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8시 정도에 일어나 햇살이 좋아 어제 산에 갈 때 입었던 옷을 간단하게 빨아서 옥상에 널었다.
그리고 밥을 했는데 미소된장국이 너무 싱거운데다 김도 계란도 간이 별로 안되어 있어 밥먹기가 고역이었다.
결국 1/3은 남겨서 파래자반 봉지에 넣어두었다.
먼저 중앙공원에 접해 있는 대성당을 갔다.
입장료는 3케찰. 천장의 돔이 전부 무너져 둥근 틀만 남아 있었다.
중앙돔이 있던 곳은 사방에 지금도 천사 무늬가 남아 있었다.
무너진 곳을 그대로 두고 앞부분은 새로 지었는지 성당이 지금도 예배를 볼 수 있게 해두었다.
성당이 무너져 하늘이 보이고 있다.
중앙돔에 남아있는 천사상
사진을 통해 이 성당의 대단했던 규모를 알 수 있다.
두번째로 간 곳은 한참을 걸어 거의 외곽에 있는 십자가의 길이었다.
십자가의 길 찾아가는 도로 양쪽으로는 단독 주택들이 작은 규모이지만 정원에 잔디도 키우고 꽃들을 예쁘게 키우고 있었다. 좀 부자동네처럼 보였다.
걸어가면서 산중턱에 큰 십자가가 보여 설마 아니겠지 했는데 바로 그곳이었다.
입구에는 무료하게 앉아 있거나 전화기로 수다를 떠는 경찰 2명이 있었는데 의자에 앉아 우리가 쉬는 사이 점심 시간이 되었는지 오토바이를 타고 가버렸다.
산 길(시멘트 계단)을 조금 가니 십자가가 있는 산중턱이 나왔다.
안티구아 시내에 내려다 보였고, 앞으로는 아구아화산이 보였다.
그늘진 곳에 앉아 땅콩과 초콜렛을 좀 먹고나니 힘이 생겼다.
사실 올라올 때는 어깨가 너무 묵지근하게 아파 너무 힘들었었다.
호텔 가는 길에 공터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을 보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십자가의 길과 반대편에 있던 산토 도밍고 호텔이었다.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우리가 들어간 입구가 자동차들이 들어가는 입구였다.
어쨌거나 관광객을 그냥 들여보내 주는게 신기했다.
우리가 들어간 곳에는 넓은 마당이 있고 건물을 따라 회랑이 있었는데 늘어지는 모습이 등나무를 닮은 주황색 꽃이 예쁜 나무가 눈길을 끌었다.
중간에 의자도 놓여있고, 큰 남여 인형도 세워놓아 사진을 찍으며 놀다가 분수대를 보러갔다.
분수대는 '마야, 아스텍 문명위에 서다' 책에는 물이 많아서 멋졌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물이 얼마 없어 덜 멋졌다.
분수대보다는 호텔 공간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를 하거나 박물관이 있어서 그런 것들을 둘러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떤 곳은 옛날 마야문화 때의 토기 같은 곳에서 따온 동물문양을 유리 공예로 표현한 작품을 전시한 곳도 있었고, 어떤 곳은 캔이나 과자 껍질을 재활용하여 액자나 음식깔개를 직접 만들고 있는 아줌마도 있었다.
또 어떤 곳은 갤러리로 작가의 사진과 작품 한 점씩을 전시한 공간도 있었고, 마야 인형을 전시한 곳, 부엉이들을 전시한 곳도 있었다.
구경하며 여러 군데 보였던 화장실에도 들어가고, 구경을 마치고 왔던 길을 거슬러 들어갔던 곳으로 나와서 중앙공원 쪽으로 가는데 호텔 입구가 보였다.
호텔입구로 들어가니 우리가 가보지 않았던 레스토랑 있는 공간이 바로 나왔다.
긴 통로를 지나 왼쪽에 앵무새 2쌍이 있는 정원이 보였는데 그쪽으로 가보니 우리가 보았던 공간이었다.
구석구석 온갖 꽃들이 피어있고, 돌을 네모나게 깎아 물을 채운 곳에는 장미 꽃잎을 띄워놓고 중간중간 유리잔 속에 초를 넣은 것들도 놓아두어 세심하게 공간을 배려한게 눈에 보였다.
금세공품 전시한 공간도 있었고, 십자가, 왕관, 깃발, 갑옷 입은 어린이까지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을 둘러보고 나오려니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안 비싸다면 이 호텔에서 음식을 사먹겠지만 5성급 호텔인데 엄두가 안났다.
다시 중앙공원 쪽으로 가는데 이 길은 예술인의 거리인지 나비나 꽃모양 장식품을 만드는 공방들이 많았다.
이미 오후 4시가 넘었는데 점심전이라 간단하게 햄버거를 먹고 싶은데 찾아봐도 없고, 빵 한조각과 커피 한 잔이 Q23이나 해서 호텔 근처에 있던 슈퍼에 가서 맛있어 보이는 빵 5개 Q5, 바나나도 큰 놈으로 6개를 골랐는데 Q5, 토마토와 작은 병에 든 칠리 피클을 Q3.95에 샀다.
빵을 뜯어먹다가 아침에 먹다 남긴 밥과 고추 피클을 먹으니 정말 밥을 먹는 것 같았다.
고추가 입이 얼얼할 정도로 매웠지만 그 매운 맛이 그리웠기 때문에 얼마나 맛있던지...
그래서 쌀 작은 봉지를 사서 피클과 저녁을 먹기로 하고 노란 빛이 나는 쌀을 샀는데 길쭉한 쌀이었지만 우리나라 밥맛과 비슷했다. 점심 먹은지 2시간 후에 저녁을 먹었다.
내일은 새벽 4시에 코판가는 봉고를 타야하기 때문에 미리 짐을 다 챙겨두었다.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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