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Canyon(2005.8.3)

 

8월 3일 : Laughlin → Williams → Grand Canyon → Page

 

건기임에도 밤새도록 비가 오고 천둥번개가 치더니 출발할 때도 계속 비가 내린다. 새벽 5시 38분 출발하여 다리를 건너 Arizona주로 접어들자 비는 그친다. 차안에서 일출을 보았는데 오늘 일정을 축하하듯이 쌍무지개가 떴다.

 

다음은 Arizona와 제로니모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이다.

Arizona는 인디언 말로 ‘물 없는 사막’이라고 하며, 모하비사막보다 더 메마르고 산들도 거칠다고 한다. 미국이 추진하는 인디언 보호정책은 인디언 말살정책으로 일을 안해도 돈을 주기때문에 나태해지게 되어 술, 마약을 하게되고 생식력이 떨어져 결국 인디언들의 인구가 줄어든다고 한다.

  제로니모(미국의 무력에 저항한 아파치족 지도자)가 마지막까지 백인들과 싸웠던 곳도 Arizona 사막이라고 한다. 제로니모는 300명의 부족을 모아 특공대를 만들어 인디언의 자존심을 걸고 싸우기 위해 처자를 죽이고 갔다고 하며, 미국 기병대와 10년 동안 전쟁을 한 후 백기를 들었는데 50명 정도 최후의 전사가 재판을 받으러 동부로 가다가 병으로 죽기도 하고 탈출하다가 죽기도 했단다. 제로니모는 수감생활 중 성경을 접하면서 기독교를 믿게 되고 전도사를 거쳐 목사가 되어 남은 생을 목회 활동을 하면서 생활했다고 한다. 미국인들은 제로니모를 영웅시 하는데 모하비 사막에서 해병대 훈련을 할 때 고공 낙하시에 '제로니모'를 외친다고 한다.

 

Williams에서 한국식당에 들러 북어국을 아침으로 먹고, 50센트로 좀 비싸긴 했지만 반가운 자판기커피도 마셨다.

 

 

멀리 있는 Eagle Mountain이 잘 보이는 것을 보니 Grand Canyon도 잘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글 마운틴은 옛날에는 인디언들이 집을 찾아갈 때 이정표로 삼았지만 지금은 그랜드 캐년을 볼 수 있나 없나 하는 지표로 삼는다고 한다. 그랜드 캐년은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50곳’ 중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차창 밖으로 그랜드 캐년이 보이자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감탄사를 연발한다. 총길이가 446km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부선 길이가 444.5km라고 하니 비교하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그랜드 캐년을 볼 수 있는 point는 여러 곳이 있었지만 우리는 Yavapai Point와 Desert View에서 그 웅장한 장관을 구경하였다. 그리고 일행 모두 경비행기를 타서 하늘에서 그랜드 캐년을 보고자 했었는데 제한된 좌석 수 때문에 우리 일행에서는 4명만 타고, 나머지는 I-Max에서 영화로 그랜드 캐년과 관련된 영화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Yavapai Point에서 찍은 다양한 모습의 그랜드 캐년

 

누런 황토물이 흐르는 콜로라도 강물 위로 다리가 보이는데 인디언들이 협곡속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Desert View 전망대 가는 길

 

그랜드 캐년을 Desert View에서 본 모습들. 이곳의 모습이 퇴적층이 더 잘 보이고 멋진 것 같다.

 

 

Imax 영화(10$)는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내가 직접 헬기를 타고 가는 느낌으로 좋았지만 내용은 별로였다. 직접 헬기를 타보는게 좋은데... 그런데 정작 헬기는 타본 사람은 돈이 아깝다고 한다. 헬기가 협곡속으로 들어가 볼 줄 알았는데 그냥 위쪽에서만 보여주었단다.

한국차를 보고 반가워서 찍었는데, 애리조나주의 상징은 그랜드 캐년으로 글자에는 그랜드 캐년이 번호판의 그림은 선인장이 멋지게 서있는 풍경이다. 멋대가리 없는 우리나라 번호판과 비교된다. 2005년.

 

 

저녁은 중국식 뷔페에서 먹었는데 주인 아저씨는 우리나라 인천에서 살다온 사람으로 한국말도 잘하고 음식맛도 짜지도 않고 정말 맛있었다. 점심은 사막 지역이라 그런지 음식이 너무 짰다. 심지어 샐러드에 끼얹어 먹는 소스마저 짜서 음식이 전혀 맛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