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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울산-김포-도쿄-아사히카와(11.7.30)

도쿄에서 마츠리가 열리고 있었다.

 

드디어 출발이다.

어젯밤 11시 넘어 집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오고 있어서 좀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서울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다.

나는 인도갈 때 샀던 배낭에다가 캐논 카메라가방이 있었지만 너무 큰거 같아 작은 배낭에 카메라를 넣고 가기로 하여 배낭이 두 개가 되어 앞뒤로 매게 되었다.

나중에 카메라를 넣었던 가방이 애물단지가 되어 큰 배낭 뒤에 매달고 다녔는데 참 보기가 거시기했다.

그리고 다들 배낭 커버를 하고 왔는데 내 배낭에는 맨아래쪽에 매트를 묶다보니 폭이 넓어져 배낭과 세트인 커버가 너무 작아서 끼울수가 없어 그냥 갔다.

다행히 공항에서 짐을 부칠 때 내 배낭은 커버가 없는 관계로 비닐에 넣어서 짐을 부쳐줬다. 

서울에 도착해서는 지하철 입구 문을 열지않아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들어갔다.

가뜩이나 짐이 무거운데 미친 짓을 한가지 했다.

보고 있던 캐나다가 배경인 두꺼운 추리소설을 가는 길에 본다고 넣어갔다가 무거워서 혼쭐이 났다.

다행히 여유시간이 많아 다 보기는 했는데....

 

고속터미널에서 개화행 지하철을 타고 21번째 역이 김포공항이었다.

공항까지 걸어서 가는데 벌써 배낭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다.

김포공항에서 아침 8시 5분(JAL 90) 출발하여 9시 50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엠블렉이라는 아이돌 애들이 있었다.

우리 바로 앞 무빙워크를 걸어가는데 확실히 아는 얼굴이 없어 별 감흥은 없었다.

일본 여자들은 몇몇 지나가며 손을 흔들거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공항 경비들이 연결 통로에서 에스코트를 해주었다.

아마 경비 아저씨들이 없었다면 사실 누군지 관심도 없었을 것이다.

아사히카와로 가는 비행기 탑승 시간이 오후 5시 45분이니 대략 8시간 정도의 시간이 비었다. 

 

그래서 짐을 먼저 부치고 도쿄 시내로 나갔다.

시내까지 산수선 신주쿠까지 500엔을 주고 표를 끊었다.

산수선 순환선을 가기전에는 다행히 급행 연결선을 타서 신주쿠에 빨리 도착하였다.

 

 

신주쿠에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가스버너를 사는 일이었다.

사실 석유버너를 일행이 준비했는데 짐 보내는 규정이 까다로워 사용한 버너에 남아있는 기름이 문제가 되어 석유버너를 짐에 부칠수가 없다는 것을 개찰을 기다리고 있다가 방송에 나와서 알았다.

그리고 석유버너는 24시간안에 찾아가지 않으면 폐기한다고 하였다. 

Keico라는 백화점 5층 스포츠 매장에서는 한 곳밖에 버너를 파는 곳이 없어서 공항을 나오며 위치를 확인하며 i에서 받아온 지도를 보며  다른 전문 매장을 찾아갔다.

 

다행히 쉽게 찾은 매장은 다양한 등산용품을 취급하였는데 더운 일본 날씨와 카메라와 책까지 넣은 배낭 무게때문에 진이 빠진 상태라 테이블에 앉아 쉬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양한 제품들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고 사기도 하는데...

 

매장을 나와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우동가게들이 있어서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가게에 줄서서 들어가 하나씩 시키고 앉았다. 나는 가케 우동을 시켰는데 제일 빨리 나왔고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 튀김(700엔)까지 해서 2800엔이었다.

 

 

배부른 상태로 카메라 가게에 들어갔는데 가게는 좁아터졌고, 물건은 경쟁적으로 크기를 줄인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손에 딱 들어가는 크기라 휴대하기에는 그만일 것 같았다.

 

 

가게 앞 신주쿠 도로에는 7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한다는 '에이사 마츠리'가 한창이었다.

그런데 도쿄의 날씨는 정말 건물에서 나갈 엄두가 안날 정도로 더워서 사진도 멀찍이 그늘에 서서 찍다보니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행사를 지켜보며 그렇게 땡볕에서 자기 순서를 기다리며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더운 날씨에 아랑곳않고 너무 신나게 행사에 참여하여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오키나와의 무더위를 견딘 사람들이라 도쿄의 무더위는 별 것 아니었을 수도 있다.

 

 

사실 거리를 지나가다가 유구(流球)라는 한자를 보고 오키나와와 관련있다는 정도만 생각했다.

이런 행사가 있는 줄도 모르고 봤는데 나중에 돌아와서 검색을 해보니 아주 유명한 행사였다.

검색을 해서 알아낸 마츠리에 대한 내용이다.

 

[오키나와에서는 음력 7월 15일에 조상의 영혼을 떠나보내고 가내 안전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행해지는데 이것이 “에이사 마츠리”이다. 크고 작은 북들의 소리에 맞춰 남녀의 손동작 춤과 산신(三線:뱀 가죽으로 만든 오키나와 지방의 민속악기), 지우타이(地謠:전통예능 노(能)에서 요쿄쿠(謠曲)의 설명 부분을 여러 사람이 부르는 것), 광대역 등 다양한 역할이 커다란 대열을 이루어 거리를 춤추며 행진한다. 2011년에는 10회를 맞이하는 의미있는 해라서 기념제가 아닌 동일본 대지진의 부흥기념으로 열리게 됩니다.

 

에이사라는 것은 오키나와의 봉오도리 (백중맞이 춤)입니다. 1603년, 류큐왕조 시대에 정토진종이 전해져 장례식과 법요에 염불자가 염불가를 부르며 영혼에게 공양하게 된 것이 에이사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오본의 행사 이외에도 일본각지에서 선보여, 영혼을 뒤흔드는 듯한 용장한 함성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름의 신쥬쿠,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이 에이사 축제 때에는 신쥬쿠 거리가 오키나와 일색으로 물듭니다. 민요 (샤미센 연주)와 북 연주, 그 주변을 돌면서 추는 원형무용이 눈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박력만점입니다.]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부채를 나눠주는 사람이 있어 나도 하나 얻었다.

물론 산에 올라가는 날 숙소에 두고 왔지만...

신주쿠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카메라 가게를 나온 뒤 바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나와 다른 1명은 시원하게 냉커피(400엔)를 마셨는데 다른 일행 4명은 맥주를 마셨다.

맥주를 싫어하는 나도 부드럽게 넘길 수 있을정도로 맛이 순했다.

 

아사히카와에서는 택시 2대를 불러서 숙소까지 갔다.

가는 길에 여우도 보긴했는데 정말 시골길이었다.

숙소(백화장,1인당 8300엔-인근에서 가장 저렴한)의 온천이 끝내줬는데 묵직했던 어깨가 확 풀린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불은 원래 추운 동네라 오리털로 만든 이불이었는데 마음에 들었다.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2023년 다시 작성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