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5시 쯤에 과나후아토에서 출발해서 멕시코시티까지, 이어서 와하까까지 밤에 자면서 이동하는 버스를 탔다. 그런데 밤에 운행하는 버스에 에어컨은 왜그리 세게 틀어주는지 너무 추워서 잠을 설쳤다. 비몽사몽 잠을 깼는데 다 왔단다.
잠이 덜깬 상태로 산크리스토발 가는 버스를 밤에 출발하는 걸로 예매했다. 와하까에서 산크리스토발까지 452ms.
숙소는 예매를 안한 상태라 우리와 몇 번 마주친 캐나다에서 유학중이라는 혼자 여행 온 처자가 예약했다는 숙소로 같이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3인실을 510ms에 사용하게 되었다. 마당이 있고 나름 괜찮은 숙소인데 화장실 샤워기 물의 수압이 너무 낮아서 답답했다.
도착하고 나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아침으로 누룽지를 삶아서 미역국을 넣어 먹고 9시 조금 넘어 숙소를 출발했다. Angel이라는 호텔 앞에서 30분마다 출발하는 몬테알반으로 가는 왕복 버스표(40ms)를 샀다.
몬테알반 유적지는 와하까에서 남서쪽으로 10km, 와하까 분지가 내려다 보이는 400m 산 정상에 있다고 한다.
산정상에 만든 인공적인 대지위에 13개의 피라미드와 중앙광장, 신전과 관측소 등 26개의 건물이 남아 있다고 한다.
입장료 52ms.
몬테알반 가는 길...
와하까가 분지임을 보여주는 사진.
몬테알반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유명한 것으로는 볼 경기장, 춤추는 모습을 새겼다고 하는 돌조각, 45도 각도로 건물을 세운 천문대 등이었다.
먼저 박물관을 보고, 신전 올라가는 길 왼쪽에 가시가 무성한데 끝에 하얀 솜뭉치가 붙어있는 세이바나무(면화) 사진도 찍고 몬테알반을 둘러보러 갔다.
우리는 이제 보러 왔는데 벌써 보고 가는 한국 여행자가 있었다. 비행기를 갈아탈 때 한 번 만났었고, 과나후아토 시내에서도 만났던 네이버에 여행기(토미나무)를 올리는데 실시간으로 그때그때 바로 여행기를 올린다고 했다.
남미까지 내려갈거라고 했는데 이곳에서 뿐아니라 나중에 플로레스에 띠깔유적지 보러갔다가 짐풀어 놓고 저녁먹으러 나왔다가 햄버거 먹으러 가자고 얘기하고 있다가 또 만났다.
이 여행기를 적다가 검색을 해보니 정말 있다.
박물관에서
춤추는 모습을 새겼다고 하는 돌조각 진품
유적지 올라가는 계단
세이바나무(면화나무).
목화가 나무에 달려 있어서 정말 신기했었다.
세이바 나무(ceiba pentandra)는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은 수피가 회색빛이면서 나무가 워낙 커서 가시가 잘 안보이고, 어린 세이바 나무는 어린 가지들이 층층이 둥글게 모여나고, 수피는 녹색이면서 가시가 많이 보인다. 수피만 보면 어린 나무와 수령이 오래된 나무와 차이가 많이나서 완전히 다른 나무처럼 느껴진다. 세이바 나무에서 목화를 얻을 수 있어서 그런지 마야인들은 생명의 나무로 신성하게 대하였고, 과테말라는 세이바가 국목(國木)이라고 한다.
마야인들은 세이바 나무를 생명의 나무, 즉 우주의 나무로 여겨 신성하게 모셨으며, 마야인들은 이 세상이 인간 세계와 천상의 세계(신의 세계), 지하의 세계(저승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고 이들은 다시 하나의 구조를 이룬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세이바 나무는 9층의 지하세계와 지구의 표면, 13층의 신의 세계를 나타내는 마야의 우주관을 상징하는 나무로 숭상되었다. 이 생명의 나무는 십자가 모양을 기본으로 청록색을 띠고 있다. 16세기 원주민들에게 가톨릭을 전도할 때 마야의 세이바 나무에 대한 믿음 때문에 쉬웠다고 한다.(참고: 땅을 딛고 마야 아스텍 문명위에 서다 230쪽)
세이바 나무가 신기하여 비슷한 종류의 다른 나무도 찾아보게 되었다.
케이바 펜탄드라(Ceiba pentandra)의 열매에서 얻는 종자섬유.
케이바 펜탄드라는 봄박스과(─科 Bombacaceae)에 속하는 열대산의 큰 교목으로 나무 꼭대기 부분이 옆으로 넓게 퍼지고 줄기가 거대하며 야자나무 같은 큰 잎이 달린다. 주로 아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재배하며 자바의 중요한 생산품이다. 견면(絹綿)이라고도 불리는 섬유는 광택이 나고 노란색이 도는 갈색으로 가볍다. 리그닌(식물의 목재를 이루는 물질)과 셀룰로오스(식물성 탄수화물)를 모두 함유하고 있다. 성숙한 나무에는 길이가 15㎝에 이르는 수백 개의 꼬투리가 맺히는데, 꼬투리는 섬유성 씨로 가득 차 있다. 꼬투리는 베어내거나 또는 떨어졌을 때 주워모아 나무망치로 깬다. 씨와 섬유를 손으로 떼어내 바구니에 넣어 뒤섞으면 씨가 바닥에 떨어지고 섬유만 남게 된다. 씨는 비누 제조용 기름을 얻기 위해 가공되기도 하며, 남은 찌꺼기는 비료와 소 먹이로 쓰인다.
각 섬유는 길이가 0.8~3.2㎝, 지름이 30~36㎛이다. 케이폭은 습기에 강하고 빨리 마르며 탄력과 부력이 있다. 섬유는 탄력성이 없고 실을 잣기에는 너무 뻣뻣하다. 솜은 구명장비나 다른 수중 안전장치를 만드는 데 쓰이는데, 물 속에서 자신의 무게보다 30배 정도 더 지탱할 수 있다. 부력은 천천히 사라지는데 실험을 통해 물에 담근 지 30일이 지나도 10%만을 상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폭은 베개·매트리스·실내장식용품 등의 속을 채우거나 절연체를 만드는 데에도 쓰이며 외과용 탈지면의 대용품으로도 쓰인다. 가연성이 높고, 거품 고무, 플라스틱, 인조섬유 등과 같은 물질의 개발로 그 중요성이 줄어들었다. 인도 케이폭은 인도가 원산지인 봄박스 말라바리카(Bombax malabarica)로부터 얻는 솜으로 자바산과 성질이 대부분 비슷하지만 좀더 갈색을 띤 노란색이며 탄력도 덜하다. 물 속에 담갔을 때 자신의 무게보다 10~15배 정도 지탱할 수 있다.(다음 백과사전, 브리태니커에서)
볼경기장
피라미드 등 다른 유적지 건물들
몬테알반 유적지 전경.
춤추는 돌조각. 이곳에 있는 것은 모형이고, 박물관 안에 있는 것이 진품이라고 한다.
유적지에서 만났던 꽃들. 이름은 모르지만 피라미드를 예쁘게 장식하고 있던 꽃들이 있어 둘러보는게 한결 나았다. 이곳은 너무 강렬한 태양때문에 의욕이 떨어져 그늘만 있으면 쉬었다가고는 했는데 그나마 꽃들이 반겨주었다.
몬테알반 입구를 지키던 두 나무.
너무 햇빛이 강렬해 조금 걷다가 나무그늘에서 쉬다가 다시 걷다가 하면서 천천히 둘러보았다.
몬테알반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내려오다가 나무 그늘에 앉아 가지고 있던 과자를 모두 꺼내 요기를 한 뒤 내려왔다.
시내에서 만났던 초콜렛 만드는 가게.
카카오 나무 그림과 카카오 열매가 있었다.
시장에서 팔던 메뚜기와 덩이 치즈.
메뚜기 중에서 양념된 거를 맛보려고 샀는데 우리 입맛에는 아니었다.
어릴 때 벼 베다가 메뚜기를 잡아서 금강아지풀 뒤에 목 부분을 꿰었다가 날개와 다리를 떼고 볶아 먹었을 때보다 맛은 별로였다.
소칼로 광장에서... 의욕이 없어 사진을 별로 안찍었다.
소칼로 광장은 꽃과 나무들이 많았는데 삼삼오오 혹은 혼자, 둘이 앉아 쉬는 사람이 많았다.
관광객을 상대로 악세사리를 파는 상인, 손님은 높은 의자에 앉히고 본인은 바닥에 의자를 놓고 편한 자세로 구두를 닦아주는 사람도 의외로 많았다.
소칼로에서 환전을 하겠다고 짐을 맡기고 간 사람들이 1시간이나 지나서야 나타나 무슨 일이 있는줄 알았다.
짐도 지켜야되고 지루하기도 하고, 버스에서 제대로 못자 잠도 쏟아지고 아뭏든 힘든 1시간이었다.
멕시코시티에서 대충 쓸 돈을 계산해서 환전을 하는게 좋다. 지방으로 갈수록 환율이 나쁘니까....
후아레스 대통령 집은 한참 헤맨 끝에 찾았다.
후아레스 대통령은 유일한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데 와하까에서 어릴 적 10년동안 살았던 집을 1974년 박물관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집은 정말 소박하고 정갈했다. 입장료는 42ms.
후아레스 흉상
마당
식탁과 그릇
산토 도밍고 성당은 으리으리한 금장식이 화려했다.
천장의 포도송이와 덩굴, 사이사이에 있는 사람 모습의 부도가 특이했다.
성당 앞 광장에 있는 ⓘ에서 내일의 효율적인 관광을 위해서 안내를 받다가 우리가 원하는 것을 보기 위해서는 버스가 바로 연결되어야하는데 안된다고 하여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때 뭘 도와줄까요?"하는 반가운 한국말을 듣고 돌아봤더니 이곳에 살고 있는 아기 엄마와 어학연수 중인 듯한 두 처자, 멕시코인 남자, 아기가 있었다.
이것저것 우리가 궁금한 것에 대답을 해주고 가다가 관광투어 호객하는 사람이 나누어준 팜플릿에 있는 코스가 우리가 갈려고 하는 곳들과 겹친다며 얘기를 해주어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을 따라 사무실에 가서 예약을 하였다.
낯선 땅 멕시코에서 한국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아서 무척 고맙고 신기했다.
힘들게 찾은 슈퍼에서 감자, 양파, 빵, 오이, 토마토, 오렌지를 사서 저녁에 된장국과 빵, 고추장에 오이를 찍어먹고 후식으로는 토마토를 먹었다. 감자를 넣은 미소 된장국은 나름 먹을만 했다. 정말 다리와 눈이 피곤한 하루였다.
우리가 와하까에서 묵었던 호텔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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