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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아몬드와 풍력발전, 협죽도(2005.8.5)

유카나무를 배경으로. 2005년

8월 5일 : Las Vegas → Barstow →Bakersfield → Fresno

 

하루 종일 이동하면서 사막과 캘리포니아의 농업경관, 풍력발전기를 눈으로만 본 날이다. 우리가 지나온 사막들은 식생이 자라고 있는 사막이었는데 주로 가장 눈에 띄는 나무가 유카나무(Joshua Tree)였다. 유카는 인디언들이 생활에 필요한 신발, 옷, 카펫뿐만 아니라 바늘까지도 유카의 잎에서 얻었다고 하는 나무로, 몰몬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서 사막을 헤매다가 유카의 형상이 꼭 예수(Joshua)가 길을 안내하는 듯하다 하여 Joshua tree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사막을 달리는 길은 거의 직선으로 운전을 하고 간다면 지루한 길이다.
사막의 유카나무. 우리나라의 유카에 비해 잎은 작은데 큰 나무다.
유카나무 아래 보이는 식물들은 사막에서 자라다 보니 잎은 퇴화되었다.

 

 

캘리포니아의 5대 농산물은 오렌지, 건포도(포도주-나파밸리), 아몬드, 쌀, 마초라고 한다. 오렌지나 포도, 아몬드 나무나 농작물들은 모두 일직선으로 줄을 잘 맞추어서 심었는데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기 위해서인데 농사에 이용되는 많은 물은 공짜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작물이 캘리포니아산 쌀인 ‘칼로스’인데 오래전부터 일본과 한국에 수출하기 위해 품종개량을 하여 거의 우리나라 쌀로 밥을 한 것 같았다. 그 넓은 땅에서 저렴하게 생산된 농산물들은 우리 농산물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다음은 5대 농산물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2005년)

선키스트로 유명한 미국산 오렌지는 오렌지 협동조합이라고 하며, 오렌지는 그루당 7불의 수입이 생기고 대단위 경작을 한다고 한다. 포도주는 잔의 목이 긴데 긴 목부분을 잡고 혀 밑으로 와인을 넣어 입을 헹구듯이 마셔야한다고 하며, 꼬냑은 잔의 밑부분을 잡아야 하는데 손의 열로 꼬냑을 데우기 때문이라고 한다. 포도주는 먹다가 남았을 때 뉘어서 보관을 해야한다고 한다. 아몬드는 유럽산을 개량한 것으로 그루당 12불의 수입을 가져오며 버릴 것이 없다고 한다. 껍질들도 발효시켜 거름으로 쓰고... 쌀은 한국 가격의 1/4이고, 마초는 충분한 햇빛을 받아 말이 필요한 영양분을 골고루 갖춰서 질이 좋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의 부농들은 1년에 3시간을 일하는데 1시간은 은행 융자 받는데, 1시간은 그해 가격을 결정하면서 농장주들과 회담을 하면서, 1시간은 엔지니어와 스프링쿨러 작동에 관하여 면담을 하는데 투자하고, 나머지 모든 농장일들은 멕시칸들이 한다고 하는데 우스개 소리가 아니라 정말 그런 것 같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나무 사진들.

이 사진은 이동 중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들른 휴게소에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발견하고 달려가서 찍었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나무. 그냥 보면 우리나라 복숭아 나무 같다.
줄을 맞추어서 심은 아몬드 나무. 2005년. 2023.1.24. KBS에서 방영한 설특선 BBC 다큐 '그린 플래닛'을 보다가 놀랐다 바로 미국 여행할 때 찍었던 이 사진이 생각나서... 봄에 꽃이 필때면 미국 전역에서 가져온 벌통을 곳곳에 놓아두고 수정을 하는 모습이 장관이면서 저렇게 단일작물을 심었다가 바나나처럼 피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TV를 보면서 들었다.
벌어진 과육 안쪽에 있는 씨앗이 아몬드이다.
아몬드 나무가 병충해에 걸린 것 같다.

 

 

 

캘리포니아에는 3군데에서 풍력발전을 하고 있는데 고속도로를 지나가는 길에 있어서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차를 잠시 세우고, 풍력발전기를 보고가자고 하고 싶은데 미국의 고속도로는 법으로 갓길에 차를 세울 수가 없다고 한다.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는데 하나의 풍력발전기가 10일 동안 충전이 되면 3가구의 한 달 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풍력발전기가 돌지 않고 멈춰있는 것은 이미 충전이 끝난 것이며, 풍력발전기는 주식 공모를 통해서 모두 개인이 관리한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찍은 캘리포니아 풍력발전기 사진들.(2005년)

우리나라 대관령은 풍력발전기가 54기로 다른 곳에 비한다면 54기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마지막 사진에서 보듯이 캘리포니아의 풍력발전기는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다.

캘리포니아 풍력발전기(2005년)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풍력 발전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것 같다.

 

 

바스토우(Barstow)는 대륙간횡단철도(암트랙)의 중간기착지인데 대륙간횡단철도는 서부지역의 자원을 동부지역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서 건설되었다고 하며,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에서 동부의 뉴욕까지 연결된다. 센트럴 퍼시픽 철도회사를 세워서 돈을 많이 벌었던 스탠포드는 후에 개인적인 불행한 일(아들 교통사고 사망)을 겪으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탠포드 대학을 설립하게 된다.

철도 건설에 동원된 중국인들은 야간 작업까지 하면서 건설기한을 단축했다고 하며, 건설대금의 20%만 지불하고 나머지는 땅으로 주었다고 한다.

대륙간 횡단 철도

 

바스토우의 철도 선로들

 

바스토우의 철도 선로

 

 

 

캘리포니아 도로의 중앙분리대에는 유도화(잎은 버들을, 꽃은 복숭아를 닮았다고 하여 붙인 이름, 일명 협죽도)가 많이 심어져 있었는데 두더지로부터 도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유도화는 뿌리와 줄기에 독성이 강하여 우기 때 줄기를 타고 뿌리로 내려간 독성물질이 땅에 남아 있다가 건기에 두더지가 땅을 파서 도로가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농원에 협죽도를 심은 이유는 독성 향기 때문에 날파리가 달려들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협죽도를 중앙분리대에는 심지않고 가로수로 심은 것은 두 군데에서 보았다. 거제도와 제주도의 만장굴 가는 길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독성이 있는 협죽도 가지를 모르고 잘라서 김밥을 먹다가 죽은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미국의 농산물들은 크기가 엄청 컸는데 한국에서 종자를 가져와서 심어도 그렇게 된다고 한다. 저녁 때 나온 상추를 크기를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상추 잎이 너무 커서 앞에 앉아서 식사하던 샘한테 얼굴을 가려보라고 했었다.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2023년 1월에 작성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