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온두라스가는 차를 타야한다는 긴장때문인지 어제 저녁에 숭늉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오줌이 마렵기도 해서 새벽 2시 35분에 잠이 깼다. 다행히 어제는 9시 반 정도에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잠은 어느 정도 잤다. 우리가 짐을 싸서 내려가니 호텔 입구를 지키는 아저씨도 막 잠이 깼는지 우리가 떠나는 걸 봤다.
이제껏 탔던 봉고 중에서 가장 자리가 불편했다. 책에는 11시쯤 국경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호텔까지 잡았는데 11시도 안되었다. 날이 더워서 짜증스러운데 과테말라에서는 떠나는 사람한테 출국세를 10케찰씩 내라고 한다. 걸어서 1분 정도 거리에 온두라스 입국심사하는 곳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또 입국세를 3달러를 내라고 한다. 이곳에서 들고 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세금 장사를 하는 것 같았다.
온두라스 입국 심사하는 곳
온두라스에서는 빨간색 봉고로 바꿔타고 코판 시내쪽으로 온 뒤 다들 서둘러 자리를 떠났는데 우리는 호텔을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라 호텔을 찾아 나섰다.
약간 경사진 곳으로 올라오니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어 방을 보게 되었는데 마침 한국인이 묵고 있다고 했다.
다이빙강사라고 하는데 벌써 2달째 머물고 있으면서 호텔 사장 아줌마와 스페인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야채를 살 수 있는 가게와 슈퍼를 알려주고 마야박물관은 볼게 없다면서 가지말라고 하였다.
코판 유적지는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걸어서 갔다.
코판 유적지 가는 길가에 있는 나무들에 기생해서 사는 난초같은 꽃
코판 유적지 입구에 있던 안내판.
입장료가 지하터널 들어가는 것까지 하면 30$, 안들어가면 15$이라는데 우리는 15$짜리로 끊었다.
입국세도 그렇고 입장료도 그렇고 비싼 편이다.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걸어 들어가니 앵무새들이 반긴다.
여러 마리가 훈련을 받은 듯이 우리쪽으로 날아오기도 하여 한참 사진을 찍으면서 보냈다.
자연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앵무새들. 깃털 색깔이 원색이고 엄청 화려하다.
큰 쥐 같기도, 토끼 같기도....
우리가 묵었던 호텔 방에 코판 유적지 지도가 있었는데 그 안내지도를 찾아봐야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있다. 중미 지역의 단점 중의 하나는 지도 서비스가 없거나 돈주고 사야한다는 점.
찾아봤더니 코판 지도에는 없고, 과테말라 띠깔 유적지 입장할 때 받았던 지도에 보니 다양한 동물들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그곳에 있었다.
얼룩아구티(Cotuza-paca, 프:Agouti ponctué, 영어:Central American agouti)라고 한단다.
학명은 Dasyprocta punctata이다.
처음 간 곳은 광장으로 여러 개의 비석이 서 있었는데 앞은 서있는 사람 모습인데 뒷면은 상형문자로 되어 있었다.
공놀이장에는 앵무새 머리 모양의 골대는 있는데 공을 넣는 구멍은 안보였다.
공놀이장 옆에 천으로 보호하고 있는 곳이 상형문자 계단으로 일부는 훼손된 곳이 있었다.
옆으로 신전 계단도 곧 무너질 것처럼 보였는데 출입은 하지 못하게 막아놓았고, 나무가 자라면서 유적을 훼손하기도 하는 것 같았다.
다양한 스텔라(석비)
유적을 둘러보다가 이 유적 앞에서 12~13세 정도된 현지인 남자아이가 식구들과 놀러와서 얘기를 하다가 우리를 보고 간단한 영어로 설명을 해준 유적이다.
돌 위에서 사람의 목을 치면 골을 따라 피가 흘러 내린다고 하였다.
엄마의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모든 나라 엄마들은 다 똑 같은 것 같았다.
다른 스텔라
아크로폴리스의 제단 Q.
공놀이장.
상형문자 계단 신전. 역대 왕들과 도시의 역사를 기록한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는 계단. 보수공사 중인지 천막이 쳐져있고,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Ceiba나무도 보았다. 아래쪽에 silk cotton tree라고 적혀 있던데 이유는 몰라 호텔에 묵는다는 한국인에게 물었더니 금시초문이라고 하였다. 하기사 다이빙을 하는 사람이라 나무에는 별 관심이 없을 거였다. 면화나무라고 하는 이유는 한국에 와서야 알았다. 몬테알반에서 보았던 것처럼 목화솜이 열리는 나무라서 그런 거였다. 그런데 크기부터가 멕시코와 많이 달라 헷갈렸었다. 멕시코의 몬테알반에서 본 나무는 키가 작았고 잎도 다 떨어진 상태라 온두라스나 과테말라, 나중에 쿠바에서 만난 세이바와 좀 달라 보였다.
다양한 모습의 세이바 나무(silk cotton tree).
꽃과 나무에 관심이 많아서 관심있는 식물들 사진도 많다. 세이바 나무 설명은 멕시코 몬테알반 여행기 참고.
코판 유적지를 나오다가 본 일본의 사야코 공주가 방문했을 때 기념식수로 심었다는 세이바 나무.
일본이 얼마나 중남미쪽에 정성을 들이는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사례.
중미를 여행하면서 자동차의 70~80%가 일본 차였고, 우리가 타고 다녔던 모든 관광회사에서 운영하는 봉고차가 일본 차여서 많이 놀랐었다.
멕시코의 몬테알반 유적지에서 만난 세이바 나무 열매.
코판 유적지는 주요 유적이 모여있다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온두라스는 과테말라보다 너무 더운 느낌이다.
정말 얼음이 둥둥 떠있는 냉커피가 너무 너무 먹고 싶었다.
유적지를 둘러보다가 너무 더워서 그늘에서 쉬기도 하면서 4시 조금 안되어 나왔다.
4시 정도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돌아오면서 가게에서 너무 더워 시원한 콜라 한 병을 사 먹었고, 중앙공원에서는 너무 달았던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차라리 그 얼음으로 냉커피를 팔면 더 인기가 있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콜라 한 병 1달러(18~20렘피라)...
온두라스 화폐
중앙공원에서 사먹었던 아이스크림도 1달러
온두라스는 메스티조가 많다더니 유럽인의 피가 섞여서 그런지 얼굴이 흰 사람이 더 많고 키도 멕시코나 과테말라 사람들보다 컸다.
특히 과테말라인들은 키도 140~150정도로 작고 쌍커풀이 두꺼운 까무잡잡한 사람들이 많았었다.
시장에서 만났던 온두라스 여자들은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은 거의 없고 몸에 딱 붙는 청바지를 즐겨입었다.
우리가 묵었던 Moses 호텔도 아침을 안주고 부엌은 쓸 수 있다고 하였다.
3명이서 3인실 1박에 20불.
그리고 다이빙강사를 한다는 한국인이 코판 지역은 석회암질 물이라 양치를 한 뒤에는 꼭 생수로 헹구라고 알려주었다.
우리가 된장을 끓여 저녁 식사에 초대를 했더니 너무 오랜만에 된장국(라면 스프를 넣어 간만에 간이 맞은)을 먹는다며 맛있다고 하며, 커피를 끓여 주었다.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를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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