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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와하까 외곽(엘툴레-테오티틀란-메스깔-미틀라-아구아) 12.1.18

이에르베 엘 아구아를 보러 갔을 때 입구에 있는 호수에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돈 파블로 호텔은 아침식사로 5가지를 선택해서 먹게 되어 있었다.

빵, 과일, 시리얼, 계란, 쥬스를 선택했는데 시리얼에 딸려나올 줄 알았던 우유가 없었다.

식당에 있던 아주머니에게 애교를 떨고 사정을 하여 우유를 얻었고, 맛이 없었던 요거트는 그냥 주어서 먹었다.

일본에서 온 듯한 여자 여행자는 계란과 밥만 시켜서 먹고 있었다.

 

10시 조금 넘어 투어버스가 왔는데 이미 자리는 꽉차 있어 우리는 따로 앉아 엘 툴레까지 갔다.

투어비는 1인당 150ms인데 깎아서 3명이 400을 주었다.

 

엘 툴레(바깥에서도 다 보이는데 5ms)가 있는 마을에는 같은 나무가 많았는데 정말 세계에서 가장 둘레가 넓은 나무답게 어마어마하게 나무가 컸다.

나무가 너무 커서 24mm 렌즈로는 안잡혔고, 광각으로 잡으니 나무 옆 교회 건물이 약간 기울어 보였다.

 

엘 툴레.

초점거리 10mm로 찍어 왜곡이 심한 사진.

나무의 크기가 옆에 있는 교회의 2배 이상임을 알 수 있다.

엘 툴레는 수령이 2,000년 이상 되었다고 하는 나무로, 수종은 노간주라는 사람, 측백나무과라는 사람이 있는데 daum에서 검색해보니 ahuehuete는 멕시코산 낙우송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네이버에서는 멕시코산 낙우송으로 현생 수목 중에서 최장수로 4,000~5,000년의 것이 있다고도 설명한다. 나무 아래에 소개되어 있던 taxodium mucronatum도 검색해보니 둘 다 멕시코산 낙우송이라고 나온다. 종합하면 엘 툴레는 멕시코산 낙우송이라는 얘기.

 

 

 

엘 툴레를 보고 차에 탈 때 얌체 같았지만 우리 일행 셋이 같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먼저 차지하다보니 한 커플이 따로 앉게 되었다.

두번째로 간 곳은 테오티틀란으로 양털로 러그 같은 것을 짜는 곳이었는데 직접 양털을 어떻게 실로 만드는지 시범을 보여주고 검정, 빨강, 파랑 등 염색은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었다.

빨강은 선인장에 기생하는 벌레를 말려서 갈아서 하는데 보기에는 보라빛이 나는 것 같았다.

붉은 계통으로는 꽃잎으로도 한다고 했다.

검정은 팥같은 걸로 하는 것 같았고, 파란색은 인디고라는 돌덩이 같은 것을 보여주었다.

매염제로는 재를 이용하고, 소금을 넣으니 색깔이 변하기도 했다.

 

 

양털로 만든 실은 생각보다 거칠었는데 먼저 양털을 머리빗처럼 생긴 네모난 틀에 얹고 마주 비벼 부드럽게 만든 뒤에 왼손으로는 부드럽게 된 양털을 잡고 가늘게 늘리면서 오른손으로는 물레를 돌려 실을 감았다.

그렇게 만든 실은 염색을 하여 베틀에 묶고 미틀라 유적의 무늬나 프리다깔로 자화상 같은 작품을 색깔별로 따로 감은 실패를 무늬에 맞게 가로로 넣고 바디로 단단하게 무늬를 만들어 주는 방식이었다.

작은 소품이나 쇼울이 부드러운게 있으면 사고싶었으나 가격도 비싼데다 생각보다 거친 느낌이라 사지않았다.

베틀

양털로 만든 작품들.

 

 

다음으로는 메스깔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곳에 가서 시음도 해보았다.

메스깔은 데낄라와 같이 용설란을 원료로 하는 술인데 와하까 지역에서는 다양한 용설란을 이용해서 만들고, 데낄라는  할리스꼬주에서 9년 이상 자란 푸른 용설란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용설란의 잎을 제거한 둥근 뿌리를 4조각으로 자른 뒤 주변에 쌓아두었다가 불을 때서 돌을 달군 뒤 용설란을 올려서 얼마간 두는 것 같았다.

 

잎을 잘라낸 용설란.

용설란을 가는 맷돌

 

달군 돌로 익힌 용설란은 맷돌에 갈아서...

 

큰 나무통에 넣어서 발효를 시키는 것 같다.

나무통에 넣어두었는데 시큼한 냄새가 났다.

 

그렇게 시큼하게 발효된 용설란 찧은 것을 다시 불을 지펴서 끓이는지 장작불을 때서 나오는 증류주가 메스깔이었다. 아주 독한 술이었는데 오래될수록 색깔이 진해진다는데 우리는 5년 되었다는 메스깔을 작은 잔으로 시음했다. 너무 독했는데 다른 맛을 첨가한 바닐라 맛이나 초콜릿 맛은 괜찮아 받아 마셨더니 나중에 미틀라 가서 아저씨가 설명할 때 잠이 와서 혼났다.

메스깔을 증류하는 모습

 

 

 

미틀라 유적지(42ms)는 신전 한 곳에서 다양한 무늬들을 보았는데 돌의 크기가 클 줄 알았는데 각 무늬의 크기가 상당히 작았다.

신전앞의 계단은 다니는 길이 아니라 앉아서 관람하던 곳이라고 하는데 옛날 사람들이 키가 작아서 그런지 계단의 높이가 낮았다.

시에스타를 하던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높이는 154m였는데 나올 때 조심을 하지않아 쇠로 만들어놓은 받침대에 오른쪽 이마를 야무지게 부딪쳤다.

유적지의 정교한 무늬와 작은 무늬를 만들기 위해 돌을 장비도 없이 반듯하게 잘라 맞춘 것이 신기했다.

 

 

점심은 뷔페 레스토랑에 데리고 갔는데 1인당 130ms나 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간식으로 준비해간 감자, 토마토, 오렌지로 점심을 해결했다.

 

멀리 있는 석회암 폭포와 단구가 있는 아구아(40ms) 가는데는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구불구불 산길을 돌아가서 멀미가 났다. 주변에 큰 선인장들도 많이 자라고 있었는데 가이드 말로는 20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차에서 내려 아구아까지 걸어서 가는 길에도 선인장이 있었는데 가지 하나가 100년 되었다고 한다. 

길에는 석회암 지역답게 붉은 색의 토양과 회색의 석회암이 많이 보였다.

걸어서 10분 정도 내려가니 옥색 물이 고여있는 목욕탕 같은 석회화단구가 있었고, 아래에는 사람이 시멘트를 발라 놓은 곳에 마르기 전에 사람들이 발자국을 남겨놓은 것처럼 움푹 파인 작은 웅덩이들이 많았다.

색깔은 터키의 파묵칼레나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맘모스 풀이 흰빛이 많았다면 이곳은 황토색이 많았다.

멀리 폭포처럼 보였던 것은 빗물에 녹은 석회암이 흐르면서 굳은 것으로 아주 큰 석주 같았다.

길이 있었지만 이곳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짧고 해서 가지않고 옥색 풀 주변에서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둘러보니 두 군데에 물이 솟아오르는 용천대가 있었고, 각 용천대에서 물이 흐르는 곳을 따라 석회암이 녹아 작은 개울처럼 졸졸 흐르는 모습도 신기했다.

이에르베 엘 아구아의 폭포처럼 보이는 석회석이 녹아서 흐르면서 만들어진 절벽을 당겨서 찍은 사진
멀리서 보면 폭포처럼 보이는 석회암이 녹아서 흐르면서 만든 절벽
절벽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수영을 하던 아구아

석회화 단구 위에 고여있는 물

 

석회화 단구의 물이 별로 없는 아래 부분.

파묵칼레나 옐로스톤의 맘모스 풀에 비해서 누런 빛을 띠고 있다.

 

이에르베 엘 아구아 수원

이에르베 엘 아구아의 철조망 안에 솟아나고 있는 물
이에르베 엘 아구아의 솟아난 물이 흐르면서 작은 길을 만들었고, 호수로 이어진다.

 

5시 조금 넘어 돌아오는 길은 멀미가 더 심하게 났는데 제일 뒤에 앉았던 일본 여자애 1명이 결국 멀미 때문에 잠깐 내렸다가 제일 앞자리로 옮겨 탔다.

그리고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와하까 시내여서 소깔로에서 내려 걸어오다가 빵가게가 보여 저녁으로 먹을 빵을 몇 개 사고 호텔로 왔다. 

호텔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한 블럭 간 뒤 대각선 방향으로 길을 건너 버스터미널 가는 버스를 탔다. 5.5ms.

길가던 사람들에게 물으니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버스에서도 터미널 있는 곳에서 내려야한다고 알려주었다.

 

산크리스토발 가는 버스는 정확하게 9시에 출발했고, 미리 추울까봐 히트텍을 아래위로 입어서 너무 덥다.

워낙 밤에 이동하는 버스에는 에어컨을 너무 빵빵하게 틀길래 이번에는 겨울옷까지 꺼내 놓았고, 오늘은 미리 준비를 해서 잠을 편하게 잤다.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에 옮긴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