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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7.30 달톤 하이웨이, 5mile 캠프장, Figer Mountain

▲밤 11시경 달톤 하이웨이를 달리다 만난 시라소니

 

7월 30일 디날리 국립공원에서 마지막 야영을 하고, 5시경 일어나 이른 아침을 먹고 6시 30분 처음으로 나오는 버스를 타고 나왔다. 

나오는데 5시간 정도 걸렸는데 캐러부 몇 마리와 곰을 많이 만났다.

특히 새끼곰 2마리와 어미 곰 가족을 만났을 때 아기곰 한 마리가 폴짝폴짝 뛰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디날리 국립공원 들어가기전에 야영했던 곳에 있는 여행자 안내소에서 충전도 하고, 샤워(샤워비 4$)도 했다.

디날리 바 트레일에서 모기한테 혼이 나서 안내소에서 모자 위로 얼굴에 덮어쓰는 모기장을 하나 샀다.

 

 

버스를 타기 전 오전 6시 18분의 디날리 야영장 모습.

 

야영장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고 페어뱅크스로 출발...

 

먼저 페어뱅크스에 있는 여행자 안내소에 가서 한국 여행 책자에는 소개되지 않은 달톤 하이웨이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달톤 하이웨이(Dalton Highway)는 페어뱅크스(Fairbanks)에서 Prudhoe bay의 Deadhorse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로 북극해에서 석유가 발견되면서 건설되었다.

우리는 고속도로 상에 있는 두 군데 야영장에서 야영을 했다.

 

ⓘ에서 안내하는 분은 달톤 하이웨이는 비포장 구간이 곳곳에 있고, 큰 트럭들이 수시로 다니기 때문에 아주 위험한 도로로 렌트한 차량으로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날 경우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겁을 주었다.

우리 일행 중에 가장 나이가 많고 영어를 잘해서 우리가 찰떡같이 믿고 있던 분이 여행자 안내소 자원봉사자의 얘기를 듣고 달톤 하이웨이를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할 때는 참 난감했다.

다행히 여러 명이 달톤 하이웨이를 가자고 하니 그분도 동의를 하였는데 큰 트럭들이 많이 지나다녀 불편하긴 해도 전혀 위험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비포장 구간도 큰 트럭들이 다니다보니 땅이 다져져서 포장도로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백야현상으로 밤 10시가 넘어서도 훤했기 때문에 계속 달렸는데 동물에 관심이 많았던 일행이 앞에 ‘시라소니’가 있다고 하며 차를 세웠다.

말로만 듣던 그 시라소니는 귀 꼭대기에 까만 털이 나 있었는데 처음에는 도망을 가더니, 밤잠을 깨웠다고 화가 나서 우리를 노려보는 건지, 심심하던 차에 구경거리가 생겼다고 우리를 구경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사진을 열심히 찍는 우리를 가만히 앉아서 쳐다보고 있었다.

너무 신기해 나도 열심히 찍었는데 망원렌즈가 아니라서 아쉬웠다.

이 고속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순록을 비롯한 흰올빼미도 보고, 내려올 때는 빙하기 때부터 살았다는 Musk Ox라는 특이하게 생긴 동물도 보았다.

밤 10시 40분경의 고속도로.

 

이렇게 움직이던 시라소니가 무슨 생각인지 나중에는 가만히 앉아서 우리를 쳐다보았다.

 

▲  밤 11시경 달톤 하이웨이를 달리다 만난 시라소니

 

31일 0시 5분경 환상적인 노을이 비치는 유콘강의 나무 다리를 건넜다.

 

 

모기는 알래스카를 여름에 여행할 때 만나게 되는 최고의 불청객이었다.

알래스카 하면 여름에도 추운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설마 모기가 있을까 생각하지만 페어뱅크스를 벗어나 달톤 하이웨이에 있는 5mile Campground(7월 31일, 야영비 없음)를 힘겹게 찾은 새벽 1시경 야영을 하려고 텐트를 칠 때 모기가 떼로 달려들었다.

다행히 디날리 바 트레일에서 모기한테 시달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디날리 국립공원을 떠나면서 얼굴에 덮어쓰는 모기장을 샀기 때문에 모기한테 헌혈은 하지 않았다.

알래스카 모기가 우리나라 모기와 다른 점은 소리 없이 다가온다는 것과 재빠르지 못하기 때문에 손으로 치면 거의 백발백중 잡힌다는 거다.

어떤 Campground에서는 모기가 너무 많아 텐트 속에서 식사를 해야만 했다.

 

5mile Campground. 우리가 렌트한 차와 두 동의 텐트

 

 

5마일 캠프장에서 아침 8시경 기상을 했는데 일어나기가 힘이 들었다.

물을 받아와서 누룽지를 끓여서 밥은 먹었는데 세수는 하지않았다.

출발하기 전 시간 여유가 있어서 5마일 캠프장에 있는 안내판을 찍으러 갔더니 관리하는 할아버지가 있어서 궁금한 것들을 많이 여쭤봤다.

할아버지는 73살이며 Coldfoot을 거점으로 1주일에 두 번 캠프장들을 다니면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안내판을 관리하며, 화장실 청소도 하신다고 한다.

최근 2~3년 사이에 보수를 해서 달톤 하이웨이의 길상태가 양호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이나 이른 아침에는 동물을 만날 수 있으며, 천천히 가면서 절벽, 골짜기들을 스캔하듯이 훑어 보라고 하셨다. 모기가 없는 곳이 없냐니까 북극해 바다 한가운데 가야한다고 농담도 하시면서 즐겁게 일을 하신다. 

 

 

달톤 하이웨이를 설명하는 안내판

 

 

달톤 하이웨이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들 안내판 

회색곰과 검은색곰에 대한 안내판

 

 

 

여행자 안내소는 눈이 와서 관광객들의 출입이 제한되는 기간을 제외하고, 5월 24일부터 11월 7일까지 근무를 하며 백야현상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늦은 시간인 밤 10시까지 근무를 한다고 한다.

▲ 5마일 캠프장 안내판에 있던 여행자 안내소에 대한 안내문

  

5마일 캠프장을 나와 달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곳곳에 불에 탄 가문비 나무와 분홍빛의 Fireweed의 모습이 보였고, 고속도로와 거의 평행하게 파이프라인도 같이 달리고 있었다.

불이 날 때 파이프라인에는 영향이 없는지 걱정이 되었다.

 

불에 탄 가문비나무와 fireweed. 불에 탄 나무는 주로 Black Spruce(검은 가문비 나무).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Figer Mountain이었다.

이곳도 관광객들은 많이 없는 황량한 곳으로 특이한 새 뇌조와 다양한 한대식물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안내판에 설명이 잘되어 있어 반가웠다.

 

사진 중간쯤에 보이는 뇌조. 많이 찍었는데 확인해보니 메모리 용량이 다 된줄도 모르고 열심히 찍어서 이거 한 장만 건졌다.

 

Figer Mountain 안내판

 

바람이 엄청 불었지만 아랑곳없이 담자리꽃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Finger Mountain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식물, 새, 동물에 대한 안내판