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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2011.1.24 몬세라트

몬세라트는 성스러운 산이라는 뜻으로 이 지역 일대가 바다 속에 있다가(석회암) 융기한 후 풍화작용을 받아 독특한 모양을 만들었다는데 가우디가 이곳 지형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성모마리아 상이 있던 동굴에 갔다가 나오다가 멀리 보이는 바위의 모습이 꼭 투구모양처럼 보여 신기하기도 했다.

 

몬세라트 석회암 절벽 끝 부분이 투구를 닮았다.

 

 

어제 달리미술관 가다가 만났던 사람이 가르쳐준 대로 몬세라트 가는 모든 운송수단을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까지 5번(난 6번 탔다) 탈 수 있다는 표(23.10유로)를 끊었다.

분수쇼가 있었던 에스파냐역에서 출발하는 R5 기차는 90분 정도 걸렸는데 우리는 10시 36분 출발하는 기차를 탔다.

 

 

 

톱니바퀴 기차를 타고 올라간 뒤 바로 소년 합창단 공연이 1시부터 있는 성당으로 갔다.

많은 카메라들이 셔터를 눌러대고 있어 공연은 생각보다 별로 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1시에 공연을 해서 그런지 아이들도 건성으로 하는 것 같았다.

 

중간에 톱니가 있는 기차. 스위스 산악열차도 이런 모양이었는데...
톱니바퀴 기차(cremallera, 크레마예라)
몬세라트 성당 소년 합창단

 

공연을 보고 카페에 들어가 간단하게 빵과 커피로 점심을 때우고 푸니쿨라를 탔는데 우리 둘만 내렸다.

마리아 상이 있다는 동굴을 찾아가는데 금방 나타날 줄 알았는데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사람도 많지 않아 호젓하게 좋았고, 가는 길이 힘들지만 예술이었다.

길을 그냥 시멘트로 바르지 않고 중간에 자갈을 박아서 주변에 있는 역암과 비슷한 모양을 만들었고, 난간도 투박한 나무를 이어서 인공적인 모습을 최소화하려 애쓴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마리아상 보러 갈 때 탄 푸니쿨라

 

마리아상이 있는 동굴로 가는 푸니쿨라를 타러 가고 있다.
나와 정샘 둘만 탔던 푸니쿨라를 운전하던 아줌마. 동굴쪽에서 올라오는 푸니쿨라도 보인다.

 

마리아상이 있다는 동굴로 가는 길

마리아상은 생각보다 너무 작았는데 기도하러 온 사람들이 켜놓은 촛불 때문에 얼굴에 까맣게 변했다고 한다.

동굴에 있는 마리아상.
동굴 속 마리아상

 

동굴 갔다 서둘러 나왔어도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약속시간에 늦을 것 같아 집에 짐을 두고, 백화점으로 갔다. 파란색 키플링 가방이 천이 굉장히 부드러워 고민하다가 질렀는데 나중에 카드 결제 금액을 보니 이때가 가장 환율이 높을 때라서 가방 값이 엄청 비싸게 나왔다.

 

방샘을 만나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일식 뷔페를 찾아갔다.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맛있는 것은 많지 않았고, 많이 먹히지 않았다.

특이한 것으로 후식으로 먹었던 과일 중에 소귀나무의 열매가 보여 신기했다.

스페인 사람들은 저녁 8시가 넘어서야 저녁을 먹고 늦게까지 식사를 한다고 하던데 정말이었다.

우리가 식당을 나올 무렵 11시 가까운 시간까지 가게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