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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2009.8.7 Exit 빙하

 

Exit 빙하 부근 야영장 바닥에는 이제까지 본 것보다 제일 종류가 다양한 지의류와 선태류(이끼)를 볼 수 있었다.

땅바닥을 뒤덮은 지의류와 선태류 사이사이에 키 큰 버드나무들도 많았고, 하천 주변은 버드나무 천지였다.

캐러부(순록)들은 여름에는 버드나무나 관목의 잎을 뜯어 먹고, 겨울에는 지의류나 선태류를 먹는다고 한다.

선태류는 우리나라의 이끼와 비슷했지만 지의류는 처음 보는 것들이었는데 언뜻 보기에 미역을 비롯한 해조류를 닮은 것도 있고, 산호초를 닮은 것들도 많았는데 여름이라서 건조해서 그런지 딱딱한 느낌이었다.

이번에 알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음식으로 해먹는 목이나 석이버섯도 지의류에 속한다고 한다.

 

엑시트 빙하 부근에 있는 야영장 근처에서 만난 다양한 지의류와 이끼들

 

무스의 똥

버드나무와 무스 똥

담자리꽃나무는 이미 꽃은 지고 열매를 매달고 있다. 할미꽃 열매랑 비슷하다.

담자리꽃나무의 열매

 

 

7일 아침 나를 포함한 3명은 Exit 빙하를 보러 갔고, 나머지 3명은 동물을 좋아하여 태어난 곳으로 회귀하는 연어를 보러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로 갔다.

Exit 빙하 트레킹 코스는 장애인들도 접근할 수 있는 빙하의 아래쪽 부분을 볼 수 있는 코스와 등산을 해서 위에서 빙하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코스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빙하는 1950부터 녹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

엑시트 빙하 위치. 스워드에서 빨간색 도로를 따라 좌회전을 해서 가면 있다. 연한 붉은 색 동그라미가 엑시트 빙하이다.
엑시트 빙하의 모습

 

엑시트 빙하의 위치를 보여주는 안내판. 지구온난화로 점점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엑시트 빙하를 보러가는 길에 있던 1917년 표시. 1917년에는 여기까지 빙하가 있었다는 표시이다.

 

빙하가 푸르게 보이는 이유를 설명하는 안내판

빙하가 푸른 이유는 다른 색은 빙하가 흡수를 하고 푸른색만 반사를 하기 때문

 

 

빙하와 같이 쓸려 내려온 돌맹이 같은 것에 긁힌 바위를 설명하는 안내판과 실제 바위.

빙하 주변의 바위. 바위에 빙하와 함께 내려오던 돌맹이에 긁힌 흔적이 남아 있다.

 

우리는 먼저 빙하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장애인도 갈 수 있게 개발한 코스를 갔다.

멀리서 볼 때는 푸른 빛을 띠는 빙하가 가까이에서 보니 시커먼 부분도 있고 해서 의외였다.

빙하가 몸살을 앓는 듯한 모습이었다.

 

 

등산로에서는 산의 아래위를 다니면서 나무의 열매(딱총나무, 땃두릅나무)를 열심히 먹고 있던 아기 흑곰을 만났는데 등산로에서 만났던 외국인들은 곰에게 자기가 지나간다는 걸 알리기 위해 ‘Hi Bear’라거나 손뼉을 치면서 인기척을 내고 지나갔다. 이렇게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면 곰은 알아서 피한다고 한다.

우리는 야생의 곰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신기해서 곰을 열심히 쫒아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다행히 곰은 등산로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는데 우리가 신경이 쓰였는지 나무에 앞발을 올리고 콧김을 뿜으면서 위협을 하였다.

우리는 등산로 상에서 만난 검은 곰과 시간을 보내느라 지체했기 때문에 트레킹 코스 정상이 눈앞에 보였지만 다른 일행과의 약속시간 1시간을 남기고 아쉽지만 내려와야 했다.

 

등산로 주변을 왔다갔다하며 열매를 먹었던 흑곰의 다양한 모습들

엑시트 빙하 보러 가다가 만난 아기 흑곰
흑곰이 열심히 먹던 딱총나무 열매
땃두릅나무 열매를 열심히 따먹고 있는 곰
나무들 틈새로 보이는 흑곰
등산로를 걸어가는 흑곰
딱총나무 빨간 열매를 발견한 흑곰

 

등산로를 올라가면서 만났던 다양한 모습의 엑시트 빙하

fireweed 뒤로 빙하가 조금 보인다.

 

측면에서 본 엑시트 빙하
위험해 보이는 크레바스를 즐기는 사람들

내려오면서 만났던 빙하가 녹은 자리에 생긴 권곡

권곡

우리가 내려오는 시간에 올라가려는 사람들의 모습. 곰의 접근을 막기 위한 방울이 달려있는 지팡이.

곰의 접근을 막기 위해 방울을 매단 지팡이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내려온 곳에서 만난 1899년까지 빙하가 있었다는 이정표 뒤로 보이는 엑시트빙하

 

 

다른 곳에 갔던 일행들을 기다리며 멀리서 본 Exit 빙하.

 

 

약속시간을 한참지나 일행과 합류하여 앵커리지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