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페인

2011.1.21 바르셀로나(람블라스- 대성당-왕의광장-축구표 예매-몬주익)

벨항구에서

고봉으로 담아주는 밥을 먹고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 벨항구까지 걸었다.

날씨가 쌀쌀하여 손이 시렸다.

아침이라 거리 공연팀은 아예 안보였고, 가운데 넓은 길에서 꽃파는 가게가 많이 문을 열었다.

 

람블라스 거리

 

보께리아 시장에 먼저 들러 신선한 과일 쥬스 한 잔을 마셨다.

난 망고를 주문했는데 물은 많이 없고 건더기가 많아서 먹기가 좀 힘들었다.

보께리아 시장의 과일주스

 

보께리아 시장

 

 

입구 양쪽에는 하몽(Jamón 생햄, 흰 돼지의 뒷다리를 생으로 소금에 절여 차갑고 건조한 자연 바람으로 반건조 시킨 다음 온도 조절 창고에서 1년간 숙성시킨 스페인의 대표적인 저장식품. 최고급 하몽은 흑돼지를 이용해 만든 하몽 이베리꼬라고 하며, 또 몸무게의 반 이상이 도토리를 먹고 생긴 돼지로 만든 것이 최고급이라고 한다.-론리 플래닛)을 파는 가게가 마주하고 있었다.

오리엔탈 바에서 주문했던 안주 중에 햄버거가 있었는데 거기에 얇게 나온 햄이 하몽이라고 했었는데 약간 냄새가 났었다. 비싼 하몽은 냄새가 안 난다고 한다.

하몽가게

 

다음으로 간 레이알 광장은 가우디가 젊은 시절 디자인한 가로등이 있다고 하여 보러 갔다.

가로등이 투구 모양이었는데 중국말을 쓰는 촬영팀이 와 있었다.

관광객을 제지하지 않고 중간 중간 섞여있는 엑스트라를 비롯하여 드라마나 영화를 촬영하는 듯 했다.

 

레이알 광장 투구모양 가로등

 

투구 모양 가로등

 

드디어 벨 항구 근처 파우 광장에 서있는 콜럼버스동상까지 갔다.

바닷바람 때문인지 손이 시려서 사진이고 뭐고 왜 콜럼버스를 찍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동상이 서 있는 곳이 콜럼버스가 첫 항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이사벨여왕과 페르난도 왕이 맞이한 곳이라고 한다.

 

벨항구 근처 콜럼버스 동상

 

벨항구의 배

벨 항구에 있는 나무다리를 건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의자에 앉아 햇살을 받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나무다리의 중간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배가 항구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보였다.

벨항구의 나무 다리
벨항구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배가 빠져나가는 모습

 

벨 항구에는 아쿠아리움 건물이 있었는데 전면이 거울이라 길 위에 서있는 내가 건물 윗부분에 비쳐 보여서 비친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것도 재미있었다.

아쿠아리움 건물에 비친 우리를 찍었다.

 

벨 항구에 있는 건물을 빙글 돌아 백화점 뒷길 쪽으로 나있는 Laietana 거리를 따라 항구에서 백화점 쪽으로 걸어가 보기로 했다.

내 목적은 ‘바다의 성당’이라는 바르셀로나가 배경인 소설의 주무대인 '산타 마리아 델 마르 교회'를 가보는 것이었는데 가다가 보니까 빠져나가는 길을 놓쳐 델 마르 교회는 놓치고, 대성당 쪽으로 가게 되었다.

이곳도 공사 중이었는데 워낙 많은 대성당들을 들어가 봤기 때문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구경만 했다.

마침 대성당 앞에서 공연을 하는 두 여자 분이 보였는데 특이한 악기였다.

 

공사중인 바르셀로나대성당

 

다음 블로그에 있던 동영상은 백업은 했지만 복사해서 붙이기가 안되어 아직 못 옮김.

 

<iframe title="1월 21일 금요일 바르셀로나(람블라- 대성당-왕의광장-축구표 예매-몬주익)" width="640" height="360" src="https://play-tv.kakao.com/embed/player/cliplink/dgksNePGAsE$@my?service=player_share&autoplay=1" allowfullscreen frameborder="0" scrolling="no" allow="autoplay; fullscreen; encrypted-media"></iframe>

 

그리고 콜럼버스가 첫 항해를 마치고 왕부부를 알현했다는 왕의 광장과 로마시대의 성벽이라는 것을 보고 난 뒤 지하철을 타고 축구경기 표를 예매하기 위해 갔다.

 

로마시대 성벽인가?

 

축구장이 있는 곳인 Camp Nou는 버스를 타거나(에스파냐 광장의 까딸로니아 호텔 앞에서 57번, 157번) 지하철 5호선을 타고 Collblanc역에서 내리면 된다고 하여 무작정 나섰다.

지하철을 나와 아파트 숲에 갇혀 어디로 갈지 지도를 꺼낼까 그러면서 둘이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지하철 출구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우리나라 애처럼은 안보였던 남학생이 주유소 옆을 따라 계속 직진을 하라고 알려주었는데 우리에게 길을 알려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나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반가웠다.

경기장 근처에는 축구장처럼 보이는 건물이 여러 개가 보였는데 가장 왼쪽에 있는 쪽으로 갔다가 헛걸음을 하고 다시 가운데 있는 건물 쪽을 빙 돌아서 갔더니 매표소가 보였다.

경기장은 가장 오른쪽에 있는 거였다.

매표소 쪽에 있는 경기장은 농구장과 스케이트장이었다.

바르셀로나팀 축구경기 표 예마하고...

 

1월 22일 저녁 8시에 시작되는 경기는 바르셀로나팀과 Racing이라는 약한 팀과의 경기라고 하였다.

가장 싼 좌석은 20유로였는데 이미 다 팔렸다고 하여 두 번째로 싼 좌석 표를 28유로에 예매했다.

 

 

2011.1.22. 저녁 8시 바르샤 경기 입장표

 

2011년 캄프누 위치에 따른 표 가격(바르샤:racing)
왼쪽 위 경기장의 모서리 28유로 좌석 하얀네모로 표시된 곳에서 관람

표를 예매하고 나오다가 배가 고파서 길거리에서 간단하게 빵에 소시지만 끼운 걸 사먹었다(2.5유로).

다시 지하철을 타고 3호선 Paral-lel 역에서 내려 바로 Funicular를 탔다.

손님이 우리 포함 4명이었는데 다른 2명도 한국 남학생들이었다.

개네들은 올림픽 경기장을 보러간다고 갔고, 우리는 푸니쿨라를 내린 뒤 다시 연계 버스(193번)를 타고 몬주익 정상으로 갔다.

 

몬주익 가는 푸니쿨라

 

몬주익 푸니쿨라

 

몬주익 정상도 성이었는데 해자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지대가 높고, 바다 쪽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와 엄청 추웠다.

바르셀로나의 남동쪽 높은 곳에 위치한 몬주익 정상에서는 바르셀로나 시내가 다 내려다보였다.

바르셀로나는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났다.

중간 중간 솟아있는 건물들 중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도 보였는데 아주 작게 보였다.

 

몬주익에서 본 바르셀로나. 가운데가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남서쪽 현대자동차 로고가 보이는 곳이 카탈루냐 광장

 

다시 정상에서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내려와 미로 미술관 앞에서 내렸다.

워낙 바르셀로나에도 미술관이 많아서 다 둘러보려면 입장료가 비싸기 때문에 아트 티켓을 예매하면 저렴하다고 하여 아트 티켓(22유로)을 예매했다.

총 7곳을 둘러볼 수 있는데 우리는 4곳을 둘러봤다.

미로 미술관에서는 미로의 독특한 그림을 보면서 꼭 꼬맹이들이 장난처럼 그린 그림 같았는데 제목 맞히기를 하면서 보니까 더 재미있었다.

미로가 좋아했던 주제는 여자, 별, 새 등이었고, 기념품 가게에도 디자인이 세련된 것이 많았는데 가격이 비쌌다.

 

미로 미술관 입구에 있던 조형물.
미로의 그림을 현대식 태피스트리로 만든 작품

 

미로 미술관을 나와 걸어서 카탈루냐 미술관을 찾았는데 유명하다는 로마네스크 그림으로 대표되는 ‘전능하신 그리스도’라는 프레스코화는 전시가 끝났다고 했다.

일부러 보러 갔는데 대신 특별전으로 무슨 보석전을 하고 있었는데 프레스코화 본다고 후다닥 지나왔는데 차라리 그걸 자세히 볼 걸 싶었다.

바로크와 현대미술은 주로 풍경화나 종교화가 많았는데 축구 표 예매 때부터 미로미술관에서도 너무 걸어서 다리가 천근만근이었다.

고야, 달리, 피카소 그림만 유심히 보고 나왔다.

7시에 분수쇼가 있기 때문에 그전에 남은 시간은 미술관 카페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분수쇼에 사용한 음악은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비롯하여 귀에 익은 노래부터 모르는 노래까지 다양했는데 카탈루냐 미술관에서부터 에스파냐 광장까지 분수가 쭉 이어져 있었고, 카탈루냐 미술관 위에서 불빛까지 쏘아 멀리서 보니 환상적인 모습이었다.

여름이었다면 멋있고 시원해서 더 오래 있었겠지만 겨울이라 너무 추워서 프로그램 3개 정도인가 보고 지하철을 타고 카탈루냐 광장으로 돌아왔다.

 

바르셀로나 분수쇼
바르셀로나 분수쇼2

 

늦은 시간이었지만 까르푸에 가서 바게트 빵과 쥬스를 사고, 약국에 가서는 올리브유가 주성분이고 가격이 싼 바디로션(5.20유로)을 하나 샀다.

빵은 따뜻해서 숙소로 걸어가면서 뜯어먹었다.

오늘도 제 시간에 끼니를 챙기지 못하고 빵으로 때우며 엄청 힘들게 많이 걸어 다닌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