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영아리를 오르다가 의자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시간을 맞춰서 셀프로 찍은 사진.
사려니숲길에서 나와 길을 건너지않고 바로 13시경 버스를 탔는데 물영아리오름까지는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위치를 몰랐기 때문에 기사님한테 물어보니 충혼탑에서 내리면 된다고 하였다.
버스에서 내려 물영아리오름쪽으로 가는데 왼쪽으로 한라산 정상이 보였다.
물영아리오름이 있는 곳은 수망리라는 마을이었다.
수망리에는 물영아리오름이 포함된 물바라길이라는 것도 있었다.
물영아리오름은 해발 508m로 전국에서 2000년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고,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2006년 람사르 습지에도 등록되었다고 한다.
진면목을 볼 수 없는 겨울이라 정말 아쉽다.
물영아리오름은 정상에 물이 고여있는 화구호라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겨울이라 습지식물도 없고 습지는 얼어 있어서 아쉬웠다.
1시간 30분 정도 걸렸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서 오름을 오르내리면서 만난 사람이 채 10명이 안되었다.
물영아리 탐방안내도
물영아리 오름의 입구는 나무 침목이 깔려 있었는데 오른쪽의 목장인 듯한 곳은 출입을 통제하여 빙돌아서 갔다.
입구에서 본 물영아리오름.
본격적으로 오름을 올라야하는 입구.
물영아리오름 입구에 있던 안내판에는 물영아리오름에 살고있는 식물과 버섯, 새와 파충류, 포유류, 양서류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참식나무와 새덕이가 나란히 소개되어 있었다.
오름을 오르는 곳은 온통 삼나무 천지였다.
잎도 별로 없는 키 큰 삼나무가 등산로 양쪽을 지키고 있었다.
계단 양쪽으로는 참식나무와 구별이 쉽지않은 '새덕이'도 있었다.
새덕이는 층층나무처럼 가지가 퍼졌고 잎도 어긋나다가 끝에 가서는 모여나기를 한 것처럼 보였으며, 잎 뒷면은 참식처럼 흰색이었다.
참식나무와 새덕이 비교.
둘 다 녹나무과로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구별이 되는데 떼어낸 잎만 가지고는 비교가 쉽지않은데 새덕이가 잎의 폭이 조금 좁아 보인다. 잎자루도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새덕이가 참식보다 짧은 것 같다.
한국의 나무 바로 알기 도감에는 새덕이는 잎의 폭이 2~4cm, 참식은 잎의 폭이 4~7cm라고 한다. 잎자루도 새덕이는 1.5~3cm이고, 참식은 2~3.5cm라고 한다. 그리고 새덕이는 잎자루에 갈색털이 있다고 한다.
참식나무 : 잎 길이 7-18cm, 잎의 폭 4~7cm, 잎 끝은 뾰족 가장자리는 밋밋, 앞면은 광택이 있고, 뒷면은 분백색,
꽃은 가을에 황백색,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자루가 없는 산형꽃차례로 모여 핌.
열매는 다음 해 10월에 붉은 색으로 익고, 지름 1.3cm의 구형, 꽃과 열매를 함께 볼 수 있다고 함.
새덕이 : 잎 길이 5-12cm, 잎의 폭 2-4cm, 잎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 뒷면은 분백색, 갈색 털이 있다가 떨어짐.
꽃은 봄에 붉은 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자루가 없는 산형꽃차례로 모여 핌.
열매는 꽃이 핀 그 해 10월에 흑자색으로 익고, 0.7-0.8cm의 타원형임.
줄기에 붙어있는 모습도 비슷하다.
참식나무 중에는 잎에 노란 반점이 있는 것들이 많았다.
참식나무
새덕이
엄청난 계단을 올랐더니 습지가 형성된 곳까지 계단은 아니지만 경사로에 나무 막대기를 박아놓아 약간 계단 느낌이 났다. 이곳을 지날 때는 꽝꽝과 낙엽활엽수들이 많았다.
드디어 습지가 보인다.
제대로 된 물영아리오름 습지의 모습이지만 겨울이라 얼어있다.
물영아리오름 습지의 식물상과 동물상.
물영아리에서 내려와서 마을 있는 곳에서 버스가 막 들어오고 있어서 잡아야지 하고 있는데 앞에가는 트럭을 추월한다고 버스가 반대편 차선으로 가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
한 15분 정도 붉은 오름 입구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샀던 고구마 튀김을 먹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며 도로를 건설하면서 잘려나간 길가의 현무암과 흙을 찍었다.
교래 자연휴양림에서 버스에서 내리는데 다리가 접힐듯하고 저리면서 허벅지에 통증이 느껴졌다.
시간은 오후 3시 20분 정도였다.
마음은 욕심이 있어서 별로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몸은 힘들어 했다.
사려니 숲길을 4시간 걷고, 또 물영아리 오름을 올라갔다왔으니...
버스를 내린 곳은 교래자연휴양림 건너편으로 사설(에코랜드)로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올해 4월말~5월초 수학여행 때 가게 되었다.
교래곶자왈은 우리나라 최초로 곶자왈 지대에 조성된 자연휴양림으로 230ha의 방대한 면적이라고 한다.
함몰지와 돌출지가 불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곶자왈 지형의 영향으로 난대수종과 온대수종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분포를 보인다고 한다.
교래휴양림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폐장 시간이 얼마 남지않아 오름까지는 갔다오기에 힘들다고 1시간 생태관찰로 코스를 추천해서 갔는데 차를 타고 왔던 운동을 하러 온 듯한 어른 세 분은 내가 사진 찍으며 한 바퀴 돌 동안 나랑 반대편으로 돌며 두번째로 돌고 있었다. 나올 때 보니 짐을 챙겨서 숙박하러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여름에 묵도 싶지만 예약이 힘들것이다.
왕복 40분이 걸린다는 생태관찰로를 갈림길에서는 오른쪽으로 해서 왼쪽으로 내려왔다.
산책을 하면서 순서대로 찍은 사진들이다.
이 코스에도 꽤 다양한 나무들이 살고 있었다.
숲이 푸르를 때 오면 정말 멋질텐데...
팻말이 붙어 있던 나무 이름들이다.
쪽동백, 참식, 단풍, 박쥐, 으름덩굴, 예덕, 고로쇠, 자귀, 보리수, 팥배, 덧나무(제주에만 산다는 딱총나무 닮은 나무), 붉가시, 꾸지뽕, 작살, 윤노리, 왕쥐똥, 나도밤, 초피, 사람주나무.
함몰지의 구덩이가 겨울에 따뜻해서 노루들이 산다고 한다.
오색딱따구리
봄을 기다리고 있는 관중
붉가시나무
나무를 타고 오르는 송악의 뿌리
이 친구는 누굴까? 담쟁이덩굴인가...
나무뿌리의 판근현상.
곶자왈 특성상 토양층 발달이 어렵다보니 판근은 나무가 넘어지지않도록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판근현상을 설명하는 안내판
곶자왈에서 힘겹게 살고 있는 나무들.
교래곶자왈은 생각보다 상록활엽수가 적었다.
북방식물과 남방식물이 함께 자라는 이유.
함몰지와 돌출지가 불연속적으로 산재하는 곶자왈의 지형의 영향으로 난대수종과 온대수종이 공존한다고 한다.
남방식물은 원래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지만 곶자왈 내에 펼쳐진 암괴들로 인해 토양층 형성이 빈약하고 비교적 습도가 높아 큰톱지네고사리, 일새고사리 등의 북방계식물이 많다고 한다.
오후 4시 53분 에코랜드 앞에서 하루일과를 끝내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근 7시간은 걸은 것 같다.
사려니숲길과 교래곶자왈은 아무래도 봄이나 여름에 걸어야 더 멋있을 것 같다.
봄에는 직장때문에 올 수가 없고 여름에 올 기회가 있으려나....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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