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나후아토는 멕시코시티보다 북쪽에 있어서 그런지 이불이 두꺼웠는데도 밤에 꽤 추웠다.
하지만 침대도 편안하고 차소리 말고는 조용하여 간만에 푹 잤다.
2층방 앞 테라스에서 길 건너편을 배경으로...
아침은 커피, 포도주스, 바싹 구운 빵, 따꼬 3개위에 치즈와 토마토소스를 끼얹은 음식이 나왔는데 이름은 까먹었다.
음식이 너무 느끼해 고추 피클은 없냐고 카르멘 아줌마한테 물었는데 생고추를 가져와 아니라고 했더니 고추와 토마토를 구워서 작은 절구에 찧어 토르티야에 싸먹으라고 가져왔는데 정말 매웠다.
관광을 마치고 바로 과나후아토를 떠나야하기 때문에 카르멘 아줌마와 집앞에서 사진도 찍고 먼저 표를 사러 버스터미널로 갔다.
멕시코시티 가는 5시 버스 예약하고 짐을 맡긴 후(시간당 3.5MS) 다시 버스를 타고 센트로로 들어갔다.
센트로에서 내려 미이라 박물관을 찾아가는데 지대가 높은 곳이라 아침부터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도착했다.
미이라 박물관(Museo Momias) 가는 길...
미이라 박물관 올라가다가 뒤돌아서서 내려다 본 모습.
미이라 박물관에는 1853~1861년 사이에 발굴된 119구의 미이라가 보관되어 있으며, 1833년 발병한 콜레라로 사망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미이라는 이 지역의 특별한 기후(건조)와 토양조건(금은광을 캐던 광산지역으로 무기질이 풍부) 때문에 자연적으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100년 조금 넘은 미이라들인데 형태 그대로 남아 있어서 너무 신기했다.
옷이 그대로인 아이들 미이라, 머리카락과 눈썹이 선명하게 보이는 아이 미이라, 6개월 된 엄마 뱃속에 있었다고 하는 세계에서 가장 작다는 아기 미이라(엄마는 영양실조로 죽었다고 함), 치아가 그대로 보이는 미이라, 신발이 가죽이라 그대로 남아있는 미이라, 옷이 그대로 남아있는(바지 줄무늬까지) 프랑스 의사 미이라 등등.. 처음엔 신기했다가 나중에는 좀 으스스하기도... 모두 좋은 세상으로 갔기를...
내려오는 길은 그나마 수월했다.
이달고 시장을 조금 지나 여행안내소가 있어서 키스 골목이 어디있냐고 물었더니 다행히 가까운 곳에 있다고 알려주었다. 우니온 정원과 후아레스 극장 있는 곳은 몇 번을 지나다녔다.
우니온 정원 뒤로 이달고 시장 입구가 보인다.
과나후아토의 센트로에는 자동차가 없는데 20세기 중반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의 옛 수로를 자동차용 도로로 개조하여 과나후아토는 시내에 중세의 골목길을 고스란히 간직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하 도로에서 센트로로 올라오는 입구.
키스골목에는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조금 있다가 가족들로 보이는 팀이 와서 키스하는 것도 찍었다.
실제로 테라스에 올라가보니 건너편과 아주 가까웠다.
키스할 상대가 없던 우리는 건물과 건물이 얼마나 가까운지 시험하며 기념품을 파는 가게 테라스에서 건너편 집에 있던 꽃에 뽀뽀하는 사진을 찍었다.
키스골목은 가난한 광부와 몰래 사랑을 하던 딸이 테라스를 통해서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 완고한 딸의 아버지가 분노한 나머지 자신의 딸을 칼로 찔러 죽였다는 무서운 얘기가 전해지는 골목이다.
연인들이 지나가다가 세번째 계단(벽돌색으로 색칠 된 계단)에서 키스를 하지않으면 커다란 불행이 닥친다고 하여 이 골목을 지나는 연인들은 모두 세번째 계단에서 키스를 나눈다고 한다.
키스골목을 나와서 가다보니 라 빠스 광장이 나와서 성모교회에 잠시 들렀다.
교회안의 성모상은 과나후아토에서 보내는 엄청난 양의 은에 보답하기 위해서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가 이곳으로 보낸 것으로 멕시코에서 가장 오래된 성물로 여겨진다고 한다.
교회를 나와 삐삘라 광부상이 있는 언덕을 가기위해 계단을 찾다보니 또 센트로의 우니온 정원과 후아레스 극장을 지나가게 되었다.
삐삘라 광부상은 26m 높이로 독립전쟁 때 정부군 요새를 향해 횃불을 들고 용감하게 돌격했던 광부(Juan de Los Reyes Martines)를 기리기 위해 1939년 만든 것이라고 한다.
올라갈 때는 날도 덥고 계단으로 걸어서 갔기때문에 짜증이 났는데 언덕 위는 시원했다.
광부상 그늘에 앉아 좀 쉬다가 색색깔의 집들을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었다.
언덕을 올라가는 계단 양쪽 집의 벽을 아기자기하게 장식한 모습.
삐삘라 언덕 광부상
삐삘라 언덕에서 과나후아토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삐삘라 언덕에서 과나후아토를 내려다 본 모습
다양한 색깔의 집들이 알록달록 한폭의 그림 같다.
언덕에 있던 기념품 가게에서 머리를 땋고 흰 모자를 쓴 여자인형이 매달려 있는 연필을 한 자루 샀다.(15MS)
올라갔던 곳으로 다시 내려와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음식점을 찾다가 입구에 오늘의 메뉴가 적힌 곳에 들어갔다.
세트 메뉴로 가격은 좀 비싼 45MS. 호박과 당근이 들어간 맑은 국과 볶음밥, 치킨 한 조각, 샐러드, 아이스크림을 녹인 듯한 달달한 음료까지... 부드러운 닭고기에 야채를 넣고 싸서 먹으니 타꼬가 한결 맛있었다.
은행 앞에서 버스터미널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작은 버스에 사람들이 꽉꽉 차서 출발하는데 우리가 가려고 하는 버스는 없어서 결국 이달고 시장으로 다시 가니 버스터미널 가는 큰 버스가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터미널에 도착했지만 짐값으로 무려 63ms를 주었다.
버스는 5시 5분 출발. 버스에서 틀어주는 영화는 해리포터 시리즈로 죽음의 성물1이었다. 멕시코시티 터미널에 10시 15분 도착. 걸린 시간은 5시간 10분. 과나후아토에서 멕시코시티까지 400ms, 멕시코시티에서 와하까까지 472ms.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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