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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동문시장-만장굴-성산일출봉(13.1.17. 목)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올레길을 걸으러 온 것은 아니라서 시*씨가 1코스를 걸으러 갔지만 같이 가지않았다.

아침을 먹고 어디를 먼저 갈지 고민을 하다가 지도에서 보니 가깝기도 하고 오다가 버스정류장이 만장굴인 곳도 있어서 만장굴을 가려고 하는데 버스가 다니지 않는단다.

어쩔가 하고 있는데 춘천샘이 시내에 있는 동문시장에 오메기떡 사러 간다기에 시장 구경도 할 겸 따라 나서게 되었다.

첫날부터 빡시게 여행하고 싶지 않기도 했고....

 

오메기 떡은 쑥떡속에 팥 앙금 소를 넣고, 바깥에도 통팥 삶은 것을 그대로 고물로 묻히는 떡으로 쌀이 귀했던 제주에서 좁쌀(오메기)과 찹쌀로 만든 떡이었다.

찰밥에 들어간 팥은 좋아하지만 팥빙수의 너무 단 팥은 싫어하기때문에 떡집에서 반조각을 주어서 먹었는데도 충분할 정도로 달아서 많이는 못먹겠다.

오복떡집은 8개들이 한 팩이 5,000원이었다.

 

 

떡집을 나와 동천마트를 돌아가면 포장마차에서 빙떡을 판다고 하여 사러 갔다.

빙떡은 메밀 전병으로 무를 채썰어 기름에 볶은 속을 채웠는데 너무 밍밍하였다.

1개에 600원.

 

돌아오다가 춘천샘도 만장굴은 안가봤다며 감사하게도 게스트하우스로 가기 전에 만장굴에 들러서 같이 만장굴을 보았다. 대학 때 답사왔을 때 보수중이라서 못가본 한을 드디어 풀게 되었다.

내가 보았던 만장굴 버스정류장에서도 2.4km인가를 더 가야 만장굴이 있었다.

가는 길 양쪽에는 수령이 제법 되어 보이는 협죽도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었다.

협죽도에 독성이 있어서 제거하는 곳이 많다고 하는데 이곳은 건재한 모습이 보기좋았고, 꽃이 피었을 때는 더 장관일 것 같아 그 모습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장굴을 보고 나오다가 찍은 협죽도 가로수길

 

만장굴은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에 지정되는데 큰 역할을 한 용천굴과 같이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이다.

만장굴 외에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은 미공개 동굴이고, 또 벵듸굴 등이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흘러서 만들어진 용암동굴들이다.

 

만장굴의 내부모습

 

만장굴의 개방구간은 1km로 입구에서 동굴이 무너지면서 형성된 석주까지 구간이었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컴컴하여 사진을 찍어도 잘 안나와서 조명을 밝혀놓은 곳에서만 찍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용암 유선이었다.

용암 유선은 동굴 속을 흐르는 용암의 양이 줄어들면서 용암의 높이가 벽면에 선으로 남겨진 것이라고 한다. 

걸어다니기 싫어하는 춘천샘도 용암유선은 확실히 인상적이라고 하더니 어느 날은 거문오름을 예약하였다고 탐방하러 간다고 하였다.

갔다오더니 별로라고 하였다. 내가 가야하는데...

결국 나도  해오름을 떠나는 21일에 거문오름 탐방을 예약하였는데 중문에 있을 때보다는 제주에 있을 때가 가기가 쉬울 것 같아 아예 멀찍이 1월 28일로 예약하였다.

매주 화요일은 쉬는 날이며, 늦어도 이틀 전에는 예약을 해야한다.

 

용암유선

용암 유선 설명 안내판

 

용암유선

용암 종유석

용암 종유석

용암석주

 

 

만장굴을 구경하고 나오다가 만난 제주에서 처음 만난 조록나무.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실물은 처음 보았다.

야쿠시마를 소개한 '여기에 사는 즐거움'에도 조록나무 잎에 자라는 충영을 가지고 피리로 불었다는 내용이 나와서 충영을 찾아보았는데 정말 한두개 보였다.

 

만장굴을 보고 게스트하우스에 다시 돌아와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보이던 풍력발전기를 찍었다.

 

바람때문에 심하게 휘어진 편형수.

우묵사스레피나무이다.

 

시장에서 사온 빙떡과 오메기떡으로 점심을 대충 때우고, 고맙게도 춘천샘이 성산일출봉 앞에까지 차로 데려다주어 오후에는 성산일출봉을 올랐다.

제대로 된 육계사주의 모습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야한다는 마음으로...

대학 때 답사왔을 때 2번이나 올랐었는데 전혀 올라가는 길이 어땠는지 생각이 안났다.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 7대자연경관으로 지정된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 하면 지금까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육계도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주를 여행하기 전 유홍준 교수의 제주 답사기를 통해 성산일출봉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고는 먼저 감탄했고, 유람선을 타고서 바다에서 성산일출봉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었는데 결국 못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7의 성산일출봉 부분 120~121쪽]

세계자연보전연맹 실사보고서는 성산일출봉의 지질학적 가치를 다음과 같이 단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성채(요새) 모양의 성산일출봉은 벽면이 해양 밖으로 솟아나와 극적인 풍경을 연출하면서 그 구조 및 퇴적학적 특성이 드러나 있는 드문 경우로 화산 분출을 이해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성산일출봉은 파도에 의해 그 외부구조 대부분이 침식되면서 내부구조 및 지층이 절벽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하면서 성산일출봉의 지질학적 특성을 지구 전체의 보편사 속에서 평가하고 있다. 

 

지구상에 이런 예가 몇 있지만, 아이슬란드의 쉬르체이섬의 경우 생성연대가 40년 정도로~ 중략 ~ 그러나 성산일출봉은 다른 곳에서는 불가능한 침식작용의 이해를 명백히 도와준다.

 

이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실사를 통해 새롭게 확인한 성산일출봉의 또다른 가치였으며, 세계유산 등재의 필요조건인 '완전성'의 확보이기도 했다. 성산일출봉에 그런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성산일출봉에 오르게 되면 환상적인 풍광만이 아니라 그 신비한 지질구조에 눈이 자꾸 가면서 더욱 사랑스럽고 한편으론 자랑스르워진다.

 

 

성산일출봉 입장료는 2,000원이고, 바람이 많이 부는 쌀쌀한 날씨임에도 한국사람은 별로 없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엄청 많았다.

 

다양한 지점에서 촬영한 제주와 성산을 연결하는 육계사주

 

성산일출봉에 올라서 일출봉의 분화구를 찍은 모습.

광각렌즈로 찍었는데도 양쪽 귀퉁이 일부는 다 들어가지 않았다.

 

 

성산일출봉에서 해설을 하는 분이 바람도 많이 불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서 무료하게 계시길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설명을 해달라고 했더니 사람들을 불러모아 가지고 있던 사진 자료들을 보여주면서 쉽게 성산일출봉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제주의 나이는 200만년, 성산일출봉은 수중에서 폭발이 일어나서 형성되었는데 5,000년 전에 형성되었다는 것을 돈으로 설명하여 쉽게 머리에 남았다.(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18쪽에는 "약 10만년 전 제주도의 수많은 분화구 중에서는 드물게 바다 속에서 수중 폭발한 화산체로, 뜨거운 용암이 물과 섞일 때 일어나는 폭발로 인해 ㅇ용암이 고운 화산재로 부셔져 분화구 둘레에 원뿔형으로 쌓였다."고 되어 있어 헷갈린다.)

 

일출봉 전망대에 앉아서 열심히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데 1코스를 걸으러 갔던 시*씨가 올라와서 알은체를 하여 같이 1코스와 2코스의 갈림길인 광치기해변까지 걸어갔다.

일출봉에서 바라본 우도의 모습.

 

성산일출봉을 걸어내려와 해녀의 집쪽으로 가면 일출봉 측면의 절벽이 보이기는 하였는데 유람선을 타고서 보고싶었는데 결국 못탔다.

 

 

일출봉에서 광치기해변까지 가는 길에는 태풍때문인지 부실공사 때문인지 시멘트로 만들어놓은 길이 무너진 곳도 있었고, 사구를 따라 이어진 길에는 바닥에 걷기 편하라고 깔아놓은 야자수로 만든 것들이 유실된 구간도 많았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성산의 모습은 아주 멋졌다. 

광치기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의 모습은 지금까지 익히 봐온 모습이었다.

 

광치기 해변도 현무암의 영향인지 모래가 검은 빛깔이 많았다.

 

 

광치기해변을 걷다보니 터진목이라는 곳은 예전에는 길이 물에 닫히기도 하고, 열리기도 한 곳이었다는데 40년대 초 도로가 생기면서 더 이상 물에 잠기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에도 4.3때 많은 분들이 죽임을 당하여 추모비가 있었다. 

 

광치기해변 사구위에 심어놓은 문주란.

 

날씨가 너무 추웠기때문에 해변에 있던 해녀의 집(횟집)에서 성게칼국수를 시켜서 먹었다.

국물이 따뜻하여 좋았다.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

추가한 내용은 나의문화유산답사기7 118쪽, 120-121쪽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