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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아바나-트리니다드(12.2.3.금)

트리니다드 마요르 광장에서...

 

 

어제(2일) 칸쿤을 떠나는 시간이 원래는 밤 10시 40분이었는데 멕시코시티에서 비가 오는 바람에 연착이 되었다면서 비행기는 1시간 뒤인 11시 40분에 출발했다.

비행기표를 받을 때부터 한국인 아저씨, 아줌마들이 보여서 신기했다.

E-3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옆 좌석에 앉았던 부부가 열심히 공부를 하길래 선교하러 가는 사람들인가 했는데 공부하던 거는 스토쿠였고, 하나투어에서 21일동안 중남미 여행을 하는 팀인데 가격이 무려 천만원이라고 한다.

멕시코시티 갔다가 아바나로 가는 중이고 여행 4일째라고 한다.

 

늦은 시간이라 공항에서 환전을 못했기 때문에 결국 아바나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환전을 했는데 미국 달러는 10% 수수료 떼고 결국 400불을 환전하는데 40달러는 빼고 360달러를 0.9685로 계산하여 348.65cuc만 주었다.

미국이 미우면 미국사람들한테만 수수료를 받던지...

 

쿠바의 화폐 단위는 2가지가 있다.

내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Peso Cubano(CUP,MN)와 외국인 관광객이 사용하는 Peso Converible(CUC)이다.

환율은 1CUC가 24MN이었다.

어떤 식당에서는 CUC을 사용할 때와 MN을 사용할 때의 가격 차이가 엄청났다.

쿠바 국영환전소인 Cadeca에 가서 MN으로 환전해서 식당에서 밥먹고 MN으로 계산을 하면 훨씬 돈을 아낄 수 있다.

 

 

밤 11시 40분 출발한 비행기는 1시간 10분 뒤 아바나에 도착했다.

그런데 쿠바는 멕시코보다 1시간이 빠른 나라라서 3일 12시(0시) 50분이 아니라 쿠바 시간으로 3일 새벽 1시 50분에 도착하였다.

짐은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입국 심사는 금방 끝이 났다.

그런데 입국심사할 때 좀 무서웠다.

한 사람씩 안쪽 깊숙이 있는 심사대에 세워서 안경을 벗으라고 하고 뭐라고 하는데 몰라서 가까이 가서 물었더니 사진을 찍는지 한 발 물러서라고 한다.

미국은 그렇게 싫어하면서 미국에서 하듯이 눈의 홍채를 찍는 입국 심사를 그대로 따라했다.

물론 지문 채취는 안했지만...

줄서서 환전을 하고 나니 새벽 3시 정도...

공항밖을 나가기에는 어중간한 시간이라 날이 밝으면 움직이면 좋을텐데 택시기사들이 자꾸와서 흥정을 하니 일행들이 가자고 하는데 비아술 버스정류장 상태도 모르고하니 6시쯤 택시타고 가자고 하였다.

공항 안은 전력사정도 안좋을텐데 쓸데없이 에어컨을 너무 틀어서 준비했던 남방을 입고 바람막이까지 입고 모자를 썼는데도 추웠다.

어제 호텔이 너무 시끄러워 잠을 설쳐서 잠도 오고....

처음 왔던 택시기사는 비아술까지 25cuc에 태워다 준다고 했는데 내가 비싸다고 했더니 가버렸고, 나중에 온 사람은 15cuc에 데려다 준다고 하였다.

결국 그 택시기사를 따라 갔는데 비아술 버스터미널은 입구 문이 닫혀있고, 7시에나 문을 연다고 한다.

남자들은 자기들 짐 위에 드러누워 자는데...

의자도 있던 공항에 더 있다가 와도 되는데 빨리 가자고 하더니 들어가지도 못하고 바깥에서 화단 귀퉁이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신세라니...

졸려서 배낭에 기대고 앉아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7시에 문이 열려 안에 들어갔는데 이곳도 에어컨때문에 너무 추웠다.

그리고 표 끊을 때는 말안하더니 버스를 탈려고 했더니 큰 짐이라고 짐표를 붙여 오란다.

그리고 도착해서는 짐을 찾을 때 가방을 잡고 돈 낼때까지 가방을 안주었다.

환전할 때 받았던 동전 중에서 0.25를 냈더니 가방을 주었다.

아바나에서 아침 8시 15분 출발한 버스는 트리니다드에 오후 1시 55분 도착하였다. 약 6시간 걸렸다.

버스를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11시 경으로 밖이 온통 사탕수수밭이었다.

그리고 바나나농장도 보이고, 온갖 채소를 심은 곳도 있었고, 초지에서는 주로 소를 방목하였고, 가끔 말을 키우는 곳도 있었다.

신기하게 모내기 해놓은 논이 보였는데 수확이 끝난 논도 있었다.

돼지는 우리에 있지않고 밖에 나돌아 다녔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창밖을 찍은 풍경. 사탕수수밭도 보이고...

 

 

차를 타고 오면서 보았던 길가에 있던 바오밥나무 느낌이 나는 나무는 4일에 탔던 택시기사에게 물어보았더니 세이바나무라고 한다. 

 

트리니다드에 들어서자 낡은 집들이 보였는데 벌써 아줌마들이 자기네 집에 오라고 광고판을 들고 있었다.

우리는 목소리 큰 젊은 남자가 1사람당 5cuc라고 하는 말에 싸다면서 따라 나섰다.

저렴하다 했더니 센트로에서 좀 먼 곳이었다.

그래도 25cuc를 생각했는데...

식사는 아침 3, 저녁은 5cuc로 합의를 보고 피로도 풀겸 잠시 눈을 붙였다.

 

트리니다드 버스정류장 앞에서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까사(민박집) 주인들...

 

 

쉬고 나서 민박집 바로 옆에 있던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에 갔는데 빵이 없었다.

아침과 점심을 굶은 상태라 빵을 찾아 나섰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있고 빵이 엄청나게 들어오는 곳이 있었는데 가게가 아니라 쿠바 사람들이 배급을 받는 곳이었다.

빵 말고도 계란, 다른 생필품들이 보였는데 우리가 빵을 살 수 있을까 서성대고 있으니 불쌍해보였는지 빵 가져온 남자가 4개를 주어서 뜯어먹으며 옛날 수도원이었다는 어디서나 보이는 노란, 연두색 탑이 있는 곳으로 갔다.

 

산 프란시스꼬 교회인데 옛날에는 수도원이었고, 지금은 86년부터 혁명에 관련한 물품과 사진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주로 혁명과 관련된 사진이 대부분이고 전사한 사람들 사진과 스케치, 총이나 기타 게릴라전에 필요한 장비들이 보였다. 26이라는 숫자가 있는 수건 같은 것도 보였다.

정원 가운데에는 총알자국이 많은 트럭과 배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어떤 용도였는지는 모르겠다.

각 실을 지키는 아줌마들은 열심히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종탑은 창을 통해 시내가 보였는데 열심히 보고 있는데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고 15분 전인데도 나가라고 하여 나왔다.

 

교회를 나와 마요르 광장으로 왔다.

박물관에서 보였던 야자수가 있는 곳이 광장이었다.

이쁘게 정원처럼 꾸며져 있었다.

광장 바로 앞에는 로만띠꼬 박물관이 있었는데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광장에서 언덕쪽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카페가 있는데 밤에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춘다는데 벌써 악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쿠바도 그렇지만 과테말라의 안티구아에서도 지붕에 기와를 얻어놓은 모습이 너무 친숙했다.

박물관 종탑에서 본 풍경

 

 

마요르 광장

 

박물관의 종탑.

 

 

 

동네를 구경하려고 광장에서 안쪽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꺾으니 관광객을 상대로 기념품을 판매하는 길거리 가게들이 많았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했었던 하얀 식탁보인데 무늬를 만들기위해 천에서 실을 뽑아낸것, 시가를 물고 미림바나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인형들, 흑단으로 만든 긴 사람 모형, 살사를 추는 여자, 캔으로 만든 자동차, 번호판 등등.

다리가 피곤하여 구경을 하다가 호텔로 돌아오니 6시경인데 식사 시간까지는 1시간이 남아 잠깐 눈을 붙였다.

저녁으로는 새우를 좋아하냐고 묻더니 새우를 피망과 양파로 볶은 것과 고구마를 양파와 볶은 메뉴에 밥도 간간하게 볶은 메뉴였는데 새우보다도 고구마가 더 반가웠다.

샐러드를 올리브와 식초만 넣어서 먹다보니 느끼하여 칠리소스에 찍어 먹어야했다.

양배추, 고추 피클, 오이와 토마토로 장식된 샐러드까지...

간만에 포식한 저녁식사였다. 

 

 

지나고보니 가장 음식 솜씨가 좋았던 트리니다드의 민박했던 곳.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