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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아라시야마(도월교-천룡사-죽림-노노미야신사)(15.1.31)

아라시야마의 죽림

 

 

15.1.31 아라시야마(도월교-천룡사-죽림-노노미야신사)-마루야마공원-야사카신사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일단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호텔에 맡겨야하는데 어떻게 얘기하나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1층으로 내려갔더니 첫날 프론트에 두고왔던 내 가방을 챙겨주었던 직원이 담당인지 옆에서 대기하고 있더니 짐을 알아서 맡아주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으면서 아무때나 가방을 맡기고 찾을 수 있게 하고 있어서 편했다.

 

8시 50분 체크아웃을 하고 아라시야마로 향했다.

먼저 지하철을 타고 가라스마 오이케역에서 한 정거장인 가라스마역에서 한큐교토선으로 갈아타고 가쓰라역까지 가서 아라시야마로 가는 기차로 바꿔탔다.

토요일이라 등산복 차림으로 등산을 가는 팀들도 많이 보이고 한국말도 들리고 아뭏든 기차에 사람들이 많았다.

 

종점에서 내려서 이정표를 따라 도월교(도게쓰교)로 갔다.

우리가 처음 도월교쪽으로 접근한 곳은 하중도쪽이었는데 도월교를 찍기에는 각도가 안좋아 떠나기전 반대편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강폭이 제법 넓었다.

다리는 처음에는 나무 다리였는데 지금은 일부는 콘크리트로 보수하여 나무와 콘크리트가 섞인 묘한 다리였다.

SBS 프로그램에서 유홍준교수가 안내할 때 보았던 하타씨 기념비를 찾아 보았지만 찾기가 쉽지않았다.

TV에서 보았을 때는 분명히 기념비 뒤쪽에 통조화로 보이는 나무가 있는 것 같아서 도월교 간 김에 한 번 보려고 했는데...

아라시야마는 한적한 시골일줄 알았는데 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들도 많아서 완전히 관광지화 되어 있었다.

 

우리가 접근 했던 도월교 입구쪽이 하중도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도

도월교로 가면서 아라시야마를 보았는데 높은 곳에는 눈이 덮여있다.

이 좁은 강이 가모가와에서 갈라져 나와 하중도 왼쪽으로 흐르는 강이다.

하중도에서 바라본 도월교

 

 

도월교를 지나 먼저 천룡사로 갔다.

워낙 많은 절과 정원을 봐온지라 별거 있을까 했는데 이곳은 지천회유식 정원이었다.

한쪽으로 기다란 정원이 바위와 나무들과 어울려 나름대로 멋스럽게 보였다.

날씨는 눈발이 날렸다 구름이 끼었다 걷혔다 종잡을 수가 없었다.

이곳은 입구 오른쪽에 있던 소나무가 멋졌고, 정원에도 왼쪽 소나무는 물속으로 쓰러질 듯 누워있는 것과 정원 오른쪽 편에 있던 소나무가 멋져 보였다.

그리고 나무들에 한글로도 이름이 적혀 있어서 반가웠다. 일부 나무였지만...

 

정원에는 다양한 나무와 이끼가 있었는데 한글 이름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정원을 산책하다보니 사람들이 건물안에서 정원을 보면서 다니고 있었다.

어떻게 들어갔나 봤더니 우리가 처음 들어가려고 했던 곳이었다.

그곳은 운룡도 관람권을 파는 곳이라 생각하고 우리는 바로 정원으로 입장을 했었다.

천룡사는 정원 입장료가 500엔, 회랑을 돌면서 관람하는 곳이 100엔 해서 600엔 이었고, 천장에 그려진 운룡도를 보려면 별도의 입장료를 추가로 내야했다.

책에서 보고 천룡사에서 바로 죽림으로 나가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우리는 회랑을 둘러보기 위해 다시 입구쪽으로 나왔다.

정원에서 한번 나가면 다시 들어올수 없다는 안내문도 한글로도 적혀 있었다.

다른 곳들은 회랑을 돌더라도 밖에서만 방을 구경했는데 이곳은 다다미방에 들어가서 구경도 할 수 있었다.

다다미 만드는 풀을 골풀로 알고 있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일본말로는 이구사라고 하고, 등심초라고도 한단다.

예전에 등잔불의 심지로 사용하기도 했단다.

 

호수위로 쓰러질 듯 누워있는 소나무.

독특하게 잘라놓은 매화나무

이끼들 사이에 아직 피지않은 복수초가 있다.

다양한 이끼 종류

건물안을 신발벗고 회랑따라 관람하는 건물 입구에 있던 멋진 소나무.

건물안에서 본 용그림.

유리에 반사되어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림의 일부가 되었다.

조원지인지 지천회유식 정원 바로 앞 다다미 방에는 유일하게 들어가서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회랑을 따라 정원을 둘러보는데 이곳도 정원을 꼼꼼하게 잡풀이나 낙엽을 관리하는 할머니가 있었다.

이끼위로 떨어진 낙엽이나 이끼들 속의 풀을 제거하고 있었다.

천룡사에도 나오는 양쪽으로 단풍나무가 많았다.

일본인들이 단풍과 벚나무를 정말 좋아하나 보다.

 

 

천룡사를 나와 이정표를 따라 죽림으로 갔다.

죽림은 생각보다 규모는 작았다.

대신 대나무는 맹종죽으로 둘레와 키가 엄청 컸다.

죽림을 둘러보면서 울산의 멋진 십리대밭도 제대로 둘러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이에 좋은 것을 두고도 모르고 있다가 이렇게 남의 것을 보고 떠올린다. 

입구쪽의 대나무들에는 전기선들이 지나가고 있어서 보기에 안좋았는데 천룡사의 북문에서 나오는 곳부터는 관리를 해서 전기선이 없어지고 볼만했다.

여기도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이곳에도 중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었다.

대나무는 너무 키가 커서 햇빛을 다 가려서 사진은 잘 나오지 않았다.

죽림을 나오다가 입구쪽의 대나무들이 바람에 서로 부딪히면서 내는 소리가 특이하여 녹음도 해봤다.

 

 

죽림에서 가까이에 있는 노노미야 신사도 찾아갔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신사였다.

사랑을 연결해준다는 신과 진학을 도와준다는 신이 모셔져 있었다.

진학과 관련된 곳 앞에는 거북바위가 있었는데 신령스러운 바위라고 사람들이 만지기에 나도 만지며 막바지 여행이 무사하기를 빌었다.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