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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쿠시마

가고시마-야쿠시마-가쥬마루-시라코-바다거북 산란지-서부숲길(2006.12.27)

Banian tree 공원

 

 

둘째날(12. 27) 일정 : 가고시마-야쿠시마-가쥬마루공원-시라코마을-바다거북 산란지-서부 숲길

 

아침은 호텔에서 미리 주문했던 화식이었는데 먹을 만 했다. 특히 일본의 밥은 우리나라와 쌀이 비슷해서 밥맛은 좋았다. 호텔에서 항구까지 태워줘서 잘 갔다.

 

 

배를 타러 가는데 사쿠라지마 쪽에서 해가 뜨고 있었다. 기분좋은 출발이다. 거기다가 할인 기간이라 배값에서 1인당 1,000엔씩 돌려주었다.

 

사쿠라지마 뒤로 해가 뜨고 있다.

 

 

 

가고시마 선착장에는 특이한게 많았다. 먼저 음료자판기는 우리나라처럼 맨아래 쪽으로 음료수가 떨어지지않고 중간에 꺼내는 곳을 설치하여 서서 바로 꺼낼수 있게 하였고, 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용으로 위에 있는 음료수들에 번호를 붙이고, 장애인이 휠체어에 앉아서도 쉽게 누름단추를 누를 수 있는 자판기가 있었고, 현재 풍향과 풍속을 알 수 있는 계기판도 있었다. 그리고 미아 찾기 홍보물에는 아이의 하나하나 특징을 다 적어서 찾기쉽도록 구체적인 설명이 있는 상태로 붙어 있었다.

풍향, 풍속 표시기

 

음료수 자판기인데 아래쪽에 장애인을 위한 누름단추가 있는 자판기

 

야쿠시마 가는 배

 

 

야쿠시마에 도착해서는 렌트카 회사에서 미리 차를 대기시키고 있어서 그 차를 타고 렌트카 회사로 갔다.

우리는 일행이 6명이었으므로 6명 탈 수있는 차를 렌트했는데 3일동안 빌리는데 비용은 22,050엔이었다. 

마쯔다 자동차회사에서 운영하는 차로 차량의 상태도 양호하고, 화면이 큰 내비게이션도 붙어 있었다.

 

 

 

먼저 민박집으로 가서 짐을 내려놓고 움직이기로 해서 민박집을 찾았다.

미리 전화를 했는지 민박집 아줌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길가에 바로 민박집이 있어서 찾기는 쉬웠다.

 

 

짐을 풀고 아저씨가 꾸며놓은 정원을 먼저 구경했다.

목록까지 만들어 나무이름을 적어서 관리하고 있었다.

이 정원은 바다쪽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정원에 감탄을 하며 바다쪽으로 갔을 때 보인 바다는 설명이 필요없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선명한 색깔하며 너무 아름다웠다.

넓은 정원도 부러웠는데 바다를 끼고 있다니... 언제 이런 정원을 가진 집에서 살아보나....

 

 

비타민C가 많다고 하는 구아바나무.

민숙 아주머니는 우리가 떠날 때 이 구아바 나무 잎으로 만든 차를 지퍼백에 담아 한봉지씩 선물했다.

정원 산책을 하다가 만난 바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의 다음 일정을 위해 집을 나섰다.

두번째 간 곳은 가쥬마루 공원.

영어로는 Banian tree(벵골 보리수)라고 하는 나무가 많은 공원이다.

가쥬마루는 나무 하나가 어마어마하게 컸으며, 특이한 것은 줄기가 뻗어나가면서 줄기에서 뿌리가 중간중간에 내리고 있는거다.

징그러운 모습이었지만 저 높은 곳의 줄기에서 뿌리가 내리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다.

그대로 둔다면 엄청난 크기로 자란다고 한다.

엄청난 크기로 공원안은 어두워서 사진을 찍어도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다.

감탄을 하며 구경을 끝내고 다음 장소로 옮기다가 점심 때가 되어 슈퍼에 가서 도시락을 샀다.

식당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므로...

 

시토코 banian tree 공원 출입구
banian tree
가지에서 내린 뿌리가 땅에도 뿌리를 내려 부피가 엄청나다.
신기하게 뿌리를 내린 banian tree

 

다음에 간 곳은 잇소해수욕장 부근에 있는 작은 샛길로 들어갔더니 공원이 있었다.

온통 상록수들과 고사리류들이 엄청난 규모로 자라는 공원으로 엄청 큰 먼나무도 보였고, 수피가 하얀 키큰 야자수도 보고, 사슴도 보았다.

 

 

 

우리를 야쿠시마로 오게한 하나의 이유인 시라코 마을을 지도를 보며 찾기가 쉽지않아 지나가는 아저씨한테 물어서 찾아가게 되었다.

좁은 외길을 한참을 들어갔는데 찾기가 쉽지 않았다.

시라코 마을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고, 야마오 산세이의 집도 그대로 있었다.

山尾라는 성을 가진 집이 두 집이었는데 가까운 곳에 일하던 아저씨한테 물어봤더니 윗집이라고 한다.

문박사님이 노크를 하고 물어보니 엄마는 안계시고, 남자아이가 나와서 우리를 맞이한다.

책얘기를 했더니 아버지 서재를 구경해도 좋다고 한다.

아예 서재는 열쇠로 잠그지도 않고 있었다.

서재는 주인이 떠난지라 방치된 흔적이 많이 보였지만 우리는 뿌듯한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가지고 갔던 "여기에 사는 즐거움"을 들고 작가는 없지만 그 아들과 서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여기에 사는 즐거움을 쓴 작가의 방
야마오 산세이의 서재에서... 오른쪽 액자에 있는 분이 바로 야마오 산세이 작가님.

 

야쿠시마를 같이 간 일행들과...

 

그리고 일하던 아저씨가 바로 야마오 산세이의 동생분이라며 동생분의 부인이 오셔서 우리를 안내한다. 

다과를 대접받고, 귤까지... 너무 푸근한 인상이다.

자그마한 모찌가 얼마나 맛있던지...

 

 

감동을 뒤로 하고 다음 장소로 갔다. 가는 길에 도로를 건너고 있는 일본원숭이도 만나고...

 

 

바다거북이 와서 산란을 한다는 해수욕장으로 가장 모래가 많은 규모가 제법 큰 해수욕장이었다.

겨울이라 거북이는 볼 수 없었지만 운동을 하던 동네 아저씨들이 만나서 모래밭에 앉아 한담하는 모습도 보고, 잠깐 동안 바다 구경도 하고....

해수욕장의 여자화장실 표시도 나무로 만들어서 신기했다.
바닷바람때문에 지붕에 돌을 눌러놓은 모습.

 

 

마지막으로 간 곳은 서부 숲길.

이미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는데 계속 바다를 끼고 숲길을 갔다.

워낙 숲이 우거지고 경사가 급해서 옆으로 들어가 볼 수도 없었다.

다른 차들은 없어서 우리만 도로를 전세라도 낸 듯이 구경할 수 있었다.

날이 컴컴해진 서부숲길에는 도로로 사슴과 일본 원숭이가 내려와 나뭇잎을 먹고 있었다. 

일본 원숭이 새끼는 너무 작아서 귀여웠다.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멀리서만 구경을 했지만 신기했다.

책에서는 굉장히 많은 원숭이가 있는 듯 소개했지만 우리 눈에는 많이 보이지 않았다. 

서부 숲길에서 만났던 동물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있던 식당에 들어갔는데 식당에 있던 사람들이 신기한듯이 우리를 쳐다본다.

내가 시켰먹었던 저녁. 

 

 

야쿠시마에서 첫날이지만 빡빡한 일정을 무사히 보냈다.

아쉬움이 있다면 다다미 방이라 너무 추웠다.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2006년 야쿠시마로 갔던 여행기를 2023년 다시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