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영아리오름 화구호를 배경으로...
사려니숲길을 나와 버스를 타기 전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아줌마가 직접 만들었다는 수제 햄이 들어있는 핫도그로 점심을 대신했다.
지난번에는 버스(730번)가 금방 오더니 이번에는 반대편 차선에서 차가 2대가 지나도록 버스가 오지않았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비가 후두둑 내리기 시작했다.
다시 정비를 했는지 물영아리 입구 버스타는 곳에도 정거장이 마련되어 있었고, 이름도 충혼탑입구에서 충혼묘지로 바뀌어 있었다.
오름 입구에 있던 안내소에도 지키는 사람이 있었다.
양해를 구하고 안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다.
해설하시는 분은 안쪽에 있는 안내소에 있다고 하며, 오전에 갔을 때 쇠살모사 등 뱀을 많이 봤다고 했는데 나는 보지 못했다. 나무 위에 앉아 있거나 계단 뒷편에 있다는데 정확한 위치를 모르니...
안내소를 지나 걸어가는데 산수국 꽃이 피었는데 파란 색이 너무나 예쁜 환상적인 색이었다.
올라갈 때는 비가 오락가락하여 덥기도 하고 짜증이 났는데 정상에서는 비가 오지않아 한참을 머물며 새소리를 듣고 있었다. 조용하니 너무 좋았다.
오전에 갔던 사려니의 번잡함에 완전히 대비되게 조용하고 한가했다.
입구를 지키고 있던 분이 부러울 정도... 조용하면서 늘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으니....
비가 오고 있어서 물영아리오름 쪽에 안개가 잔뜩 끼어있다.
이곳 삼나무들은 수령이 더 오래되었는지 나무잎들이 적은 편인 것 같다.
아래쪽에 활엽수들도 많이 자라고 있고, 어떤 삼나들은 옆으로 쓰러질 듯 서 있어서 머지않아 활엽수들한테 자리를 뺏길 것 같다.
그동안 자랐는지 삼나무 아래 자라고 있던 새덕이와 참식은 구별이 쉽지 않았다.
입구를 지키는 분한테 여쭤보아도 구별이 쉽지않지만 꽃피는 시기가 다르다고 하셨다.
잎을 보면 느낌이 약간 달라서 구별이 되었지만 그 느낌을 말로 설명하기는 좀 애매하다.
참식나무의 잎이 더 큰 편이며, 잎 가장자리가 찰랑찰랑 물결이 이는 것처럼 보인다.
참식나무는 10~11월에 노란색 꽃이 피고, 열매는 다음 해에 붉은 색으로 익고, 새덕이는 3~4월에 빨간색 꽃이 피며, 열매는 검은 자주색으로 익는다고 한다.
참식나무
새덕이
드디어 나무 데크 뒤로 물영아리가 보인다.
온통 초록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연두색으로 치장한 물영아리
정상의 화구호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비가 그친데다 환했고, 새소리와 맹꽁이 소리 밖에 안들렸다.
혼자 조용히 있을 때 처자 둘이 와서 잠시 잡담을 하고 물이 없다고 하여 물도 마시게 해주었더니 좀 더 떠들다 내려갔다. 그러고도 혼자 조용한 시간을 즐기다 내려왔다.
물영아리를 보고나니 물찻은 보지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영아리오름 화구호에서 자라고 있는 습지 식물들
호수 중간 둥그런 부분에는 마름이 자라고 있다.
처음 보는 습지식물이라 검색해보니 택사과의 벗풀이라고 한다.
화구호가 너무 커서 왼쪽부터 네 컷으로 찍었다.
떠나기 전 물영아리를 다시 찍다.
다시 찾아올 기회가 있겠지...
물영아리, 안녕....
호수 주변은 활엽수들이 주로 자라고 있었다. 바닥에는 꽝꽝나무도 보인다.
물영아리오름에서 내려가는 길 풍경
안내소에 계시던 분한테 참식과 새덕이에 대해 질문하며 물찻오름에 대해 물었더니 물찻은 습지식물은 별로 없어서 그런지 람사습지에도 등록이 되지 않았고 물이 깊다고 한다.
그래서 내일은 수월봉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날씨가 개어서 올라갈 때보다 훨씬 시야가 좋은 물영아리오름.
물영아리 주변에서 늑대소년을 촬영했다는 광고판.
충혼묘지 버스정거장 건물. 13년 1월에는 없었는데 새로 생겼다.
현충일을 맞이하여 풀베기 작업도 한 표시가 나는 충혼묘지 주변.
서귀포에서 출발하여 남조로를 통해 제주시로 가는 730번 버스 시간표.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 씻고 동문시장으로 갔다.
여기는 한라봉이 있었다.
1박스에 23개가 들어가는 25,000원(택배비까지 하면 3만원, 2014년) 한다는 상품을 3박스 주문했다.
토요일에 쉬는 날이라 일요일 배송을 하면 월요일에 배달이 된다고 하더니 화요일에 배달이 되어 전화까지 하고 난리가 났었다.
저녁은 동문시장에서 유명하다는 순대국밥집을 찾아갔는데 주변의 다른 횟집들에 비해 손님이 뜸했다.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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