스토리에 다시 옮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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