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한 자료를 참고하여 2023년 1월에 다시 티스토리에 올린 것임.
2011. 3. 26 울지모 답사
울산(슬도-대왕암-강동 주상절리)-경주(읍천 주상절리)
답사 일정은 슬도 - 대왕암 공원 - 강동 화암 주상절리 - 경주 읍천 주상절리로 잡았다.
슬도는 섬 전체에 뚫린 구멍으로 바닷물이 드나들 때마다 거문고(瑟)를 타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바위의 구멍들은 염풍화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진리의 것들보다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은 것들이 많았고, 이진리에서는 떨어져 나온 자갈에서 조개가 만든 보링쉘을 볼 수 있었는데 슬도에서는 찾지 못했다.
슬도는 최근에 드라마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많이 알려지게 되었는데 해상공원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 방파제 위에 공사차량과 대형 크레인이 등대를 가로막고 서있었다.
슬도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건 이진리 싸움을 하면서 이진리와 비슷한 타포니들이 많다는 반교수님의 얘기를 듣고 난 뒤였다. 북구에 살아서 동구쪽으로 갈 일이 별로 없다보니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쉽게 가지지가 않았다.
울지모에서 2011년에는 울산 위주의 답사를 계획하면서 답사부장을 맡게 되어 제일 먼저 슬도를 추천했다.
3월 26일 9시 무룡고에서 만나서 차 한대로 슬도를 가기로 했다.
조금 일찍 무룡고에 도착하여 복수초가 잘 있는지 둘러보았다.
작년보다 꽃이 몇 그루 안보이는거 같았다.
복수초에 그늘을 만들어주던 회화나무는 보기 흉하게 가지를 베어버려 마음이 아팠고, 복수초 보러가는 길에 있는 금목서들이 지난 겨울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말라죽어가고 있었다.
부디 뿌리와 가지는 살아있어서 새 잎을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총 사업비 26억 정도가 투입되는 슬도해상공원조성사업은 기존 성끝마을과 슬도를 연결하는 260m 길이의 방파제(파도를 제어하는 둑)를 일부 절단해 폭 6m, 길이 43m 규모의 가도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다리에는 고래조형물과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해 관광명소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섬 안에는 음수대와 벤치 등 최소한의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으로 오는 5월말께는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재탄생한 슬도의 모습을 만날 수 있게 된다.(울산매일.11.3.24.이상길 기자)
타포니(tafoni)는 풍화혈 중의 하나로 주로 암벽에 마치 벌집처럼 집단적으로 파인 구멍을 말하고, 풍화호(gnamma)는 평평한 암반에 항아리 모양으로 오목하게 개별적으로 파인 구멍을 말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바위의 표면에 신기한 모양으로 파인 구멍인 풍화혈은 풍화호와 타포니로 나뉜다는 것이다.
풍화혈은 특히 화강암에서 인상적으로 형성되며, 사암이나 석회암에도 형성된다고 한다. 풍화혈이 일단 형성되면 그와 같은 부위에서는 암석의 입상붕괴가 촉진될 수 있으며, 비가 내린 후 물이 괴거나 그늘이 드리워 주변보다 습하기 때문이다.(참고 : 지형학, 권혁재저)
다양한 슬도의 타포니들
슬도에서 바라본 방어진
두번째로 간 곳은 대왕암 공원.
공원 입구에 있는 교사 연수원과 바닷가쪽은 가봤는데 대왕암 공원 안쪽은 이번에 처음 들어가 보았는데 생각보다 멋있었다. 바람은 좀 불었지만 날씨가 좋아서 전체적인 색감도 환상이었다. 1박 2일에서 김종민이 다녀갔던 곳이기도 하다. 삼국을 통일했던 문무왕의 왕비가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킨다는 바위라고 한다.
슬도에서 걸어서 올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바위의 모습은 전혀 달랐다.
슬도에는 염풍화에 의한 타포니들이 발달되어 있었지만 대왕암에는 타포니들은 없고 대신 절리가 발달하여 다양한 모습의 바위경관을 보여주고 있었다.
대왕암은 곶에 발달한 시스택(돌섬)이며, 신생대초에 관입한 조립질 흑운모 화강암(광물 입자가 굵은 화강암)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왕암 공원에 보이는 단열(절리, 단층, 암석의 갈라진 틈)은 북북서-남남동, 동북동-서남서 두 방향으로 해안 침식지형이 이루어졌다고 한다.(참고 : 지리는 여행이다 네이버 블로그)
대왕암 입구에 있는 울기등대에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울기등대 구 등탑'이 있는데 새로 만든 등대와 대비가 된다.
또한 울산 12경에 들어가는 대왕암 송림 사이로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다. 이곳의 소나무들은 곰솔(해송, 흑송)로 바닷가에 방풍림으로 많이 조성하고 있는 종류이다. 곰솔은 솔잎이 두 개로 일반적인 소나무와 같지만 억세고 잎끝을 만지면 소나무에 비해 뾰족하여 아프다. 제법 오르막도 있고, 소나무들 사이로 일산해수욕장도 보이는 좀 긴 A코스 산책로를 돌아서 다리는 뻐근했지만 눈은 호강을 했다.
대왕암을 나와 주전쪽에서 보리밥으로 점심을 먹고, 강동 화암의 주상절리를 보러 갔다.
몇 번 와 봤었지만 부분적인 사진을 주로 찍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전경을 찍었다.
강동 화암의 주상절리는 신생대 제3기(약2천만년 전)에 분출한 현무암 용암이 냉각하면서 열수축 작용으로 생성된 냉각절리라고 한다. 동해안의 주상절리 중에서 가장 오래되어 학술적 가치가 있으며, 다양한 방향으로 주상절리가 형성되었다.
울산 강동의 화암 주상절리의 다양한 모습
경주 읍천의 주상절리.
울산 강동의 주상절리보다 더 멋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 답사왔을 때(2006년)는 군부대 때문에 전체를 조망할 수 없어 아래쪽으로 내려가 부분적인 모습을 찍었었다.
부채꼴 모양으로 퍼져있는 주상절리는 다양한 곳(울릉도, 제주도, 울산, 광주)에서 보았던 그 어떤 주상절리보다 특이하였다.
2006년 읍천 주상절리에서
2011년 경주 읍천 주상절리
2005년 제주도 중문 지삿개에서 찍은 주상절리. 울산이나 경주의 주상절리와 비교가 된다.
2009년 8월 찍은 울릉도 코끼리바위(구멍바위) 주상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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