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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니조조(이조성)(15. 1. 28)

니조조의 니노마루고텐

사람들이 보이는 곳이 개인 관람자들이 니노마루고텐의 건물 내부에 들어가는 입구이다.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신고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면 된다.

 

15.1.28 일정 : 니조조 ~ 이총 ~ 산주산겐도 ~ 기요미즈데라

 

어제 일정을 마치고 맡긴 키를 찾으면서 호텔 카운터 직원에게 니조조는 몇 번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지 물었는데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더니 지도를 보여주면서 15분 정도 걸으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호텔에서 니조조의 위치를 알려주며 준 기몬드 호텔 주변지도.

오른쪽 아래 작은 동그라미가 호텔위치.

니조조는 오이케 거리를 따라 계속 걸어가면 된다.

 

아침을 먹고 커피까지 한 잔하고 니조조가 8시 45분 정도에 문을 연다고 하여 천천히 호텔을 나섰다.

기몬드 호텔에서 나와 바로 앞 인도를 따라 계속 걸어가다가 큰 대로를 만나면 대각선에 니조조가 있었다.

정문쪽이 보수공사중이라서 다시 걸어가서 북문 쪽으로 입장했다. 입장료는 600엔.

 

니조조 내 안내도.

 

입구를 조금 지나서 설명이 나오는 오디오기기를 빌렸다. 요금은 500엔.

지도에 표시된 스피커 마크에 오디오기기를 대면 자동으로 설명이 나왔다.

포인트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었다.

교토의 많은 유적지 중에서 오디오 기기를 대여하는 유일한 곳이었고, 한글판이 있다고 하여 신청했다.

실제 방 앞에 있던 번호와 스피커 마크에 붙여진 번호가 잘못된 것이 좀 있었고, 설명은 너무 형식적이고 소리는 볼륨을 높여도 작게 들려서 집중을 해야했다.

 

오디오 기기 대여할 때 주었던 니조조 안내지도

조조 안으로 들어가기 전 성밖에서 본 해자

정문에 해당하는 동쪽 문은 보수공사 중이었다.

 

 

니노마루고텐 건물도 그렇고 일본의 유명한 절에서 본 건물들을 보며 가장 궁금했던 것은 지붕을 무엇으로 했는지였다.

지붕의 곡선이 아름다웠는데 처리는 어떻게 했는지도 궁금했고... 답은 다음날 찾았던 료안지에서 풀렸다.

석정을 보고 나오다가 작은 건물에 이은 지붕을 보고...

지붕은 얇게 자른 히노끼(편백나무) 작은 너와를 몇 겹으로 교차하여 올렸고, 곡선 부분 중 일부는 철판으로 마무리를 한 것 같았다.

 

지붕의 궁금점을 풀어주었던 료안지의 산책로에 있던 어떤 건물 지붕.

유명한 건물이 아니어서 그런지 너와의 굵기가 굵다.

궁전과 관련된 곳이나 유명한 절의 너와는 아주 얇게 엄청 많이 쌓은 것 같았다.

 

 

니노마루고텐의 규모는 어머어마해서 30분 정도 관람했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니노마루고텐의 마루를 따라 다니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은 못찍게 했지만... 니노마루고텐을 걸을 때는 정말 휘파람새 소리가 나서 신기했다.

오디오 기기 안내지도 뒷면에 설명하는 그림이 있었지만 잘 이해는 안되었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꺾쇠(양쪽 끝을 구부려 'ㄷ'모양으로 만든 쇠토막)라는게 있는데 그중에서 단촉 꺾쇠(한 쪽 끝은 구부러지고 뾰족하며, 다른 쪽은 넓적하며 못을 박는 구멍이 있는 꺾쇠)가 니노마루고텐에 사용된 것 같았다.

자객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나무가 삐걱거리게 설계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넓은 해자를 만들어 놓고도 복도를 소리나게 만들 정도로 정적에 대한 두려움이 컸나?

 

니노마루고텐의 휘파람새 소리가 나는 원리는 마루바닥 판자와 기둥 사이가 단촉 꺾쇠때문에 약간 벌어져 있는데 사람이 마루를 밟으면 무게 때문에 마루바닥 판자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단촉 꺾쇠가 위에서 아래로 움직일 때 나는 소리였다.

 

휘파람새 소리가 나는 원리를 설명한 그림.

오디오기기 대여할 때 받은 안내지도 뒷면에 있던 그림이다. 

입장권과 같이 받은 팜플렛에 있던 휘파람새 소리가 나는 니노마루 궁전의 마루 구조를 설명한 그림과 탐방 코스

니조조의 니노마루고텐은 여러 개의 건물이 회랑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각 건물마다 후스마에(障壁畵, 각 건물의 방을 여러개로 나누는 문에 그린 그림)가 대단했다. 주로 소나무 그림이 많았고, 매화, 모란, 소철, 학, 매 등이 좀 화려했는데 제일 안쪽에 있는 백서원은 침실과 거실로 이용하는 곳으로 차분한 색으로 그림을 그린 것 같았다. 다른 곳보다는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입구에 있던 맞배 지붕아래 장식도 화려했다. 주로 새를 조각해 놓은 것 같았다.

니노마루고텐의 입구에 있던 건물의 화려한 장식들을 찍은 사진.

니노마루고텐의 지붕이 궁금하여 당겨찍었다. 아주 얇게 자른 히노끼를 100겹 정도 쌓은 것 같다.

니노마루고텐에서 산책로로 나가는 곳에 있던 당문(唐門, kara mon)인데 아주 화려하다.

건물 안을 둘러보고 나와서 산책로를 걸었다. 안에도 해자가...

성안에 있는 해자를 건너기 전 산책로. 오른쪽 대나무로 만든 문으로 들어가면 니노마루텐 정원이다.

해자를 건너면 파랗게 녹이 슨 철문이 나온다.

이것이 아마도 400년 되었다는 문같은데...

성안에 있는 해자를 건너와 안쪽에서 철문을 보면서 찍은 사진

천수각이 있던 전망대에 올라가서 본 모습.

혼마루

니조조의 내부 해자 및 건물들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전망대로 가고 있는데 눈이 왔다.

바람도 제법 매섭고... 어제보다는 날씨가 좀 추운 것 같다.

전망대에서 보였던 내부 해자로 둘러쌓인 곳이 혼마루였다.

혼마루 건물 앞쪽으로 눈발이 날리는 것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큰 나무는 녹나무이다.

청류원 정원

이곳 뿐아니라 유명한 절에도 물이 없는 돌을 깔아놓은 마른 정원이 곳곳에 만들어져 있었다. 

다른 나무도 많았지만 눈에 많이 띄었던 마취목나무.

고류지(광륭사) 안에는 벌써 꽃이 핀 것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목원에서나 봤는데 일본은 곳곳에 이 나무가 보였다.

키도 엄청 크고...

혼마루를 보고 바깥으로 나가서 청류원 정원을 보았는데 니노마루고텐 앞에 있는 정원을 보지않은 것 같아서 다시 거꾸로 들어가서 정원을 둘러보았다.

니노마루고텐에서 보이는 정원은 작은 폭포도 있었는데 가장 특이한 것은 소철을 겨울이라고 보온 처리를 해놓은 모습이었다. 후스마에에도 소철이 있었는데 교토도 소철이 자라기에는 좀 추운 곳인지...

니노마루고텐의 정원

얼마나 꼼꼼하게 관리를 하는지 낙엽도 없고, 잡초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렇게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잡초나 낙엽을 치우고 있었다.

학생들을 데리고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니노마루고텐의 마루밑을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학생들은 들어가서 보길래 따라들어가서 봤는데 잘 안보였다. 아마도 휘파람새 소리가 나는 원리를 보는 것 같았는데...

니조조를 나와서 버스정류장을 갔는데 버스카드를 파는 곳이 안보여 일단 길을 건넜다.

길 건너에는 가게들도 보이고해서...

이곳도 마찬가지로 안보여서 지나가는 분들한테 물어봤더니 친절하게 버스 1일티켓은 버스에서 운전기사한테 사면 된다고 했단다.

그리고 니조조 앞에서는 산주산겐도로 바로 가는 버스가 없단다.

택시를 타면 1000엔 정도 나온다고 알려주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지도상으로는 산주산겐도도 멀지 않은 것도 같아서 일단 호텔로 돌아가서 날씨가 어제보다 추우니 옷을 챙겨입고 걸어서 가보자고 의견을 보았다.

 

겨울이 무색하게 이렇게 길가 큰나무 아래 화단에 꽃들을 심어 놓았다.

겨울에도 꽃이 얼어죽지 않을 정도로 교토의 겨울 날씨는 우리나라보다는 따뜻한 편이었다.

우리나라처럼 계속 쨍하게 푸른 겨울 하늘과 맑은 날을 제대로 본적이 없다.

흐렸다가 눈이 왔다가 맑았다가 어떤 날은 비가 왔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