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9시에 와하까를 출발하여 아침 7시가 넘어서 산크리스토발에 도착하였다.
들어가는 왼쪽으로는 산비탈에 옥수수 대가 누렇게 서있었고,오른편으로는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마침 호텔 홍보하러 나온 아저씨가 1인당 100불에 호텔까지 택시로 데려다 준다고 하여 Posado에 묵게 되었다.
씻고 주인 아줌마가 준 과자같은 빵이 적어서 누룽지를 반 조금 넘게 삶아서 미역국도 넣고 끓여 국에 밥말아 먹듯이 먹었다.
산토도밍고 교회 부근에서 전샘이 어떤 아저씨한테 차물라 가는 버스를 물으니 자기를 따라 오라고 하며 골목골목을 돌아 차물라까지 가는 콜렉티보(10ms) 타는 곳으로 데려다주었다.
콜렉티보는 7명 이상의 사람이 대충 차면 출발하는 봉고같은 차였다.
차물라는 마침 성 세바스티안 축제 기간이라 한껏 차려입은 일가족들이 축제를 즐기러 온 듯 했다.
남자는 속에 셔츠를 입고 겉에는 흰 털 옷에 벨트를 하고 모자를 썼고, 아줌마들은 수놓은 흰색 블라우스에 털이 긴 치마를 입고 색색의 넓은 벨트로 치마를 고정하고 있었다.
녹색 십자가.
세이바 나무를 상징한다는 녹색 십자가는 교회 앞에는 소나무로 장식되어 한 개 있었지만 교회 왼쪽에는 3개가 나란히 서 있었다.
마야인들은 세이바 나무를 생명의 나무, 즉 우주의 나무로 여겨 신성하게 모셨으며, 마야인들은 이 세상이 인간 세계와 천상의 세계(신의 세계), 지하의 세계(저승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고 이들은 다시 하나의 구조를 이룬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세이바 나무는 9층의 지하세계와 지구의 표면, 13층의 신의 세계를 나타내는 마야의 우주관을 상징하는 나무로 숭상되었다. 이 생명의 나무는 십자가 모양을 기본으로 청록색을 띠고 있다. 16세기 원주민들에게 가톨릭을 전도할 때 마야의 세이바 나무에 대한 믿음 때문에 쉬웠다고 한다.(참고: 땅을 딛고 마야 아스텍 문명위에 서다 230쪽)
온두라스의 코판 유적지에서 찍은 나이가 어린 세이바 나무.
나무 줄기의 수피가 초록색이다.
축제를 즐기러 온 가족인듯한 일행.
아기를 등에 매달고 가는 아주머니.
우리가 보기에는 아기가 떨어지지않을까 조마했다.
시장에서 숯불에 구워파는 양념닭 반마리(25ms)와 과나후아토에서 먹어봤던 마요네즈와 칠리 소스 바른 옥수수(6ms)를 샀는데 앉아서 먹을 만한 곳이 없었다.
일부 현지인들은 가족들끼리 음식을 가져와서 음료만 시켜서 음식을 먹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도 자리에 앉기 위해 콜라 (8ms)를 시켰다.
콜라는 용량이 500으로 큰 병이었고, 어제 밤에 샀던 빵과 같이 먹으며 끼니를 떼웠다.
아저씨들은 대부분 술을 시켜서 먹는 경우가 많았지만 콜라도 많이 시켜서 먹었다.
교회안에는 제단에 콜라를 바칠 정도로 콜라를 사랑하는 것 같았다.
닭은 양념을 한 상태로 구웠는데 퍽퍽한 살부분도 먹을 만 했다.
콜라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들.
교회 왼쪽편으로 보였던 십자가 3개.
축제에 가족 단위로 참가한 사람들은 음식도 싸가지고와 음료만 시켜서 먹는 것 같았다.
축제 기간이라 엄청 붐볐던 차물라 시장.
경찰들로 보이는 한무리의 아저씨들은 긴 몽둥이를 들고 순찰을 도는 것 같았다.
사파티스타 민족 해방군 인형들과 그 뒤로 넓게 접혀져 있는 네모난 것들은 목도리가 아니라 여자들이 치마를 고정하는데 사용하는 허리띠.
Zapatista 농민운동은 북미자유무역협정 발효를 기점으로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저항을 위해 사파티스타 민족 해방군을 조직하고 치아파스 주의 라칸돈 정글을 근거지로 초칠과 촐탈족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술에 취한 아저씨들은 악기 연주하는 사람들의 연주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교회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는 농구경기도 하고 있었다. 농구 경기장 가는 길에는 길가에 검은 색 옷을 입고 주렁주렁 색깔 리본을 목에 건(십자가도 보이고, 담배 걸려있는 사람도 있었음) 여자분들이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따라주는 술과 음료 섞은 것을 마시고 앞에 앉은 기도를 받으러 온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를 해주는 듯 했다. 분위기가 엄숙해서 사진은 못찍었다.
시나칸탄을 가기위해 택시를 탔다. 처음 아저씨는 70을 불렀는데 젊은이가 50에 데려다 주었다.
시나칸탄은 센트로는 한산했고, 교회있는 쪽에 소리가 나서 가보니 이곳도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점심 때 한 잔 한 아저씨들이 다들 앉아서 졸거나 멍하니 있었다.
너무 무표정하여 사진 찍기가 겁이 났다.
차물라보다는 규모가 작은 축제였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의 옷은 남자, 여자 모두 화려한 꽃무늬 수를 놓은 망토를 걸쳤는데 색깔이 진한 파랑에 보라색 톤의 꽃무늬가 많았다.
남자옷은 목 쪽에 구멍이 있고, 팔아래쪽은 술장식이 3개나 늘어뜨리게 만들었고, 여자들 옷은 앞에서 여미는 망토였다.
시나칸탄 구경하고 나오다가 아기가 예뻐서 안아주었는데 순둥이라 울지도 않았다.
어떤 아주머니와 앉아있던 어린 여자가 엄마라는데 15살이라고 하였다.
시나칸탄의 화려한 옷
시장에서 팔고 있던 사탕수수
팔고 있는 수박을 비롯한 과일들
시타칸탄에서 산크리스토발 올 때도 콜렉티보(13)를 탔다.
날이 너무 더워 두 마을 도는 것도 힘이 들었다.
오다가 시장에서 감자를 샀는데 햇빛을 많이 받아 마음에 안들었다.
그런데 조금 더 가니 흙이 묻어있는 싱싱한 감자가 더 싸서 거기 감자를 사고, 먼저 감자를 샀던 곳에 가서 감자와 오이를 바꾸자고 하여 바꾸었다.
그런데 오이 4개는 좀 많고 양파 1개가 필요하여 오이 1개와 양파를 바꾸자고 하며 전샘이 가져왔는데 가게를 지키던 꼬마놈이 앉아 있던 의자로 때릴듯이 덤볐다.
우리가 분명 오이를 놓았는데 양파만 달라고 하는 걸로 생각했는지...
어린 아이가 가게를 지키며 장사를 하는 것은 기특했는데 말이 안통해서 오해가 생겼는지 아뭏든 당돌한 꼬마때문에 기분이 안좋았다.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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