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비가 오는 와중에 텐트를 걷고 7시 40분 야영장을 출발해 스워드(Seward,슈어드)에 9시 이전에 도착했다.
텐트에 물이 묻어 있어서 빙하투어를 하기전 시간이 남을 때 햇살에 텐트를 말려야 했다.
기온은 화씨 52도(섭씨 11.1도).
스워드가 있는 남쪽으로 갈수록 산에는 푸른 옥색을 띠는 빙하와 만년설이 많이 보였다.
이것은 태평양쪽에서 불어오던 바람이 알래스카 산맥에 부딪쳐서 많은 비를 뿌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래스카를 대표하는 빙하들이 모두 남서쪽 해안을 따라 분포한다.
여름에 남쪽 해안지대는 일주일에 닷새는 비가 오거나 구름이 잔뜩 낀 날씨가 많다는데 우리가 빙하투어를 하기 전날 야영할 때도 비가 내렸다.
반면 앵커리지나 페어뱅크스는 여름이 30℃를 오르내릴 만큼 덥고 하늘도 맑으며, 북극권에 가까워지면 여름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 연강수량이 200mm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며, 여름 기온은 20℃ 내외이지만 겨울에는 -50℃ 이하로 내려간다고 한다.
알래스카에 있는 지명(페어뱅크스-미국 상원의원)이나 산의 이름(매킨리산-미국 25대 대통령)에는 알래스카 역사와 관련 있는 인물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1867년 당시 미국 국무부장관 ‘윌리엄 헨리 스워드’는 러시아로부터 단돈 720만 달러에 알래스카를 구입하였다고 한다.
당시 러시아는 차르의 말기로 모피를 얻기 위해 군함을 끌고 와서 개척한 식민지 알래스카를 운영할 힘이 없었고, 미국은 모피를 탐내고 있었기 때문에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당시에는 스워드가 욕을 엄청나게 먹었지만 이렇게 미국 땅이 된 알래스카는 미국의 보물이 되었다.
1959년 미국의 49번째 주가 되었는데 황금이 발견되었으며, 석유가 펑펑 쏟아졌고, 극에 가까운 앵커리지는 비행기의 중간 기착지로서 항공로의 중심이 되었다.
빙하 크루즈 투어는 11시 15분에 티켓 검사를 한다고 했기 때문에 9시경 도착한 우리 일행은 시간이 남아서 Alaska Sealife Center(1인당 20.80$, 주차비 5$)를 둘러보았다.
알래스카의 바다생물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수족관으로 제일 신기한 것은 대형 수족관을 한가로이 왔다 갔다 하는 바다사자였다.
다음으로는 아이들이 말미잘이나 불가사리, 멍게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과 들어가는 입구에 있던 바다사자 아래에 화면을 만들어 본인을 보면서 촬영할 수 있게 한 것이었다.
Alaska Sealife Center에서 본 피오르
스워드 바로 앞에 있는 Resurrection 만의 깊이(954피트, 291m)는 291m이고, 다른 유명한 호수나 수역의 깊이 비교한 그림
빙하 크루즈 투어는 8월 3일(2009년) 페어뱅크스를 지날 때 여행자 안내소에서 예약을 했었는데 6명이 빙하 투어 비용(총 766.80$, 1인당 127.80$), 항구이용비(6명 21$), 세금(6명 53.70$)까지 합하여 841.50$이나 되었다.
점심과 음료수가 제공되기는 했지만 투어비용이 할인을 하고서도 1인당 140.25달러로 무척 비쌌다.
우리가 이용한 배는 아니지만 투어에 이용되는 배. 우리는 Major Marine Tours를 이용했다.
빙하 투어에 이용되는 배
여행기를 쓸려고 다시 팜플렛을 확인해보니 Full-day가 136달러로 11시 45분(11시 15분에 티켓 검사)에 스워드를 출발하여 오후 7시 15분 스워드로 돌아온다고 되어 있다.
빙하 크루즈 투어의 코스는 빨간색은 반나절 코스이고, 우리가 선택한 것은 노란색으로 하루 코스이다.
빙하크루즈투어가 시작되어 바다 위를 달릴 때 바다 한가운데서 여유 있게 드러누워 있는 해달은 무척 신기했고, 수많은 갈매기들, 부리와 눈 위의 깃털이 특이한 잠수를 잘한다는 퍼핀, 한가로이 바위 위에서 쉬고 있던 바다사자들, 날개를 편 자세로 서 있던 가마우지, 꼬리로 바다를 퍽퍽 치던 고래 등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었고, 많은 빙하를 만날 수 있었다.
빙하크루즈투어의 절정은 Aialik 빙하가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빙하의 일부가 바다로 떨어져 내리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이었다.
포티지 여행자 안내소에서 봤던 동영상에서처럼 천둥 같은 소리가 먼저 들리고, 다음으로 빙하가 바다로 떨어졌고, 그 여파로 배가 흔들렸는데 흔들리면서 떠다니던 빙산에 부딪히는 소리도 들렸다.
갈매기들
계속 한 박자가 늦고 멀리 있어서 꼬리만 열심히 찍었던 고래. 고래 가까이 배타고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Aialik Glacier의 빙하가 부서져 내리는 모습을 보러 가는 길에도 바다와 면해 있는 빙하(Tidewater Glacier)인 Pedersen Glacier를 만났다.
우리의 목적지인 Aialik Glacier
Aialik Glacier 동영상
다음 날(8월 7일)에는 Exit 빙하를 보러 가야하기 때문에 빙하 가까이에 있는 야영장에서 야영을 하였는데 빙하가 가까운 곳에 있어서 그런지 밤에 가장 추웠다.
이곳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물이 펌프를 해야하는데 물을 받아서 씻기가 힘들어 둘이 합작을 해야했다.
텐트를 칠 장소를 찾아가는데 가장 다양한 지의류가 자라고 있었다.
강가에는 제법 키가 큰 버드나무들도 많이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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