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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2009.8.4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 국경 부근 답사-발디즈

붉은 여우를 만났던 장소에서 본  Top of the World Highway

 

 

4일 아침 8시 10분 숙박을 했던 비행장에서 출발하여 8시 30분경 국경에 도착하였다.

캐나다에 잠깐 넘어갔다 오는데 질문이 총있냐, 담배있냐, 술있냐였다.

캐나다에서는 미국과 달리 km를 사용하고, 유콘주는 알래스카보다 1시간이 빨랐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캐나다 유콘으로 넘어갈 때 있는 미국 쪽 국경검문소
알래스카에서 캐나다 유콘으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 캐나다 국경 검문소

 

캐나다 국경 검문소
캐나다 도슨시티까지의 거리를 km와 mile로 함께 적어놓은 표지판
캐나다 유콘주는 미국 알래스카보다 1시간 빠르다는 걸 보여주는 안내판

 

차를 타고 고원지대를 달리다가 왼쪽으로 가보고 싶은 야트막한 봉우리가 보여서 차를 내려서 구경을 하는데 마침 붉은 여우가 무스의 (고기만 가져가고 남은 버려진) 내장을 뜯어먹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붉은 여우는 몇 번을 보기는 했지만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안타까웠었는데 특히나 하얀 꼬리가 신기했다.

경계를 하면서 고기 주위를 맴돌면서 계속 머물렀기 때문에 이번에는 사진을 잘 찍었다.

그런데 무스는 아무나 잡을 수 없다고 하던데 두 마리의 무스를 잡은 뒤 고기만 가져가고 내장과 뿔 달린 머리, 껍질 부분을 버려두고 가서 보기에 흉했다.

붉은 여우의 하얀 꼬리가 인상적이다.

 

순록의 버려진 부분을 먹고 있는 붉은여우

 

붉은 여우와 만난 뒤 본격적으로 툰드라 답사에 나섰다.

다른 곳에서도 경험했지만 작은 관목과 이끼(선태류), 지의류가 어우러져 살고 있어서 발이 푹푹 빠지는 상황이라 내 발자국 때문에 망가질 것 같아 많이 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돌아섰다.

 

툰드라의 식생 모습. 작은 관목, 이끼, 지의류

 

 

Top of the World Highway(미국,캐나다 국경 ~ 캐나다의 Dawson City)의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잠시 구경하고 있다가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캠핑카를 끌고 여행온 노부부를 만났는데 3주째 여행중이시란다. 

여기저기 사는 자식들도 만나면서 천천히 할아버지가 직접 운전을 하시며 여행을 하신다는데 체력이 대단하신 것 같다.

그리고 캠핑카 뒤에는 ‘할아버지가 최고’라는 손자의 응원문구도 적혀 있었는데 2009년 당시 우리나라의 노인 분들은 엄두도 못내는 환상적인 노후생활을 즐기는 분들이 부럽기만 했다. 2023년 지금 우리나라도 이렇게 사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할아버지는 낚시를 좋아해서 다양한 미끼가 그려진 멜빵을 하고 계시는 재미있는 분이었다.

top of the world highway 안내판
캐나다 밴쿠버에서 출발한 노부부의 캠핑카
노부부가 캐나다에서 부터 타고 온 캠핑카의 번호판.
우리의 통역을 담당했던 샘이 열심히 할아버지한테 궁금한 점을 여쭤보고 있다.

 

할아버지의 낚시 미끼 멜빵

 

 

캐나다 가는 고원지대는 계속 비슷한 모습의 경관이 보였기 때문에 1시간 30분만에 다시 알래스카로 돌아가기로 했다. 

멀리 국경이 보인다.

알래스카로 가는 길이라서 다시 거리 표시가 마일로 표시되어 있다.

 

캐나다 유콘주가 알래스카보다 1시간 빠른 시간대이다보니 국경 폐쇄시간도 저녁 9시부터 아침 9시까지 알래스카보다 1시간 빠르다.

알래스카로 가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
캐나다 유콘은 미국 알래스카보다 1시간 빠르기 때문에 국경 폐쇄 시간(밤9시~오전9시)도 1시간 차이가 난다.

 

앙상하게 불에 탄 모습 그대로 서있는 검은 가문비나무를 보며 내려오다가 도로를 횡단하고 있는 회색 곰을 11시 51분경 발견하였다. 내려오면서 점심은 빵으로 간단하게 해결하였다.

 

발디즈로 가는 길에 있던 토크에서 기름을 넣고 물도 사고, 글렌날렌에서는 커피를 사서 마시기도 하면서 가는데 중간 중간 빙하호들이 우리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발디즈 가는 길에 만났던 작은 호수들

 

서서히 남쪽으로 갈수록 빙하가 보이기 시작했고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내려서 구경을 했는데 Thomsom pass라고 하는 곳이었다.

ELEV 2678'라는 표시는 해발 2678feet 라는 뜻으로 약 800m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고개같은 곳이다.

톰슨 패스 도착하기 조금 전에 본 빙하.

 

톰슨 패스

 

톰슨 패스 부근의 빙하
지의류와 작은 버드나무 종류
군데군데 남아있는 빙하인지 만년설인지와 앞쪽의 지의류
지표는 거의 지의류와 관목으로 뒤덮여 있다.
빙하 녹은 물이 만든 폭포

 

발디즈 가는 길에 빙하 녹은 물이 만든 폭포도 만나고 드디어 발디즈의 한 야영장(Bear Paw Park)에 도착했다.

그런데 야영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고 다들 캠핑카를 끌고 온 사람들이었다.

파란 잔디가 자라고 있는 곳에서 야영을 했는데 자리는 푹식했는데 바닷가라서 그런지 잠 잘때는 추웠다.

이 야영장은 지금까지 야영했던 곳들보다 가격(56$)이 엄청 비쌌다.

대신 샤워를 할 수 있었고, 세탁기도 있어서 10달러를 넣고 밀린 빨래들도 했다.

저녁은 호박이 들어간 맛있는 된장국과 양배추, 양파, 피클을 얇게 쓴 야채, 김을 넣어서 비빔밥을 해먹었다.

북극해에서 내려오는 파이프라인의 마지막 지점을 보고싶었는데 단독 행동을 할 수가 없어 아쉬웠다.

발디즈의 야영장(Bear Paw Park)

 

발디즈는 태평양 연안에 있는 도시로 북극해에서 송유관을 타고 온 기름이 저장되는 곳이다.

그런데 1989년 엑손모빌 석유회사의 기름 탱크에서 원유 유출사고가 일어났던 곳이다.

사고를 냈던 엑손모빌은 막대한 보상금을 지급한 것은 물론 20년이 지난 지금도 해양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한다는데 우리나라 태안에서 기름 유출 사고를 낸 삼성의 책임 회피와 비교가 되었다.

 

엑손 모빌의 발디즈 기름 유출 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