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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2011.1.18 그라나다 알함브라궁전

알함브라 나사리에스 궁전 내부

 

아랍어 ‘붉은 성(al-qala’at al-hamra'에서 유래한 알람브라는 9세기 요새였다고 한다.

 

시티은행 앞에서 30번(32번도 다님) 미니버스를 타고 알람브라를 갔다.

버스요금이 비쌌기 때문에 7유로(2유로는 나중에 돌려줌)를 내고 다섯 번인지 여섯번을 쓸 수 다고 하는 7유로(2유로는 나중에 돌려줌)짜리 버스카드를 사게 되었다.

다음날 세비야 갔다가 새벽에 돌아오면서 택시를 타게 되고, 버스카드는 4번만 사용하게 되어 사실 별 할인혜택은 없었다.

알함브라궁전까지 가는 버스

 

아침부터 노란색 기계를 찾아 헤맸다.

정샘이 한국에서 미리 예매(13유로)를 해서 노란색 박스에서 결제한 카드만 긁으면 바로 표가 나온다고 했다는데 힘들게 찾은 기념품 가게 옆 귀퉁이에 있던 기계에서는 표가 나오지 않았다.

다시 매표소 창구로 와서 2번 창구에 있던 아줌마가 카드 확인을 한 후에 표를 받게 되었다.

알함브라 궁전도 궁전 보호를 위해 오전, 오후로 나누어 일정한 인원만 입장시킨다고 하는데 우리는 오전 입장표를 끊었다. 특히 나사리에스 궁전에는 9시 30분까지 입장해야한다고 하여 서둘렀다.

 

 

나사리에스 궁전 천장 장식(무카라나스)

 

나사리에스 궁전은 평범한 겉모습과는 달리 타일 무늬 장식, 천장의 종유석 장식, 삼나무 천장 장식 등이 너무 섬세하고 화려해서 알함브라에 반해 버렸다.

왜 사람들이 알람브라라고 하는지 실감하게 되었다.

사실 어제 건너편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서 볼 때만 해도 별 기대가 없었다.

특히 천장 장식은 무카라나스(muqarnas)라는데 작고 오목한 원추형 공간을 층층이 쌓아 올린 형태라고 한다.

우리가 나사리에스 궁전에 입장하고 한국인,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왔다.

우리는 될 수 있으면 단체 관람객을 피해서 천천히 이동하였다.

 

 

알람브라에서 가장 먼저 본 것은 천장이 화려한 삼나무 장식으로 되어 있는 코마레스 홀이었는데 8,000개 정도의 이슬람의 일곱 천국을 나타내는 별모양이라고 한다.

코마레스 홀의 천장 삼나무 장식

 

다음 코마레스의 목욕탕으로 타일 장식뿐만 아니라 천장 장식이 아주 화려했다.

사자의 안뜰은 보수공사를 하느라고 사자는 다른 곳에 놓여 있었다.

사진도 못 찍게 하고...

두 자매의 방이라는 곳도 아주 화려했는데 비슷한 천장 장식이었는데 중앙의 별과 5,000개의 작은 칸들이 별자리를 연상시킨다고 한다.

 

두 자매의 방

 

카를로스 궁전은 겉모습은 아주 웅장한 모습이었지만 2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의 안쪽은 별 볼 것이 없었다.

미술관으로 이용된다고 하는데 이날도 마티에르인지 하는 화가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1층과 2층의 기둥 장식이 달랐는데 돌돌 말린 형태의 2층이 이오니아식이고, 1층이 도리아식이라고 한단다.

 

카를로스궁전
카를로스 궁전 내부. 1층 도리아식, 2층 이오니아식 기둥

 

헤네랄리페 정원에는 사이프러스를 아주 멋지게 다듬어놓은 나무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정원 곳곳에 수로를 만들어 물이 졸졸 흐르게 하였고, 길 바닥의 돌 장식도 인상적이었다.

정원에서 풍기는 거름 냄새가 약간의 흠이었다.

하지만 헤네랄리페 정도는 아니더라도 멋진 정원을 가꾸면서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다시 꾸게 되었다.

 

헤네랄리페 정원의 사이프러스
알함브라궁전의 수로. 아랍인들은 수로 관리를 잘해서 건조한 계절에도 물이 흘렀다고 한다.

 

헤네랄리페 정원의 안뜰에는 분수 주변의 겨울인데도 꽃들이 심겨져 있었다.

오전 9시에 입장해서 정원 구경을 마치고 나온 시간이 오후 3시경 남들보다 엄청나게 긴 시간을 궁전에 머물렀는데 담배 냄새 맡지 않고, 알함브라의 멋진 모습과 헤네랄리페 정원에 반해서 그런지 별로 피곤할 줄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