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행들은 비행기표를 출발 2달전에 예약을 했었고, 알래스카에서는 휴대폰을 가져가도 받는 것만 되고 전화를 거는 것은 안된다고 하여 로밍을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항공사에서 연락을 해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비행기 연착 사실을 공항에 가서야 알고서는 황당했다.
우리는 전날 사용하던 자동차를 기름을 가득채워 반납하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하여 새벽부터 기다렸는데 안내방송도 없었다. 대만항공 데스크 앞에만 날려쓴 글씨로 상황을 게시하고 있었고, 천재지변인 태풍 때문이라 숙박비나 체류비를 줄수 없다고 하여 다시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또 신세를 지게 되었다.
대만에 제8호 태풍 '모라꼿(일부지역 강수량 3,000mm)'이 피해를 주면서 비행기가 연착하여 오전 4시 30분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는 오후 3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하여 갑자기 생긴 12시간 정도를 쉬게 되었다.
알레르기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일행은 마침 시간이 생겨서 어머니와 병원을 다녀왔다.
그런데 병원비가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치료비와 주사비, 약값을 포함하여 약 400달러를 지불했다고 한다.
물론 외국인이라서 의료보험이 안 된다고는 하더라도 너무 비싼 요금이었다.
미국이 잘사는 나라기는 해도 가난한 사람이 살기에는 힘든 나라라는 걸 실감한 사건이었다.
미국의 의료보험은 주로 사설기관에 의해 제공되는데 노인 의료 보험이나, 국민의료 보조, 소아의료보험과 노병 건강 관리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료보험을 사설 기관이 제공한다고 한다.
적어도 인구의 15퍼센트는 전혀 보장이 되지 않고 있으며 상당 수의 인구도 의료혜택을 알맞게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개인이 의료에 쓰는 소비가 크며 투발루를 제외한 유엔가입국 중 어느 나라보다도 의료에 소비하는 국가의 전체 수입이 더 많다.(위키백과사전)
갑자기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좀 쉬다가 동네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였다.
알래스카 가옥구조는 특이했는데 대부분 2층 구조가 많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1층 건물처럼 보였지만 집안으로 들어갔더니 반지하에도 방이 있는 2층 구조였다.
건물 대부분은 나무를 이용하여 지었고, 집을 지을 때는 뼈대가 되는 지주를 영구동토층 깊숙이 박아야 한다고 한다.
반지하 건물이 있는 이유는 화산 폭발에 대비한 것이라고 하였다.
환태평양조산대에 속하는 알래스카는 화산폭발 뿐만 아니라 지진도 자주 일어나는데(미국 전체 지진의 2/3가 알래스카에서 발생), 1967년에는 리히터 규모 9.2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비상식량으로 1달 정도를 먹을 수 있는 캔을 집집마다 준비해둔다고 하였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지상 건물 1층만 있는 집도 지하에는 사람이 대피할 수 있는 좁은 공간은 마련한다고 하셨다.
앵커리지의 우리가 머물렀던 마을은 참 부러웠다.
집집마다 마당에 잔디를 심었고, 도로도 넓은 편이라서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있는 우리나라와 대비되었다.
비행기는 8일 오후 4시에 이륙을 하였는데 대만의 타이빼이에는 9일 오후 5시 15분에 도착하였다.
비행시간 약 9시간 15분. 알래스카와 대만의 시차가 16시간이고, 대만이 16시간 빠르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연결이 안되기 때문에 항공사에서 준비한 호텔(Taoyuan hotel) 에서 묵었다.
공항에서 호텔가는 버스가 빨리 출발하지않고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까지 태우고 7시 5분에 출발.
다행히 난 방학중이었지만 다른 일행들은 직장에 전화를 해서 연락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계획을 잡을 때 예상했던 여행경비는 4백만 원 정도였다.
그런데 결산한 뒤에 보니 3백만 원 정도의 경비가 들었다.
여기서 1,570,000원은 대만을 경유하는 비행기 삯으로 들어갔고, 6명이 짐도 싣고서 넉넉하게 탈 수 있는 큰 차를 렌트하는데 2,055달러(1인당 343달러), 기름 값으로 682달러(1인당 114달러)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총 교통비로 약 2백만 원 정도를 사용하였다.
주로 먹고 자는데 사용된 비용에서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준비해간 누룽지, 간단한 부식들과 미국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식재료로 밥을 해먹었고, 숙박은 야영을 주로 했기 때문에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었다.
하지만 8월에도 야영은 너무 추웠기 때문에(내가 준비한 침낭이 얇은 탓도 있다) 누가 알래스카를 여행한다고 하면 캠핑카를 빌리라고 추천할 것이다.
알래스카를 여행하면서 인류가 지켜내야 할 멋진 자연환경을 둘러보고, 책에서나 보던 빙하지형, 특히 투명한 옥색의 빙하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런 넓은 땅과 웅장한 자연환경, 엄청난 면적의 국립공원을 가진 미국이 부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다시 알래스카를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툰드라 지대에 빨갛게 단풍이 드는 9월에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멋진 알래스카를 내려다보고 싶다.
참고 자료
김산환, 2005, 나는 알래스카를 여행한다. 한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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