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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우도 서빈백사-김영갑갤러리(13.1.19.토 )

우도 서빈 백사에서 사진찍는 내 그림자.

 

상주에서 온 아가씨들 2명이 우도를 간다고 하여 차를 얻어타고 다시 우도에 들어갔다. 

갑자기 전날 만두국을 끓여주었던 사람도 우도를 간다고하여 5명이 타고 해안도로를 따라가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바로 성산항으로 가는 줄 알았더니 만두씨가 종달항에서도 간다고 하여 잠시 들어갔는데 지금 떠나는 배가 없다고 하여 성산항으로 가서 아슬아슬 표를 끊고 배에 탔다.

 

우도에서도 서빈백사까지는 같이 갔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정말 멋진 모습이었다.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다가 중국집에 들어가 한라봉 아이스크림을 시켜먹었다.

1컵에 4,000원. 중국집 안쪽에 들어가니 그나마 좀 살 것 같았다.

맛은 레모나가 들어간 듯한 시큼한 맛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는 서빈백사에서 계속 사진을 찍고 있기로 했고, 시*씨는 1-1코스 중간도장이 없다고 하우목동항까지 다시 간다고 하여 차를 얻어타고 나머지 사람들이랑 차로 이동하였다.

시*씨는 중간도장을 찍으러 갔다오더니 어제는 몰랐던 숙제를 풀어주었다.

우리가 내린 항구는 하우목동항이었고, 허겁지겁 마지막 배를 타고 나온 곳은 천진항이므로 아예 서빈백사를 지나가지 않았었다는 것을....

어쨌거나 서빈백사는 다시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멋졌다.

 

 

예전에 서빈백사는 산호가 죽은 것들이 밀려와서 하얀 빛깔이 난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바다속에 살면서 광합성을 하는 석회조류 중 하나인 홍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홍조단괴를 형성하고, 얕은 바다에서 성장하던 홍조단괴가 태풍에 의해 바닷가로 운반되어 쌓인 것이라고 한다.

홍조단괴의 크기는 아주 고운 것 부터 굵은 것까지 다양했는데 가장 북쪽에 있는 것들이 굵었다.  

 

우도의 서빈백사 홍조단괴 안내문

우도의 서빈백사 앞 물빛도 카리브해만큼이나 멋진 옥빛이다.

 

 

북쪽에서 성산일출봉을 바라본 서빈백사.

 

 

11시 배를 타고 성산항으로 다시 나왔는데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버스가 너무 안왔다.

시간표를 봤더니 하필 우리가 도착하기 바로전 버스가 떠났고, 다음 버스는 성산을 안들어오고 바로 가는 버스여서 총 40분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렇게 기다리던 버스가 우리가 보고있던 다리를 넘어와서 사거리에서 비상등을 켜더니 사람들은 내리고 올 생각을 안했다. 아마 고장이 난 듯했다.

 

제주에서 서귀포를 가는 시외버스 시간표.

우리가 도착하기 바로 전인 11시 24분에 버스가 출발했고, 이후 40여분을 기다렸는데 버스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성산리까지 걸어갔다.

 

성산리까지 걸어가면서 찍은 농작물 사진.

비트인줄 알았는데 콜라비였다.

 

 

할 수 없이 일출봉 앞까지 걸어가서 성산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바로 김영갑갤러리를 갔다. 

삼달2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1.4km를 걸어갔다.

그런데 어제 우도가서 많이 걸어서 그런지, 아니면 잠을 잘못 잤는지 허리도 아프고, 발목도 뻐근하고, 어깨도 묵지근하니 아파서 걸어가는 것도 힘들었다.

갤러리는 초등학교 건물을 활용했는데 운동장에는 현무암으로 탑을 쌓거나 그 위에 조각물을 올려놓았고, 온통 단풍 든 마삭줄이 뒤덮여 장관이었다.

나무도 많이 심어져 있었는데 갔다와서 확인하니 갤러리 앞에 감이 매달려 있던 감나무 아래에 김영갑님이 잠들어 있다고 하였다.

입장료는 3,000원으로 길게 인쇄한 엽서를 주어 인상적이었다. 

 

삼달2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두모악까지 걸어가면서 만난 풍경.

 

이 길의 가로수는 벚꽃같았다.

귤농장도 보였지만 대부분의 밭에서는 파란 무가 뽑힐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백꽃도 피어있고...

두모악 정문.

단풍 든 마삭줄로 뒤더핀 갤러리 앞 돌탑들

 

 

전시관은 1.2 두 군데였다.

1전시실은 구름을 주제로 똑같은 장소를 계속 촬영한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고, 영상관도 있었다.

영상관에서는 벽에 걸려있는 사진을 찍었다.

2전시실은 오름과 여러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2관으로 오면서 본 병으로 앙상한 모습의 김영갑님을 봐서 그런지, 너무나 치열하게 살아온 모습이 감동이었나... 

갑자기 울컥해지며 가슴도 먹먹하고 눈물이 흘렀다.

2전시실에 있던 의자에 앉아 방명록에 몇 자 적고 앉아서 전시실을 바라보며 한참을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초등학생들이 떼로 들이닥쳐 나와서 입구로 가서 책갈피(10개 5,000원)를 사고, 뒷편에 있던 커피숍으로 갔다.

무인 카페로 자기가 알아서 추출해서 먹고 설거지도 해야하는 곳이었다.

무카페인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나왔다.

시*씨도 어젯밤에 사람들과 얘기하고 술먹느라 늦게 자서 힘들다고 하여 섭지코지는 들르지않고 바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다.

 

1전시실. 같은 곳에서 구름의 다양한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2전시실은 다양한 사진들이 있었다.

 

울컥했던 마음을 방명록에 적고, 의자에 앉아서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는 시*씨와 전시실을 찍은 사진.

울컥하게 했던 병으로 힘든 작가의 모습.

 

2전시실에 있던 사진중에서 작가가 반했던 오름 사진들과 다른 사진들.

 

 

김영갑갤러리를 가면서 만났던 운전수 아저씨는 다른 대부분의 아저씨들과 달리 많이 불친절했다.

정류장마다 붙어있는 시간에 맞추려고 하는지 거동이 불편해 내리거나 탈 때 시간이 걸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 욕을 하고 계속 투덜대면서 운전을 하였다.

돌아올 때 아저씨는 앞자리쪽에 여러군데 조용히 하라는 안내문을 붙여놓았는데 떠들던 승객과 시비가 있었는지 회사와 계속 통화중이었다.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버스 아저씨는 운전만 하고 요금을 받는 사람을 두면 일자리도 창출되고 좋을 텐데...

아저씨가 운전도 하면서 카드 찍는 사람들 행선지도 켜주고, 현금으로 타는 사람들 돈도 확인하고, 할 일이 많아 보였다.

 

돌아와 한 숨 자고 샤워하고 저녁을 먹었는데도 자세가 계속 엉거주춤이다.

지난번 빨래 널다가 허리를 삐끗했을 때처럼 섰을 때 바른 자세가 되지않고 엉덩이를 뺀 듯한 이상한 자세로 다녀야했다.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