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8월 2일 새벽 달톤하이웨이를 달려 내려가다가 고속도로의 왼쪽으로 보이는 하천 주변에 시커먼 동물이 보여서 보러갔다.
박물관에서 튀어 나온 동물처럼 생겼는데 빙하기때부터 살았다는 Musk Ox라고 하는 사향소였다.
여러 마리의 무리가 떼를 지어서 이동을 하며 풀을 뜯고 있었다.
너무 신기하지만 도망갈까봐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멀리서 보았다.
사향소 보러가다가 붉은 여우가 있었는데 사진은 못찍었다.
페어뱅크스 쪽으로 내려오는 이 때(8월 1일 밤~2일 새벽)는 차에서 잠을 자야했다.
내려오다가 텐트 칠 만한 곳을 찾으려고 했는데 비님이 내려서 그냥 밤새 달렸다.
전날 ‘퍼핀’이 비포장 구간을 달릴 때 자동차 유리창에 쌓인 먼지에다 열심히 그린 우리 캐릭터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잠결(새벽 3시경)에 무스가 앞에 있다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사진을 찍었는데 망원렌즈가 아니고 빛도 적어서 무스를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도로위에 있던 두 마리의 무스는 우리가 탄 차 때문에 놀라서 달아났다.
무스에게 미안했는데 한 마리는 도로위를 뛰어서 도망가고, 다른 한 마리는 도로 왼쪽 계곡 쪽으로 도망을 갔다.
아마 둘이 나중에 만났겠지?
2일 새벽 4시 30분경 도로 왼쪽으로 보이는 경관이 빙하지형에 나타난다는 핑고를 닮아서 사진을 찍었다.
주변에 있던 빙하호에서는 아침(새벽 4시 50분경) 안개가 피어올라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알래스카에는 주유소가 따로 있기도 하지만 데드호스에서는 주유구만 덩그러니 있어서 잘 찾을 수가 없었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어서 한참을 헤매야 했다.
콜드풋 여행자센터에서는 사무실에 가서 먼저 이용할 주유구 번호를 알려주고 기름을 넣을 만큼 먼저 선금을 낸 뒤에야 기름을 넣었고, 다시 사무실로 가서 정산을 하게 되어 있었다.
달톤 하이웨이에는 주유소가 거의 없는 편이기 때문에 주유소가 있으면 반드시 기름을 가득 채워야 했다.
알래스카에서 생산되는 석유가 엄청난 양(미국 본토 석유 소비량의 20% 공급)인데 기름 값은 미국 본토보다 비싸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원유를 미국 본토로 보냈다가 정유를 한 뒤에 다시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싼 편이었지만 페어뱅크스가 1갤런(gallon)에 3불 정도인 것에 비해 정작 기름이 많이 나는 북극해 가까운 곳은 더 비싸서 1갤런에 4불이 넘었다.
미국은 물이나 석유 같은 액체의 부피에 대한 도량형 표시를 갤런으로 하고 있는데, 1갤런은 약 3.8ℓ라고 한다.
길이에 대한 도량형 표시도 전 세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km를 사용하지 않고, 아직도 마일(mile, 약 1.6km)을 사용하고 있는 특이한 나라이다.
알래스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 유콘주 사이에 있는 Top of the World Highway라는 도로를 따라 잠시 캐나다(8월 4일) 쪽으로 넘어갔다 왔는데 미국에서 mile로 되어있는 거리 표시가 캐나다에서는 km와 miles이 같이 표시되어 있었다.
콜드풋 휴게소에서 또 기름을 가득 채우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올라갈 때 새벽에 도착하여 붉은 노을이 멋지게 비쳤던 유콘교였다. 야영장으로 들어가 아침으로 누룽지를 끓여 먹었다.
이곳에도 파이프라인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었다.
유콘강 다리 입구에서 직각으로 교차하는 파이프라인을 어떻게 건설했는지 설명하는 친절한 안내판이 있었다.
강에 설치되는 다양한 다리와 파이프라인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유콘강에 놓여진 다리와 파이프라인의 방식(orthotropic box girder)을 설명하는 그림과 내용
11시 30분경 달톤 하이웨이 입구에 도착 기념사진을 찍었다.
꾀죄죄한 모습이지만 온천에 가서 깨끗하게 씻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그런데 달톤 하이웨이 입구 갈림길에서 1시간을 달려 치나 온천에 도착했는데 물이 담겨 있는 노천 온천의 모습은 보기 흉했다.
이상한 물이끼 같은게 둥둥 떠있고, 오후 6시 30분부터 개장한다는 노천온천은 청소중이었다.
3일동안 씻지를 못해 꾀죄죄하고 피곤에 절은 몸을 뜨뜻한 물에 담근다는 희망을 갖고 왔는데...
노천온천이 개장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고, 온천 풀장에 10$를 내고 들어가는 것은 너무 비싸다는 의견의 일치를 보아서 바로 페어뱅크스로 가기로 했다.
페어뱅크스 시내에 있는 야영장(17$, Chena river stote recreation site)에 짐을 풀었다.
근처에 대형마트, 세차장, KFC 등이 있었고, 야영장 화장실에서 충전도 하고, 바닥에 물빠지는 곳이 있어서 개운하게 머리도 감고 했다.
세차장에서 비포장 달톤 하이웨이를 달리느라 먼지를 뒤집어쓴 자동차 세차(17$)도 했다.
이 야영장은 시내에 있어서 참 좋은데 단점이 자동차 소리와 비행기 소리를 비롯한 온갖 소음이 다 들리고 매연 냄새가 난다는 거다.
저녁을 먹고 산책 겸 나갔다가 KFC에서 16피스 짜리 치킨을 사와서 실컷 먹고, 또 산책을 가서 대형마트에서 간단한 반찬거리를 사왔다.
호박, 브로컬리 등 그런데 오렌지가 너무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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