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다는 다이끼리로 유명한 술집 플로리디따에서...
어제 야니리스와 다니느라 사진을 제대로 못찍어서 다시 센트로를 통해 비에하를 갔다.
민박집을 나선지 얼마 안되어 왕자귀나무 꽃처럼 생긴 큰 꽃이 멀리서보니 꼭 목화가 열린 것 같았다.
2023년 지금 다시 보니 잎이 세이바나무 같다.
거리에서 만난 돼지고기를 파는 가게
아바나의 차이나타운을 표시하는 대문
센트로에서는 먼저 까삐똘리오를 보고, 대극장도 정면, 측면 사진을 찍었고, 중앙공원에서는 호세 마르띠와도 한 컷 찍었다.
까삐똘리오
대각선에서 바라본 대극장
아바나 대극장 앞을 다니는 올드카와 마차택시
중앙공원의 호세 마르띠
센트로에서 비에하 지역으로 연결되는 Obispo(오비스포) 거리 입구에는 헤밍웨이가 쿠바에 살 때 자주 이용했던 라 플로리디타가 있었다.
라 플로리디타는 다이끼리라는 칵테일을 파는 곳으로 간판에는 헤밍웨이가 말했다는 '나의 다이끼리는 플로리디타에 있다'는 내용과 헤밍웨이의 싸인이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문이 닫혀 있어서 나중에 다시 오기로 했다.
라 플로리디타 옆 건물에 술과 시가를 파는 아바나 클럽에 갔더니 럼 미니어처 5개들이가 9.95라고 하여 7시 문닫기 전에 다시 오기로 하고 나왔다.
오비스포 거리는 관광객의 거리답게 사람으로 넘쳐났다.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가게 중에서 쿠바를 상징하는 체와 야자수, 쿠바지도, 태양을 나무로 깎아 하나로 묶은 기념품이 있었는데 6cuc이라서 5cuc에 달라니까 선뜻 주었다.
간단한 물건을 걸 수 있는 벽걸이 장식이었는데 본드로 붙여 놓아서 그런지 한국에 와서 배낭을 풀었더니 야자수와 다른 것들이 분리되어 있어서 본드로 얼마전에 다시 이어붙였다.
오비스포 거리
가는 길에 1mn을 주고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는데 가격이 싸서 그렇겠지만 코펠리아 것보다는 맛이 떨어졌다.
아르마스 광장 가는 길에는 온 몸에 페인트를 칠하고 행위예술을 하는 사람도 둘이나 보였다.
한 사람은 시커멓게 몸을 칠하고 양손에 가짜총을 쥐고 있으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옆에 서니까 총을 겨누어서 사람들을 웃겼다.
또 한 사람은 가만히 서 있다가 사람들이 돈을 내면 피리를 부는 사람이었다.
이 사람들 서있는 부근이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알고보니 헤밍웨이가 묵었다는 Ambos Mundos 호텔앞이었다.
호텔 로비에 헤밍웨이 사진들과 사인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헤밍웨이가 묵었다는 호텔 객실은 수리를 한다고 올려보내주지않았다.
1mn 아이스크림
암보스 문도 호텔 앞
호텔 로비에 있던 헤밍웨이 자료
어네스트 헤밍웨이 싸인
헤밍웨이와 피델
거리의 예술가
아르마스 광장에는 헌 책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땅콩파는 아줌
다음으로는 산 프라시스코 광장과 교회를 찾았다.
광장은 멋진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아줌마들이 주는 먹이 때문인지 비둘기들이 잘 날지도 않았고, 먹이주는 아줌마가 아이가 오면 먹이를 주면서 비둘기를 불러모아 자기팔에 있던 비둘기를 아이팔에 옮겨주거나 하니 아이 부모들은 즐거워했다.
어떤 아이는 기겁을 하며 울기도 했지만...
교회는 입장료 2cuc을 받았는데 은으로 장식된 교회 물품들이 제법 많았고, 2층에서는 호주의 사진 작가이면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자연에 관련된 사진과 누드를 합성한 독특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면 5cuc을 내야하는데 우리는 작품이 없는 탑에서만 사진을 찍기로 하고 들어갔다.
교회 내부에 들어서니 교회 소속 악단인지는 모르지만 악단이 지휘자의 지휘하에 연주를 연습하고 있었다.
소리가 크지않고 교회의 천장이 높아서 그런지 나지막한 연주가 듣기에 좋았다.
연주를 들으며 좀 쉬다가 탑에 올라갔다.
교회 앞 해협을 비롯하여 아바나 시내가 다 조망이 되어 좋았다.
교회 앞 항구에는 엄청 큰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었다.
교회 탑에서 내려다 본 모습
다음으로는 럼 박물관을 찾았다.
1층에서 오렌지 주스와 럼(3년산)과 사탕수수즙을 섞어주는 칵테일을 한 잔했더니 잘 섞지않아 술기운이 확 올라왔다.
화분에는 사탕수수를 심어 놓았고, 사탕수수를 그 자리에서 직접 짜고, 오렌지주스를 섞어 얼음과 함께 주었다.
시간이 되니까 견학 팀을 올려 보내기도 했다.
비에하 광장은 애니깽(용설란)을 조형물로 만들어 놓은게 특이했고, 주변에는 레스토랑들이 많았다.
술기운이 올라 쉬기도 할 겸 시간도 2시 가까이 되어 오비스포 거리에 있던 mn식당(100배에 소개된)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쌌다.
메뉴는 닭을 그릴에 구운 것과 팥밥, 야채가 한 접시에 담겨 35mn이나 했다.
야채는 간이 안된거라 먹기가 고역이었고, 밥은 거의 반정도만 먹고 닭고기만 뜯어먹었다.
말타는 팔지 않고 맥주나 콜라만 팔아 1mn하는 주스를 사먹었다.
마지막으로 대성당과 광장으로 갔다.
대성당 가는 길에는 어느 화가의 그림이 벽화로 그려져 있어서 사진도 찍고....
대성당은 오래된 건물이라는 걸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로 고풍스러웠다. 대성당의 전경 사진을 찍으려고 대성당과 떨어진 곳에 서 있는데 점심 먹으라고 권하던 사람이 우리가 한국인이라니까 자기 성이 kang이라고 신분증을 보여주며 할아버지가 한국인이라고 하였다. 기념사진도 찍었다.
쿠바에서 만난 한국인 3세
광장에서 흑인 아저씨와 아줌마가 춤을 추길래 무심코 셔터를 눌렀는데 아줌마와 눈이 딱 마주쳤다.
당장 달려오더니 1cuc을 내라고 한다.
황당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1cuc이 있어서 돈을 주었다.
광장에서 흑인 아저씨와 아줌마가 춤을 추길래 무심코 셔터를 눌렀는데 아줌마와 눈이 딱 마주쳤다. 당장 달려오더니 1cuc을 내라고 한다. 황당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1cuc이 있어서 돈을 주었다.
성당 주변에 헤밍웨이가 모히토를 마시러 자주 갔다는 술집(라 보데기카 델 메디오)이 있어 찾아갔다.
가게는 좁았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곳곳에 이름들이 빽빽히 적혀 있었다.
기념으로 다른 사람들처럼 가게에 흔적을 남겨놓고 왔다.
쿠바돈을 넉넉하게 바꿨기때문에 모히토를 한 잔하고 전시된 상품들 중에서 부에나비 소셜클럽의 음악이 담겨있다는 CD를 10cuc에 1장 샀다.
모히토는 민트를 약간 찧어 럼주와 섞어 주는데 독하기만하고 생각보다 맛은 없었다.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 입구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 내부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 바 안쪽에 있던 유명인들의 사진과 사람들의 사인.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에 있던 헤밍웨이 상
모히토(4CUC)
앉아있는 사람의 등쪽에 있는 나무막대기에 흔적을 남겼다.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 가게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사람들.
술집을 나와 큰 길로 나가다가 기념품 가게가 보여 들어갔는데 스페인산 초콜렛도 팔고 있었다.
관광상품들 사이에 턱하니 산타클라라에서 그렇게 찾아 헤맸던 여성용품이 있었다.
아바나라서 그런가???
큰 길에서 흥정을 하여 3cuc에 택시를 타고 모로요새로 건너갔다.
모로요새를 가려면 배를 타거나 바다밑으로 이어진 도로를 건너야한다.
이곳은 스페인에서 해적이나 스페인과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들로부터 쿠바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요새라고 한다.
넓은 잔디밭 끝 바다쪽에 바다를 향해 대포들이 놓여 있었다.
녹이 슨 채로...
무지 많이 걸은 날이라 덥기도 해서 어떤 건물 뒤편 그늘에 앉아 쉬고 있자니 그 건물에 있는 쇠로 된 창살 무늬에 참새들도 쉬느라 여러마리가 날아왔다.
모로요새로 갔더니 적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안쪽에서 들어올리는 문이 바깥과 연결되었고, 아래에는 꽤 깊은 호가 파여 있었다.
모로요새로 가기위해 택시를 잡으러 가다가 만난 세이바나무와 열매?
모로요새
건물의 일부 벽돌에서 바다의 흔적이...
놀러온 참새
모로요새와 바깥을 연결하는 문
모로요새의 해자
바다를 향해 있는 대포
모로요새 건너편으로 보이는 아바나
다시 택시를 타고 중앙공원에서 내려서 아까 문이 닫혔던 라 플로리디타로 갔다.
손님들이 꽉 찬 가운데 입구에서는 악단의 연주에 맞춰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 먼저 헤밍웨이와 사진을 찍고 나서 다른 의자에 앉아 다이끼리를 주문했다.
다이끼리는 모히토와 달리 보기에도 이뻐보였다.
하얀색 얼음을 믹서기에 갈면서 럼을 첨가하였는데 모히토보다 부드럽고 안주로 바나나튀김을 주었다.
대신 가격은 6cuc로 비쌌다.
술꾼은 아니었기 때문에 정샘과 둘이서 모히토와 다이끼리를 각 한 잔씩 시켜서 맛을 보았다.
다이끼리(6CUC)
아침에 들렀던 가게에서 럼 미니어처 3개를 샀다.
저녁은 먹을만한게 없어 레스토랑을 돌아다니다가 가격이 7CUC인데 커피, 빵, 생선, 야채, 밥이 나온다고 하는 곳이 있어 들어갔다.
그런데 음료수는 따로 시켜야 한단다.
생선은 그런대로 먹을만했는데 생야채는 여전히 고역이었다.
잔돈을 쓰기위해 숙소 근처 슈퍼에서 말타와 물 한병을 샀다.
내일은 쿠바를 떠나는 날이라 숙소 아줌마가 연결하여 택시가 새벽 5시에 집앞으로 오기로 했다.
주인 아줌마는 내일 배웅을 못한다고 저녁에 쪽쪽 얼굴을 마주대고 인사를 하고 갔다.
드디어 긴 여행이 끝나가고 있다.
정말 힘들거라고 생각했던 쿠바에서는 오히려 잘먹고 여유있게 보낸 것 같다.
그리고 치안이 불안하다고 걱정들을 하던 나라들인데 사고없이 무사히 여행을 마치게 되어 다행이다.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2012년 여행기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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