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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대설산 및 비에이, 후라노(11.7.30-8.6)

대설산의 아사히다케( 旭岳 ) 올라가는 길에 만났던 야생화 초원과 황냄새를 풍기며 김을 내뿜고 있는 분기공들.

 

이번 여름(2011년)에는 일본 홋카이도의 중앙에 있는 대설산의 야생화를 보러 갔다왔다.

예상은 3일정도 대설산에 머물려고 했지만 욕심이 생겨서 5일 동안 대설산을 종주하게 되었다.

마지막날 무려 11.8km를 하산하느라 왼쪽 무릎에 무리가 와서 지난 월요일(8일) 병원에서 사진을 찍어보니 관절의 뼈가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앞으로 조심을 하라고 한다.

무릎에 무리가 가는 다이어트나 운동을 조심하라고...

다행히 내려올 때 무릎에 조짐이 보였지만 조심하며 내려와 산행을 모두 마무리 잘했는데 문제는 다음날부터 무릎이 자동으로 접히며 보호를 하느라 절뚝이며 걷게 되었다.

할 수 없어서 일본에서 돌아오는 공항에서 무릎보호대(1,100엔)를 사서 착용을 하고 나서는 걷기가 한결 수월했다.

 

이때 샀던 무릎보호대는 2023년 현재도 잘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다른 제품들도 많이 사 보았는데 일본 공항에서 산 것만 못하다.

11년에 샀으니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아직 사용하고 있다.

이제는 무릎 연골이 많이 닳아서 6개월마다 연골주사를 맞고 있으니...

 

친구르마 꽃
친구르마 열매. 우리나라에는 없는 꽃. 아래 열매의 모습은 담자리꽃나무를 닮았는데... 학명은 Sieversia Pentapetala

 

5일 동안 대설산의 어마어마한 야생화들을 보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색깔도 다양하고, 모양도 종모양을 비롯하여 예쁘고, 또 너무도 많은 종류의 꽃들을 보며 잠깐 일본의 자연이 부럽기도 했다.

신들의 정원, 천국의 정원 등 어떤 단어로 그 아름다움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홋카이도의 대설산은 위도상 우리가 쉽게 갈 수 없는 백두산과 비슷하여 백두산에서 자라는 식생과 비슷한 꽃들이 많다고 하였다.

 

에조 가솔송

 

성주풀-경북 성주에서 처음 발견(일본 이름 : 코마쿠사-망아지 머리 닮은)

 

문박사님의 렌즈와 손길이 닿은 코메바쯔가사쿠라. 역시 사진의 색감이 다르네.

 

푸른 가솔송
앞쪽이 만병초, 뒤에 보이는 나무는 마가목
원추리

 

치시마쯔가사쿠라.

그리고 그 아름다운 산에 등산객들이 많지않아 너무 좋았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산들에는 떼지어 다니는 산악회 사람들로 산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반해,

이곳의 산행객은 많지도 않을뿐더러 가이드의 인솔아래 줄맞춰서 소규모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등산로를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우리와 우연히 이틀이나 이웃에 텐트를 치고 마지막날 동대설장에도 같이 묵게 된 일본사람한테 듣기로는 일본에서는 주로 등산은 건강을 위해서 은퇴를 한 노인분들이 주로 한다고 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등산로 상에서 만난 대부분의 분들이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아버지나 할머니여서 좀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또 이정표가 너무 없었고, 오래되어 삭아서 부러진 이정표들도 보였다.

솔직히 처음 간 우리는 얼마나 남았는지 시간을 가늠할 수 없어 불편하긴 했지만 자연을 자연그대로 두는 모습이 나름 괜찮아 보였다.

길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바위들이 많은 곳에는 노란색 페인트로 동그라미나 직선을 군데군데 그어서 표시하고, 또 어떤 곳은 돌맹이에 분홍색 리본을 묶어서 길을 잃지않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자연이 만든 환상적인 모습의 정원에서 너무도 많은 야생화를 만나서 눈이 높아진 우리 눈앞에 보이는 사람이 꾸며놓은 후라노와 비에이의 농장에 조성된 정원 모습은 너무도 초라해 보였다. 시기가 좀 늦어서 라벤더는 지는 중이라서 이렇게 베고 있었다.

팜 토미타의 베어놓은 라벤더

 

그래서 후라노에서는 유명하다는 팜 토미타는 입구에서 라벤더 꽃대를 베는 모습만 신기해하며 보고, 기념품 가게만 둘러보고 서둘러 나왔다.

비에이에서는 자연에서 멋지게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원없이 만나고 온지라 유명하다고 소개된 나무(크리스마스나무, 철학의 나무 등)들이 가소로워 보였다.

나는 그래도 유명하다는 나무들은 좀 보고싶었는데 크리스마스 나무를 본 일행들 모두 장난하냐면서 바로 다른 나무들은 볼 것도 없다면서 자작나무가 많다는 곳으로 바로 가자고 하여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했다.

 

크리스마스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