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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쿠시마

야쿠시마-가고시마-아소산(2006.12.30)

아소산 중악화구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준비를 하여 7시 야쿠시마를 출발하는 배를 타고 9시 35분 가고시마에 도착하였다. 

나올 때는 2시간 30분이 걸렸는데 야쿠시마(屋 島) 옆에 있던 種子島를 들러서 나오는 배였기 때문에...

 

가고시마에 도착하여 버스로 중앙역으로 가는데 도착해서 걸어 본 길이라 익숙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잔돈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나라에서 하듯이 돈통에 1,500엔을 넣고 요금을 거슬러 주기를 기다렸는데 운전수 아저씨 잔돈을 내줄 생각을 안한다.

별수없이 1,080엔(180엔*6) 요금을 1,500엔으로 냈다.

 

역상가에 갔지만 아침이 되는 곳이 없어 조금 걷다가 술집 비슷한 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새우볶음밥으로. 일부는 일본정식으로...

 

 

 

가고시마 중앙역에서 신야스시로(新八大)를 거쳐 구마모토(熊本)까지 가는 릴레이 신칸센 쯔바메를 탔고, 구마모토에서는 아소산(0B) 가는 기차를 갈아타기위해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다.

11시 57분에 출발하는 2량짜리 작은 노란색 기차를 탔는데 역마다 다 서는 기차였는데 비후대진(肥後大津)이라는 곳에서 다시 내려 이번에는 빨간색 기차를 탔다.

가고시마 중앙역

 

중앙역의 아소산 가는 안내역 표시
구마모토(웅본)역에서 비후대진(11시 57분발)으로 가는 기차를 갈아탔다.
쯔바메 내부 모습

 

 

신켄센을 타고 지나갈 때 논에 뭘 심고 있는게 보였다.

처음에는 벼를 이기작으로 심나 했는데 문박사님이 한참 연구를 하더니 골풀이라고 알려준다.

일본의 다다미 만들 때 사용하는 골풀을 벼 가을걷이가 끝난 뒤에 이모작으로 심고 있었다.

이미 심어진 곳도 있고, 모내기 하듯이 이앙기로 심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일본 논에 골풀 심어놓은 모습

 

 

비후대진(肥後大津)에서 갈아타고 두번째 역이 '입야역'이었는데 스위치백식이라는 멘트가 나왔고, 기관사가 안보이고 기차의 문은 열려 있어서 바깥에 나가봤더니 스위치백식 기차 그림이 있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기차 문이 닫히며 출발하려고 하는데 기관사는 기차의 뒷쪽에 있었다.

입야와 다음역인 적수 중간에서 다시 기관사가 앞으로 나와서 운전을 하며 바로 아소산으로 직행했다.

 

스위치백식 철도는 우리나라에도 있다. 영동선의 흥전역~나한정역 구간인데 루프식 철도를 새로 건설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한다.

스위치백은 경사가 급한 산악지역에서 나타나는 방식으로 기차는 자동차와 달리 길다보니 구불구불한 산길을 바로 꺾어서 갈 수가 없으니 앞으로 쭉 뺐다가 기차의 뒷부분이 앞이 되어 운행을 하는 방식을 말한다. 

 

아래 사진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흥전역에서 나한정역 구간에서는 기차가 후진을 한다는 얘기이다.

우리나라 태백역에서 찍은 스위치백 철도구간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한 안내판
하얀색의 루프식 철도의 모습. 스위치백식을 루프식으로 바꾼다고 함.

 

입야역 안내판.
입야역에 있던 스위치백식 철도 안내판
스위치백식의  지그재그 기찻길. 후진했던 기차가 다시 왼쪽 길로 똑바로 올라간다.
기관사와 기찻길
아소산으로 계속 직진.

 

아소산역 앞에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1인당 540엔 표를 끊고 탔는데 외국인이 확실히 많았다.

터미널에 짐을 보관하고, 다시 케이블카를 탔는데 편도 410엔이고 우리는 왕복으로 끊었다. 

91명 정원인 케이블카에 50명 남짓 탔는데 반이상이 한국인 같았다. 

아소산 중에서 분화구 부분은 中岳火口였는데 탁한 하늘색 호수에서 김이 무럭무럭 나고 있었고, 오른쪽 부분에서 뭉게뭉게 연기가 피어올랐다.

하늘에는 계속 헬기가 순회를 하고 있었는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계속 순찰을 한다고 한다.

중악화구 앞에는 비상시에 대피할 수 있는 대피시설도 보였다. 안에 앉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두고 있었다.

아소산 분화구 한글 설명

 

 

아소산 분화구의 다양한 모습

 

아소산에서 혹시 폭발이나 이런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사람들이 대피하는 공간

아소산에 만들어 놓은 비상시 대피공간

 

중악 분화구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는 너무 짧아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과 같이 내려 구경하다가 그 사람들이 내려가는 쪽으로 가는데 가이드가 하는 말이 내려갈 때는 케이블카를 타지않고 걸어서 간다고 하였다.

우리는 왕복을 끊었기 때문에 앞에 가던 일행을 불러 세우고, 바로 앞에 보이는 넓은 평원 같은 곳을 가보자고 하였다.

버스타고 올라올 때 봤던 넓은 초원지대는 草千里이고, 이곳은   千里라고 하였다.

중간에 화산탄들도 보였지만 약간 굵은 모래같은 까만 화산풍화토들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벌써 식생들이 정착하고 있는 곳도 있었지만 아직 많은 부분이 화산풍화토 그대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시 한번 오르막길을 올라 중악의 분화구를 더 봤는데 두번째 와서 그런지 유황냄새가 조금 역겨웠다.

우리가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 케이블카 타는 곳에서 대기하는데 아소산 지도가 붙여져 있었다.

지도를 보면 한눈에 아소산 일대가 칼데라인게 한눈에 보였다.

울릉도처럼 이중화산처럼 보였다. 지도가 200엔 밖에 하지않아 하나 구입하였다.

 

아소산의    砂 千里 안내판

 

화산 사막지역에 자라고 있는 식생을 설명한 안내판.

안내판에 보이는 식물은 겉보기에는 나무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의 호장근을 닮았다.

조금씩 식생이 자라고 있었다.

 

아소산을 보고 내려오다가 다시 만난 草千里.

우리나라 제주처럼 오름도 보인다.

 

 

아소산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을 시간이 없었기때문에 기차를 타기전에 호빵과 빵을 샀다. 호빵은 만두속이 들어 있는 거였다.

돌아올 때는 구마모토가는 특급이라서 시간도 단축되었다.

구마모토에서는 후쿠오카 하카다 가는 기차를 탔고, 명덕님과 내가 인포메이션가서 지도 구하는 사이 문박사님은 우리가 잘 숙소를 구하려고 뛰어다니고 있었다.

다행히 역 가까운 곳에 호텔을 잡았는데 가격이 싼데 비해 시설은 좀 떨어졌지만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방하나에 한 명씩 잘 수 있게 배려하여 편히 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