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을 나서기 전 아저씨가 오늘은 비가 온다고 하더니 정말 쏟아졌다.
마요르 광장으로 먼저 갔다가 전샘은 교회로 가고, 우리는 시립역사박물관에 갔는데 12시에 문을 연다고 하여 나왔다.
관광객들은 어제보다 많아졌는데 문을 연 곳은 별로 없고, 이른 시간이지만 칸찬차라(Canchanchara)를 찾아나섰다.
칸찬차라는 사탕수수로 만든 럼과 물, 얼음, 꿀을 섞어주는 일종의 칵테일인데 생각보다 아주 작은 잔에 주는데 가는 나무 막대는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꿀을 저어주는 용도였다.
꿀을 섞지않고 마셨을 때는 술맛이 강했는데 꿀어 저어주고 마시니 달달했다.
그래도 술이라서 얼굴이 달아 오르는 것 같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어서 느긋하게 앉아있다가 가야지 했는데 갑자기 단체 관광객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1잔은 좀 비싼 3cuc이었고, 전속 악단이 있어서 우리가 갔을 때는 앉아서 잡담하고 있더니 단체 손님들이 오니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다.
자기들이 연주하고 노래한 CD를 팔러왔는데 체 게바라 노래도 있고, 관타나메라도 있고 가격도 10cuc로 적당한 거 같아서 하나 샀다.
단체 관광객들이 와서 우리는 자리를 이동하여 같이 앉을 수 있도록 비켜주었고, 악단은 연주를 하며 체 게바라 노래를 부르는데 지금 들어보니 관광객들 잡담이 장난아니게 시끄럽다.
다시 광장으로 11시경 갔는데 아직 교회에서는 예배보는 소리가 들려 광장 주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가 술이 한 잔 들어가니 잠도 오고하여 가게로 들어가 체 게바라 열쇠고리와 책을 보고 나왔다.
칸찬차라 집에서 잠시 비가 오다가 그쳐서 더 이상 비가 안올줄 알았는데 다시 비가 쏟아져 로만티크 저택 앞으로 갔다.
처마가 넓어서 비를 피하기에 좋았다.
비가 그치지않고 계속 내려서 1시쯤 점심으로 화덕에 구워서 준다는 피자(5mn)를 사 먹으러 갔다.
다행히 피자굽는 아줌마가 비를 맞는 우리를 보고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여 안에서 편하게 먹었다.
우리가 먹은 것은 께소피자(치즈피자)였고, 아줌마의 개구장이 아들이 노트에 글공부를 하면서 나왔다가 안들어가고 계속 놀았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혀를 내밀거나 눈을 감거나 하는 개구장이로 우리보다 먼저 와서 양파피자를 먹던 아줌마가 쿠바와 한국은 친구라는 단어를 적어주니 따라적는데 제대로 적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피자를 먹고 숙소에 왔다가 빗속을 걸어서 터미널에 1시간쯤 전인 오후 2시에 도착하여 짐을 부치러갔더니 돈을 달라고 한다.
우리가 타려고 하는 버스는 트리니다드를 오후 3시에 출발하여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인데 산타클라라를 거쳐가는 버스였다. 3시간 정도 걸려서 산타클라라에 도착했다.
차에 에어컨이 있어서 바지는 금방 말랐는데 양말 윗부분이 마르지 않았다.
산타클라라에서는 터미널 입구에 있던 할머니를 따라 갔는데 하루에 20cuc이었다.
할머니와 말이 통하지않아 얼마나 거리가 먼지 알수가 없었는데 마차 호객꾼이 따라 붙어 흥정을 했는데 좀 비싼거 같아 그냥 걸어갔는데 생각보다 좀 멀었다.
그 민박집은 시가를 만드는 공장 바로 앞에 있는 곳이었다.
저녁을 주문했더니 주음식은 생선찜인데 수프가 국수가 들어간 내장탕이었다.
우리나라만 먹는줄 알았는데....
밥은 끈기가 전혀 없는 거였고, 꽁깍지와 토마토 그리고 후식으로는 바나나튀김이 나왔다.
물도 한 컵.
할머니 손자는 4살이라는데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바닥을 뒹굴고 계속 왔다갔다 한다.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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