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프라하를 떠나는 날 역시 날씨가 흐렸다.
도착한 날도 흐렸고, 27일에는 눈이 왔고, 28일, 29일은 맑았지만 30일 흐렸고, 떠나는 오늘도 흐리다.
날씨가 으스스 춥고 흐린 날이 많으니 지하철에서 만나는 사람들 표정이 무표정해 보였나 생각해본다.
8시 정도에 일어나 씻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버스 탑승 시간이 12시 30분이라 밥먹을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할 것 같아 많이 먹었다.
11시경 호텔을 나와서 11분 정도에 지하철을 들어서서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30분으로 1시간정도 시간 여유가 있었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표(프라하-빈 390코루나)를 예매한 곳과 달리 작은 규모의 터미널이었는데 표를 예매했던 곳과 붙어있는 곳이었다.
터미널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정복을 입은 경찰 둘이 오더니 우리더러 여권을 보자고 한다.
한참을 뒤적이더니 어디로 전화도 하고 열심히 뭘 적고 해서 무슨 문제 있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한다.
전화통화를 끝내고 여권을 돌려주더니 경찰은 갔다.
체코의 마지막 인상까지 나쁘게 한 결정타였다.
기분이 나빠서 여행객들이 많은 표를 예매했던 ‘student agency’로 자리를 옮겨서 기다리다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탈 때 어떤 사람 가방은 그냥 싣고 우리들 가방에는 비행기 짐 부칠 때 부치는 것처럼 짐에 리본을 붙였다.
빈으로 가는 길에는 이미 시간은 오후였는데 아직도 나무들에 상고대가 남아있었다.
빈으로 바로 갈 줄 알았는데 2시간 30분 후 3시에 도착한 어떤 곳에서 30분 가까이 정차를 해서 나중에 책자를 보니 Brno라는 곳이었는데 이곳에 내리는 사람 짐에는 리본을 붙이지 않았나 보다.
30분 정차하는 동안 우리도 어제 체코를 떠나기 전 테스코에서 준비한 귤과 부드러운 빵을 먹었다.
버스에는 남자 승무원이 있었는데 커피는 공짜이고, 물은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한다 했고 커피에는 설탕이 없어서 무진장 썼다. 버스는 승차감이 좋았고, 화장실도 있었다.
4시 15분경 국경 비슷한 게 보였지만 바로 통과했고, 속도를 줄이라는 표시만 있었는데 근무하는 사람도 안보였다.
빈으로 오는 동안 포도밭이 의외로 많았고, 중간 중간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곳도 세군데 정도 통과했다.
프라하는 건물이 대체적으로 4~5층 건물이 많았는데 빈에 들어서니 높은 고층빌딩이 많았고, 빈으로 오는 곳에 있던 시골동네는 단층건물이 많았다.
총 4시간 50분 정도가 걸려 5시 20분경 빈에 도착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리는 곳에 내렸는데 지하철 입구에 Praterstern라고 적혀 있었다.
반 정도의 사람이 내렸다.
빈도 지하철 표를 사서 입구에서 찍고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가 내린 곳에 있는 자판기가 터치스크린이었는데 어른 1명 표는 나타나지 않고 계속 반 값 표만 나타났다.
정샘이 동전도 모자란다고 하며 표를 사러 가고 난 역 입구에서 기다렸다.
지하철은 1.80유로로 정말 비쌌다.
U1을 타고 종점(Reumannplatz) 바로 전역(Kepletplatz)에서 내렸다.
요금이 비싼 만큼 중간쯤에 엘리베이터(장애인용)가 있어서 짐이 있는 우리는 타고 올라왔다.
숙소는 도미토리(침대 5개)였는데 손님은 정샘과 나 2명이었다.
그런데 주인아줌마 남자 방이 이미 차있다고 오늘밤만 남학생 1명과 같이 자도 되냐고 하여 망설이다가 그러라고 했는데 차를 놓쳐서 남학생은 오지 않고, 대신 민박 주인아줌마가 집에 가기 춥다고 그 침대에서 잤다.
아줌마 집은 근처에 있는데 미국에서 왔다는 교회 손님들이 거의 12시가 다 되어야 집에 도착하기 때문에 문을 열어줘야 한단다.
우리보다 먼저 이 숙소를 이용했던 방샘이 잘 묵고 간다는 인사를 사이트에 올렸다고 검색하던 정샘이 알려줬었는데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방샘이 사장이 중학교 음악교사를 하다가 애들 공부시키러 오스트리아에 왔다고 알려주었었다.
화장실도 침대 시트나 이불도 깨끗하고 식당도 넓은 민박집이다.
'체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1.30(일) 체스키 크룸로프 (1) | 2023.01.12 |
---|---|
2011.1.29 프라하(댄싱 하우스-구시가지-유대인 지구) (0) | 2023.01.12 |
2011.1.28 네루도바거리-성비타성당-프라하성 (0) | 2023.01.12 |
2011.1.27 프라하(바츨라프 광장-화약탑-옛 시청사-카를교-존 레논 벽) (0) | 2023.01.11 |
2011.1.26 바르셀로나에서 프라하로 (0) | 2023.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