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도인 성산일출봉을 섭지코지에서 본 모습.
섭지코지는 제주도 동쪽해안에 있는데 제주 방언으로 '좁은 땅'이란 뜻의 섭지와 곶의 코지가 합쳐져 섭지코지라고 한다. 다른 해안과 달리 붉은 화산재 송이로 덮여 있다고 한다.
섭지코지 후문까지 지리쌤이 데려다 주는 길에 섭지해녀의집이 있었는데 마침 시간이 좀 지났지만 점심시간이라 그곳에서 차를 내려달라고 하여 쌤이 추천한 겡이죽으로 점심을 먹었다.
겡이는 바다에 사는 작은 게를 제주에서 부르는 말로 절구에 게를 빻아서 그 국물로 죽을 끓인다는데 게 맛이 약간 나면서 맛있었다.
값도 저렴한 편이고... 근처에는 겡이를 낚시로 잡는 체험을 한다는 안내판이 있었다.
겡이죽(8,000원, 2014년 가격)
2005년 참실 참석차 제주에 갔다가 늦은 오후에 들렀던 섭지코지에서는 성산일출봉이 육계도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밝을 때 다시 보고 싶었었다.
그런데 13년에도 성산일출봉에서 광치기해변까지만 걷고 돌아가서 아쉽게 못왔던 곳이라 이번에 들르게 되었다.
다행히 비는 그쳤는데 바람은 많이 불었다.
등대는 그래도 경관을 별로 헤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기에 괜찮았는데 글라스하우스라는 요상한 건물은 성산일출봉을 가리고 있어서 완전 기분이 상했다.
도대체 어떤 인간이 그런 곳에 건물을 짓도록 허가를 내주었는지 참....
영국의 세븐시스터즈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너무 비교가 되어 참 답답했다.
꼴불견인 글라스하우스. 경관을 완전히 망치고 있다.
섭지해녀의집 바깥 테이블에서 본 성산일출봉
바닷가를 따라 걷다가 성산일출봉을 보고 찍은 사진.
바닷가라 순비기나무도 보였다.
왼쪽 앞쪽으로 엄청난 순비기들이 보인다.
제주에서 처음 봤던 개민들레(서양금혼초).
민들레를 닮았는데 이게 뭘까 궁금해하다가 울산에 돌아와서 검색을 해보고 이름을 알았다.
오름들에도, 오름가는 길가에도 개민들레 천지라서 걱정이 되었다.
갯강활과 성산일출봉
계속 바다를 왼쪽에 끼고 산책을 하다가 오른쪽으로 야산 같은 것이 보였는데 말이 풀을 뜯고 있었다.
그쪽으로 우묵사스레피나무들이 바닷바람때문에 휘어져(편형수) 자라는 모습들이 보였다.
거의 서있지도 못하고 드러누워 있다.
이 사진을 보면 말쪽으로 나무들이 누워있으므로 오른쪽이 바다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슨 소원들을 빌었을까?
갯까치수영
등대로 가는 산책로
등대로 올라가는 계단 바로 전에 사람들이 다녀서 길이 난 곳으로 주변의 검은 퇴적층과는 다른 붉은 빛깔의 토양.
계단을 오르기 전 걸어온 쪽으로 돌아보고 찍은 해식애 부분에도 색깔이 다른 퇴적층이 보인다. 빨간색은 송이같다.
등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들.
등대의 모습.
등대에서 내려와 정문쪽으로 나가면서 바라본 등대 아래쪽의 퇴적층.
등대 아래쪽의 시스택인 선돌.
문주란
협자연대를 지나서 나무에 기계로 구워서 사진을 새겨주는 곳이 있어서 2만원을 주고 하나 했다.
13년 1월 저지오름에서 한라산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으로 한라산이 나올줄 알고 했는데, 사람을 부각시키기 위해 배경을 죽이다보니 한라산이 사라져버려 아쉬웠다.
주차장을 지나 걸어나오는 길이 완전 찻길이라 너무 지루했지만 섭지코지를 완전하게 둘러보고 싶어 지루하지만 걸어서 나왔다.
걸어나오다가 곶의 좁아지는 부분이 있는 곳으로 가는데 해수욕장에 해초가 사빈을 뒤덮고 있어서 찍었다.
계단쪽에 파란 것은 순비기나무이고 바다쪽에 새파란 것들이 해초들이다.
열매가 독특했던 번행초
이곳도 역시 중국인 관광객들 천지였다.
게다가 입구쪽에 공사를 하고 있던 곳에도 중국자본이 들어와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쩝쩝...
섭지코지에서 나와 고성리까지 걸었다. 지리쌤이 고성리까지 오면 태우러 오신다고 해서....
걸어나오는 길에는 작은 나무들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었는데 뭘까 짐작이 안되다가 한라수목원에 가서야 이름을 알게 되었다. 황근이었다.
대부분의 제주의 밭들은 여름에는 지력유지를 위해 쉬게 한다던데 이곳에는 뭐가 심어져 있다.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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