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딘버러(06.8.8~8.9)

 

히드로 공항에 도착해서 물어물어 에딘버러로 출발하는 코치버스가 출발하는 코치스테이션으로 갔다.

이틀 사이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씻지도 못한 관계로 꼴이 말이 아니었다.

의자에 앉아 기다리면서 새우잠을 자다가 화장실로 씻으러 갔다.

참을 수가 없어 눈치를 봐가며 머리까지 감았다.

에딘버러로 가는 코치버스가 밤 9시 35분에 있었기 때문에 터미널 안에 있던 매점에서 샌드위치를 사먹었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

 

 

에딘버러 가는 코치버스는 김정*샘이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표를 예매했는데 평소보다 가격이 엄청 비쌌다.

에딘버러가 8월은 축제기간이므로. 4명의 편도 표값이 168파운드였으니 1명당 요금이 42파운드나 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84,000원 정도.

휴 환산을 말아야지. 배아프니까...

그렇게 비싼 돈을 줬는데 지정된 좌석도 없고, 버스를 보니 우리나라 시외버스보다 조금 나았다.

그리고 에딘버러까지 바로 연결되는게 없어서 런던의 빅토리아 스테이션에서 11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다시 갈아타야 했다.

빅토리아 스테이션에는 우리처럼 여행객들이 많았는데 출발전에 화장실에 갔더니 흑인이 지키고 서서 요금(20펜스)을 받았다.

인건비 주느니 차라리 공짜로 개방하지...

히드로공항 코치버스  티켓 확인하는 곳

 

 

울산에서 서울까지, 서울에서 런던까지, 런던에서 또 에딘버러까지 계속 앉아서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에딘버러 갈 때는 엉덩이가 베겨셔 앉아 있기가 힘들었다.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가며 뒤척이다보니 날이 밝아오며 에딘버러에 아침 7시 30분쯤 도착했다.

 

에딘버러 버스터미널 화장실도 돈을 받았다.

화장실에서 대충 세수를 하고 본격적인 여행을 위해 거리로 나섰는데 스코틀랜드는 위도가 높아서 꽤나 쌀쌀했다.

그래서 일행들은 긴옷으로 갈아 입었고, 가장 먼저 보였던 스콧기념탑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우리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마침 출근시간이라 바삐 지나가는 영국인들과 이층버스들을 여유있게 볼 수 있었다.

 

스콧기념탑은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 있는 넬슨제독 기념탑보다 약간 높다고 한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자존심 싸움이라고 해야하나...

스콧기념탑에서 샘들과...

 

 

무거운 짐을 끌고 먼저 아침을 먹으러 갔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맥도날드.

그런데 햄버거 안에 야채가 하나도 없었다.

끼니를 때울 때마다 우리는 영국사람들이 불쌍하다는 소리를 반복했다.

엉터리같은 아침을 먹고, 근처의 인포메이션에 가서 우리가 방문하려고 하는 곳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에딘버러 지도를 얻고, 자동차로 여러 지역을 다닐 때 필요한 한 장짜리 영국전도도 샀다.

 

인포메이션에서 물은대로 먼저 찾아간 곳은 허츠 렌트카 대리점.

우리가 도착했을 때 벌써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거의 1시간이 걸려 우리가 일주일동안 타고 다닐 차를 인수받았는데 포드 포커스란 차로 완전 새차였다.

우리가 렌트한 차

 

 

 

우린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옆에 앉아 운전을 해야하는 회장님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차의 오른쪽에 위치한 운전대도 그렇지만 생소한 round about도 그렇고...

 

하지만 우려도 잠시 우리는 첫 방문지 내셔널트러스트 본부를 쉽게 찾았다.

내셔널트러스트 사무실이 있는 건물은 1층이 안내데스크와 커피숍, 갤러리가 있고, 3층에 사무실과 회의실이 있었다.

우리는 회의실에 안내되어 우리가 방문한 목적을 얘기하고 우리가 필요한 자료를 얻었다.

스코틀랜드의 내셔널트러스트의 활동을 알 수 있는 책자를 받았다. 

NT 스코틀랜드 본부를 찾아가기 위해 사무실 건너편 도로옆에 주차를 했는데 나중에 우리가 주차한 도로옆이 주차비가 엄청 비싼 지역이고, 영국은 주차하고 나서 몇 시간 주차할 것인지 미리 주차비를 계산해야 하는데 우리는 한국식으로 생각해서 그냥 와버려 나중에 내셔널트러스트 사무국장님이 안내하여 다른 곳에 주차를 해야했다.

그 주차한 곳은 사실 맥클레인씨의 전용주차구역이었다.

그 와중에 회장님 첫 사고를 냈다고 한다.

사무실 주변을 복잡하게 도느라 정신이 없어서 다른 차의 사이드미러를 박았다고 한다.

우리는 사고가 났는지도 모르고 사무실에서 맥클레인씨가 주고간 책자를 보기도 하고, 한국산인 백제의 금동향로(국보 제287호) 복각품이 전시된 회의실도 둘러보고, 홍차도 마시며 기다렸다.

 

주차를 하고 와서는 숙소를 알아볼테니 에딘버러를 둘러보고 다시 사무실로 오라고 해서 시내 관광을 나섰다.

숙소 문제는 2달전부터 준비는 했지만 비행기표가 확정이 안된 상태라 망설이는 사이 한인민박에는 방이 없어서, 우리는 출발전에 스코틀랜드 NT에다 숙박할 곳을 못구했으며, 구할 수 있으면 구해달라는 메일을 보낸 상태였다.

에딘버러는 8월이 축제기간이라 미리 숙소를 예약하지않으면 숙소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하였다.

 

먼저 에딘버러 성을 보러갔는데 줄이 장난아니게 길게 늘어서 있었다.

30분 정도 줄을 선 끝에 에딘버러 성으로 들어갔다.

안에 옛날에 방어에 사용했던 대포도 전시되어 있었고,무엇보다 에딘버러가 다 내려다 보였다.

방어로는 최적의 입지였다.

에딘버러성

 

에딘버러성에서 내려다 본 모습. 멀리 바다도 보인다.

 

 

성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어 구경을 하고 맥클레인씨와의 3시 30분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성을 빠져나왔다.

성을 나오기 전에 처음으로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인 체크무늬 치마를 입고 있는 아저씨(성을 설명하고 있던..)를 보고 사진도 찍고....

 

 

로얄 마일을 통해서 성을 빠져나와 다시 NT 사무실로 오는데 한국인이냐며 공연보러 오라는 사람들이 있었다.

춤공연을 하는데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데 시간이 4시부터였다.

숙소문제를 해결못한 우리는 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티켓을 일단 받았다.

 

NT 사무실에서는 우리가 숙박할 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었다.

NT에서 회원들한테 제공하는 숙소인데 우리는 공짜로 그곳에서 잘 수 있었다.

맨 꼭대기 층이었는데 지붕의 채광창이 바로 보였고, 내 방은 이불이 얇아 좀 춥긴 했지만 전망은 끝내줬다.

에딘버러 시내와 대서양 바다가 다 보였다.

숙소에서 바라 본 풍경

 

잠자리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다시 시내 관광을 나섰다.

에딘버러 안내사이트에 소개됐던 에딘버러를 잘 볼 수 있는 아더스 싯에 가려고 칼튼힐을 지나 홀리루드 공원으로 가는데 점심도 안먹은 상태로 배도 고프고 모두 힘들다고 하여 아더스 싯은 포기하고, 칼튼힐에 올랐다.

아더스 싯 앞쪽으로 보이는 절벽은 멀리서 보더라도 주상절리 같아보였다.

칼튼힐도 에딘버러가 다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전망이 끝내줬다.

높은 곳이라 바람이 굉장히 불었지만 배고픈 것도 잊고 신나게 바람을 맞으며 구경을 했다.

내려오다가 저녁은 중국식 뷔페에서 해결했다.

물이 없었기 때문에 수박먼저 먹고, 허기진 배를 채웠다.

칼튼힐에서 히더를 만났다.

스코틀랜드에서 마가목을 보다니...

 

 

여름 스코틀랜드의 매력은 백야현상 때문에 해가 늦게지기 때문에 늦게까지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거다.

거의 10시경이 되어서야 어두워졌다.

저녁을 먹고 로얄마일을 더 보자고 하는데도 김정*샘이 잠도 오고 춥다고 하여 숙소로 왔는데 일행들은 씻고 나가자고 한다.

그러자고 하긴 했지만 말이 쉽지 씻고나서 다시 나가기는 힘들다고 계속 보자고해도 말이 안통한다.

결국 구경은 더 못하고 다들 피곤하여 그냥 자버렸다.

 

* 어제(06.9.18. 여행기를 쓰기 전날) '김미숙의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며, 성샘 생일을 축하해주러 가고 있었는데 "월터 스콧"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스코틀랜드의 역사'를 외손자를 위해 썼다는 이 작가가 1832년 죽은 뒤에 정부 차원에서 공모를 통해 당선된 작품으로, 1844년 고딕양식으로 200피트(약 60.96m)의 스콧기념탑을 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트라팔가 광장의 넬슨 제독상(1839-1842년, 55m)보다 약 6m 높게 만들었다고 한다. 기념탑은 287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에딘버러 시내가 다 내려다보인다고 하는데 맨아래에 월터 스콧상이 자리잡고 있고, 그 주변에 스콧의 시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조각상이 둘러싸고 있다고 한다. 

 

이 글은 다음 블로그의 폐쇄로 백업 받은 자료 중 다음 블로그 이전 버전인 플래닛에 있던 2006년 여행기에 사진을 추가하여 2023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임.

'영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여행을 떠나며  (0) 2023.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