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알람(6시 30분)을 맞춰두었는데 둘 다 모르고 잤다.
결국 7시 10분쯤 일어나 후다닥 씻고 아침 먹으러 갔다.
다행히 버스 타는 곳이 호텔에서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 있어서 마음이 덜 촉박했다.
그런데 어젯밤에 잠깐 빈으로 이동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카메라 쓸 일이 없겠다 싶어 충전을 안 한 것이 생각나 아침에 부랴부랴 충전기를 꽂고 밥을 먹으러 갔었기 때문에 다시 방으로 올라가서고, 정샘은 오늘 사용할 돈을 뽑기 위해 돈 찾으러 갔다가 정문에서 만나기로 했다.
여행 날짜도 얼마 안 남았는데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
그리고 어제 점심 먹을 때부터 허리 쪽이 삐끗했는지 은근히 아팠는데 버스로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날에 도지지 않아야 할텐데...
체스키 크룸로프는 세고비아처럼 볼 것이 좁은 곳에 모여 있는 작은 동네였는데 하회마을과 비슷했다.
옛 시가지를 하천이 Ω 모양으로 빙 돌아서 나가고 세계문화유산인 것도. 여행책자에서는 성탑에서 S모양으로 마을을 돌아가는 블타바강을 찍을 수 있을 거라 해서 기대를 했는데 아니었다.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버스를 내려서 먼저 체스키를 소개한 안내판을 보니 하천이 Ω 모양으로 마을을 감아서 흐르는 모습이 아주 멋져 보였다.
큰 도로를 따라 마을 쪽으로 내려와 마을 입구에서 만난 가장 먼저 만난 곳은 ‘지역 역사박물관’이었다.
그곳에서 성과 성탑의 경관이 멋져 보였다.
그리고 스보르노스티 광장에 있던 ⓘ에 가서 지도를 한 장 얻고 오른쪽으로 빠져 나가니 다리가 보였다.
아마 이발사의 다리라고 하는 것인가 보다.
이발사의 다리는 성과 마을을 연결하는 다리로 이곳에서 보는 성탑이 멋졌다.
안델에서 출발하는 버스에는 우리를 포함 한국인 4명만 체스키에서 내렸고 관광객은 별로 보이지 않아서 관광객이 별로 없나 했는데 이발사의 다리에는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과 한국인들,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안델 아닌 플로렌스에서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인가...
성탑 올라가는 데는 1인당 50코루나였는데 입구에서 보았던 마을 전체를 감아 도는 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성탑은 곳곳에 나무 계단이 남아 있었고, 성탑에서 보는 마을의 경치가 멋있었지만 너무 추워서 오래 있을 수는 없었다.
우리는 비슷한 시간대에 올라온 다른 관광객들이 다 내려가고 나서도 한참을 있다가 내려왔다.
성탑에서 내려다 본 다양한 각도의 체스키 크룸로프
성탑을 내려와서 배도 고프고 하여 체스키의 전통음식인 콜레뇨(돼지 정강이살 구이)를 잘 한다는 호텔 올드 인의 피브니 카타콤비 지하 레스토랑을 가기위해 다시 스보르노스티 광장으로 다시 왔다.
굴라슈와 콜레뇨를 주문하고 생맥주와 흑맥주를 한 잔씩 주문했다.
굴라슈는 마늘과 고기, 감자, 야채를 푹 끓인 걸쭉한 스튜라고 하는데 딱딱한 빵 안에 넣어서 주었다.
콜레뇨는 생긴 모양은 우리나라 돼지족발을 닮았고 맛도 쫄깃한 맛이 족발의 그것과 닮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돼지껍질이 너무 딱딱해졌다.
그리고 피클 2개와 큰 고추 하나가 김치대신 나왔는데 너무 느끼하여 피클과 고추를 추가 주문하였는데 이것을 비롯하여 흑맥주 추가 한 잔에 음식 나올 동안 먹었던 빵에 추가로 가져온 빵은 먹지도 않았는데 계산을 했는지 점심 한 끼에 두 사람이 600코루나가 들었다.
점심을 먹고 둘러보지 못했던 성당을 비롯하여 마을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난 뒤 버스 시간까지 1시간 이상이 남아서 너무 춥기도 해서 커피나 한 잔하면서 기다리려고 레스토랑을 들어갔는데 한 곳은 끝났다고 쫓아냈고, 한 곳은 손님이 너무 많아서 앉을 곳이 없었고, 또 한 곳은 테이블은 몇 개 없는데 커피 한 잔만 시키고 오랫동안 앉아있을 분위기가 아니어서 나왔다.
날씨는 춥고 정말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는 광고가 절로 생각이 났다.
내 집 안방이 그리운 날이었다.
돈 내고 뭐하는 짓인가 절로 한심하고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차라리 터미널에 가서 기다리자고 터미널로 가는데 터미널 가기 전에 있던 주유소에서 커피를 팔고 있었다.
차라리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는 생각이 들기 전에 이곳에 왔으면 좋았을 텐데 뒤늦은 후회를 하며 따뜻한 커피를 마셨다. 이곳도 카페라떼를 유리잔에 주었다.
터미널은 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게 문이 잠겨 있었고, 대합실이라는 곳도 썰렁했다.
체스키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오후 6시 5분 버스를 타고 프라하로 돌아오는데 뒤에 앉은 대학생처럼 보이는 남녀는 왜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들며 웃고 얘기하는지 조용히 가자고 큰소리치고 싶었지만 외국인이라 꾹 참았다.
몬세라트 갈 때는 떼거리의 남녀학생들이 예의도 없이 시끄럽게 웃고 떠들어도 누구하나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호텔로 돌아와 정샘이 사용하고 난 뒤 내가 소변을 보고 물을 내리려고 하는데 물이 또 안 나왔다.
어제도 그러더니... 그리고 청소하는 아줌마들은 수건을 갈아놓지도 않고...
프라하에 대한 인상이 나빠지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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