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여행

비오는 비자림(14.6.4)

비자나무 열매

새천년 비자나무

 

 

학사일정에 6월 3일 체육대회, 4일 선거, 5일 개교기념일, 6일 현충일이라는 황금연휴를 보고, 4~8일까지 긴 연휴가 생기니까 '어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바로 떠오른 곳이 제주도였다.

13년 1월에 제주도를 다녀온 뒤 용눈이 오름과 곶자왈을 초록으로 물든 계절에 가서 보고 싶었기 때문에...

사전선거를 5월 30일에 하고, 6월 3일 오후 출발하게 되었다.

바로 제주도 가는 비행기표가 있는지 검색을 며칠동안 하면서 고민을 하다가 드디어 4월 15일 큰 맘 먹고 비행기표를 예약하였다.

그리고 숙소도 예하는 5,6,7일 날짜에 예약을 마쳤다.

3,4일은 성산 가까이에 있는 지리쌤게스트하우스를 미리 봐두고 전화를 해야지 그러고 있었는데, 16일에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던 아이들과 샘들한테 사고가 일어났다.

멘붕이 와서 게스트하우스 예약은 하지않고 있다가 뒤늦게 전화를 했더니 4일에는 방이 없다고 하여 어떻게 안되냐고 했더니 딸방을 내주겠다고 하였다.

처음 계획을 세울 때는 첫날 비자림, 용눈이오름, 교래곶자왈, 둘째날 사려니숲길, 물찻오름, 셋째 날 한라산, 마지막날 수월봉 이렇게 예정을 했었다.

그런데 제주도로 떠나기 바로 전 5월 31일과 6월 1일 가리왕산을 가서 체력의 한계를 절감한 상황이라 한라산은 포기했다. 또 사려니숲길에 있는 물찻오름이 작년 7월부터 개방이 된 줄 알았는데 1년 휴식년을 연장을 하였다는 걸 제주에 와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날씨도 좋지가 않아 일정을 대폭 수정하게 되었다.

 

이번에 둘러본 곳들이다.

6월 4일 : 오전에는 비가 오고 있어서 비자림, 오후에는 섭지코지

6월 5일 : 오전에는 용눈이오름, 오후에는 교래곶자왈

6월 6일 : 오전에는 사려니숲길, 오후에는 물영아리오름

6월 7일 : 오전에는 한라수목원, 오후에는 수월봉

 

4일 투표하는 날!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지리쌤게스트하우스의 주인장쌤과 사모님이 직접 준비한 아침 식사를 8시에 했다.

무를 가지고 만든 말랭이, 생채, 깍두기와 소세지 구운거, 돼지고기를 야채와 얼갈이 배추김치로 두루치기 한 거, 각종 야채에 한라봉 소스를 끼얹은 샐러드는 맛과 정성이 넘쳤다.

식사를 하면서 비가 와도 가볼 수 있는 곳을 여쭤보니 비자림이 괜찮다고 하여 가게되었다.

8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9시 10분 버스를 타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하여 11시 버스를 타기로 했다.

식사 후 커피까지 한 잔 마신 후 쌤이 나와 수원에서 온 모녀와 이모를 오조리 버스터미널에 데려다 주어 700번(10시 14분경) 일주 버스를 타고 세화리에 내렸다.

나랑 같이 움직인 가족들은 숙소를 우도에 잡아두어 오전밖에 시간이 없었다.

처자 둘이 온 팀은 올레 5코스를 걸으러 갔다.

비오는 세화리 버스 정류장에 투표하러 간다는 할머니들과 할아버지 한 분이 있어서 같이 비자림 가는 중산간 버스 900번을 탔다.

비자림까지는 10분 걸린다고 하였다.  

 

만장굴 갈 때도 이 버스를 타면 된다.

 

세화리에서 비자림 가는 900번 버스 시간표.

700번 동일주 버스 시간표

 

비자림 들어가는 입구에서 내렸고, 비가 조금씩 오고 있어서 우의를 배낭위로 입었다.

비자림 입장료는 성인 1500원이었다.

비가 오고 있어도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우리처럼 비가와서 이곳으로 왔을지도...

 

비자림 이정표

 

 

비자나무숲 안내판

 

 

비자림의 위치. 부근에 돛오름이 있고, 다랑쉬오름도 가까이 있다.

 

비자림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찍었던 꽃이 핀 꾸지뽕나무.

 

곰의 말채.

말채나무는 잎맥이 4-5쌍, 곰의 말채는 6-9쌍이란다. 다른 것들은 거의 비슷하다고...

탐방로 들어가는 오른쪽으로 심어져 있던 어린 비자나무

 

비자림 탐방코스

 

비자나무 같은 침엽수에서 많이 나온다는 테르팬을 설명하는 안내판.

테르팬은 피톤치드와 같이 공기에 포함되어 있으면서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숲속을 천천히 걷는 사람의 자율신경을 자극하고, 성격을 안정시키며 체내 분비를 촉진할 뿐 아니라 감각계통의 조정 및 정신집중 등의 뇌 건강에 좋은 작용을 한다고 한다.

 

 

비자림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고 좋았다.

비가 오는데도 운치가 있고, 오랜 세월 살아온 비자나무들과 이끼, 콩짜개덩굴, 양하, 비자나무 아래 자라는 큰 천남성을 비롯한 풀들까지...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어 다 좋았다.

새천년비자나무가 있던 곳 주변으로는 울산에서도 올해는 꽃피는 것을 보지 못한 박쥐나무도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박쥐나무 잎이 평소 많이 보던 잎하고 조금 달랐다.

 

 

날씨가 맑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같이 갔던 서연이네 가족도 엄청 좋아했다.

원래는 12시 38분 버스를 타고 나오기로 했었는데 너무 좋다고 긴 B코스도 돌다보니 시간이 늦어져 택시를 타게 되었다. 처음에는 세화리에 내려서 세화에서 성산항으로 이동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도 자고 있고, 비도 오고 있는 중이라 택시로 바로 성산항으로 이동하자고 하였다.

서연네의 짐을 성산항으로 싣고 온 지리쌤의 차를 얻어타고 섭지코지 갈 수 있는 버스타는데 내려달라고 했는데 바로 가는 버스편이 없다고 하시며, 후문쪽에 내려주셔서 나도 편하게 다음 장소로 갈 수 있었다.

 

비자림의 비자나무와 전체적인 숲의 모습

 

새천년 비자나무. 800살이 넘은 비자나무

 

덧나무(인동과 딱총나무속).

설명이 적힌 안내판을 찍었는데 빛이 없어서 흔들린 사진이라 읽을 수가 없다.

딱총나무를 닮았다고 하는데 잎의 생김은 닮은 것 같은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좀...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

'우리나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그러운 용눈이 오름(14. 6. 5)  (0) 2023.03.17
섭지코지(14.6.4)  (0) 2023.03.17
관덕정-삼양 검은 모래 해변(13.1.31)  (0) 2023.03.13
방림원(13.1.30)  (0) 2023.03.13
저지오름(13.1.30)  (2) 202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