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봉의 퇴적층 모습.
다양한 크기의 화산탄과 지층이 휘어져 있는 탄낭(화산암괴가 낙하할 때 충격으로 내려앉은 층리) 구조를 볼 수 있다.
수월봉의 학술적 가치, 화산쇄설암의 퇴적구조.
수월봉의 화산쇄설암층은 화쇄난류(화산쇄설물이 화산가스나 수증기와 뒤섞여 사막의 모래 폭풍처럼 빠르게 지표면 위를 흘러가는 현상)라고 불리는 독특한 화산재 운반작용에 의해 쌓여 형성된 응회환의 일부로, 해안절벽을 따라 연속적으로 화산쇄설층이 노출되어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화쇄난류층을 잘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오후 1시 40분경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라수목원을 떠났다.
한라수목원이 약간 산간지대에 있어서 수월봉을 찾아가기가 쉽지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모슬포까지 갔다가 고산으로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버스정류장에 있던 아주머니께 평화로쪽으로 가는 버스 환승할 곳을 물었는데 한라수목원 올 때 내린 방향으로 건너가서 740번을 타라고 하셨다.
건너가서 버스시간표를 봤더니 중문가는 버스여서 다시 수목원 쪽으로 왔더니 한라병원 가서 갈아타라고 하신다.
그런데 버스가 자주 없으니 1코스 걸어가서 제주고 앞에서 버스를 타란다.
버스를 타러 갈려고 하는데 비가 와서 우의를 꺼내 입구 한 정거장을 걸어갔다.
기다리고 있던 20번 버스를 타고 모슬포 가려면 어디서 갈아타야하냐고 기사님한테 물었더니 기사님도 한라병원에서 갈아타라고 하신다.
어디를 가냐고 물어서 수월봉을 간다고 하니까 화산퇴적층이 멋지다고 하시며 가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요금도 가르쳐준대로 가면 싸다고 하시면서...ㅎㅎ.
시내버스는 60분 이내에 2번 환승이 가능하다고...
가르쳐주신 방법은 일단 한라병원 앞에서 하귀리까지 가서 하귀리에서 고산리 가는 버스를 타라는 것이었다.
하귀리가 아마 요금이 비싸지는 경계에 있는 지역 같았다.
그러니까 제주고에서 시내버스 요금 950원 찍고, 한라병원에서 버스 갈아 탈 때는 환승, 다시 하귀리에서 고산리 갈 때도 카드를 찍었더니 환승이라고 하였다.
한라병원을 내려서 길을 건너가서 바로 오는 31번 버스를 탔다. 37, 38번도 가능하다고...
하귀리에 도착할 무렵 700번 버스를 타려면 어디서 내려야 하냐고 기사님한테 묻고 있는데 바로 옆으로 700번이 지나가고 있었다.
다행히 버스정류장이어서 아저씨가 바로 문을 열어주며 가서 타라고 하여 700번으로 바로 갈아탔다.
한참을 달려 고산리 가까이 왔을 때 고산과 고산리 정류장이 있었는데 20번 버스기사님이 고산육거리에서 내리라고 하셔서 고산리에서 내렸다.
수월봉 가는 이정표가 보였다.
오후 2시쯤 버스를 탔는데 고산리에 오후 3시 50분경 도착하였다.
수목원에서 간단하게 요기는 했지만 점심을 먹지않아서 하나로마트에 들러 먹을 것을 좀 샀다. 빵과 우유를 사고 계산하러 왔더니 계산대 근처에 분식점이 있어서 김밥 1줄도 샀다.
다시 육거리로 나와 이정표를 따라서 1.6km를 걸어갔다.
아침부터 발목이 아팠지만 도리가 없었다.
쉬엄쉬엄 걸어가면서 김밥을 먹었다.
수월봉 가는 길에 보이는 한경들이 정말 넓었다.
마늘은 이미 수확을 한 후 밭을 갈아 엎었고, 열매를 한창 매달고 있는 걸로는 메밀과 기장이 있었고, 심은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튼튼하게 뿌리를 내린 듯한 밭벼도 보였다.
고산 육거리를 알려주는 식당 간판
수월봉 이정표.
고산리의 기장이 자라는 밭.
기장밭 뒤로 보이는 기상대가 있는 산이 수월봉.
수로는 물이 없고, 양수기로 물을 주는지 선들이 많다.
고산리의 메밀밭.
마늘 캐고 난 흔적이 남은 밭.
고산리의 밭벼.
드디어 수월봉 입구.
왼쪽으로 가면 기상대로 가는 길이고 계속 직진하면 수월봉이다.
이미 한겨레신문을 통해 수월봉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보고는 왔지만 직접 실물로 보니 환상적이었다.
입구에 있던 지도를 보고 엉알길에 도전했는데 절벽아래쪽으로 나있는 길이 제법 길었고, 바위투성이라 좀 힘들었다.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수월봉에 대한 설명.
수월봉은 높이 77m의 작은 언덕 형태의 오름이지만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재 지층속에 남겨진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로 인해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함.
수월봉은 약 18,000년 전 뜨거운 마그나가 물을 만나면서 폭발적으로 분출하고, 잘게 부서진 화산재가 주변에 떨어지면서 만든 고리모양의 화산체 일부이고, 수월봉 일대를 뒤덮은 화산재는 딱딱한 용암에 비해 식물이 자라기 좋은 기름진 땅이 되었고, 기름진 토양은 신석기인들이 정착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 되었다고 함.
수월봉 퇴적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
화산쇄설암층의 퇴적구조
수월봉의 형성과 탄낭구조를 설명하는 안내판.
수월봉 절벽 아래 엉알길을 가면서 본 차귀도1.
수월봉 엉알길에서 본 차귀도2.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고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하면서 관리를 하지않아 바다쪽에서 온 쓰레기가 많았다.
수월봉 엉앙길에서 본 차귀도3.
수월봉 엉알길에서 만난 갯방풍.
수월봉 엉알길 중에서 검은모래해변쪽으로 갈수록 퇴적층의 퇴적물의 입자가 작아졌다.
특히 이곳은 올레10코스 화순금모래해변에서 봤던 퇴적층과 똑같았다.
수월봉 검은모래해변.
할머니 한분이 검은모래해변으로 밀려온 우뭇가사리를 줍고 계셨다.
멀리 보이는 허름한 건물이 해녀의집.
엄청 길고 험했던 엉알길에서 나와 올레 12코스에 들어섰다.
사실 엉알길을 가면서 조금 무서웠다.
초입에서 사람들이 돌아가는걸 보았지만 멋진 퇴적층을 제대로 보자 싶어서 시작한 길이 점점 힘들어졌지만 포기하기는 그래서 계속 갔다.
그런데 가다보니 너무 길었고, 돌아가기에도 멀어서 계속 갔는데 가다가 만난 사람이라고는 남자 2명이 전부다.
한 명은 시작하고 1/3쯤 갔을 때 아저씨 한분이 길이 험하다면서 걱정을 하면서 지나갔고, 또 한 명은 2/3쯤 갔을 때 젊은 남자가 길이 있어서 와봤다면서 내가 온 길로 갔다.
그리고 멀리 있어서 가까이서 보지않았지만 낚시꾼들도 3명정도 있었다.
기상대로 바로 가기위해 산길로 접어들었는데 기상대 주변으로 철조망같은게 보여서 돌아나왔다. 해가 넘어갈 무렵이라 노을이 지고 있다.
기상대 주변 밭에는 메밀이 많았고, 어떤 밭에는 잔디를 키우고 있었다.
두꺼운 화산퇴적층을 보여주는 곳.
밭가운데 묘만 남겨두고 주변의 흙을 채취를 했는지 많이 낮아졌다.
수월봉에 있는 기상대.
기상대 옆에 있는 팔각정에서 바라본 차귀도와 전경.
수월봉에 대한 설명.
수월봉 화산체의 범위.
기상대에서 내려와 다시 버스를 타기위해 한참을 걸어나왔다.
다행히 버스는 조금 있다가 있었다.
버스가 오기전 수월봉으로 가기전에 마트에서 샀던 빵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했다.
오후 7시 24분에 터미널 가는 700번 버스가 도착한다고 시간표에 있었지만 19분 정도에 도착하여 22분 정도에 출발했다. 1시간 30분이 걸렸다. 씻고 내일 일어나서 아침먹고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짐을 싸두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알찬 제주여행이었다.
많이 걸어다녀야해서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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